어느 가난한 겨울

오작교
이맘때쯤엔 시장 한 귀퉁이에 김장 시장이 서고, 배추며 무 그득히 사들여 동네잔치처럼 떠들썩하게 모여 김장을 마치고 나면, 회색빛으로 찌푸렸던 하늘에서 첫눈도 펄펄 내리곤 했지요. 갈치조림, 김장 양념들과 함께 버무려 무쳐낸 겉절이, 그리고 김장 담그고 남은 배추를 넣어 말갛게 끊인 된장국에 뜨거운 밥 말아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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