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왜 바쁜가? - 4
마음이 바쁘면 그 바빠하는 마음을 알아차리십시오.
마음이 짜증을 내면 짜증내고 있음을 알아채고
화가 나면 화내는 내 마음을 알아차리십시오.
알아챔은 바쁨, 짜증, 화에 물들어 있지 않아
아는 순간 바로 그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는 작용 자체는 본래 청정하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그런지, 직접 해보세요.
몸이든 마음이든
비우면 시원하고 편안해집니다.
반대로
안에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으면
몸이든 마음이든 병이 납니다.
뭐든 비워야 좋습니다.
몸 안에 독소가 쌓이듯
마음속에 고통, 미움, 절망, 슬픔이 쌓이면
독소 같은 응어리가 생겨 마음의 병을 앓게 됩니다.
그 독소를 운동으로, 상담으로, 기도로, 참회로,
깨어서 바라보는 명상으로 풀어야 합니다.
과거의 기억 때문에 괴로운가요?
지금 현재에 마음이 온전히 와 있으면,
마음에 과거의 자국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현재로 온전히 돌려
'그냥 있음'을 고요 속에서 충분히 만끽하십시오.
시간이 사라집니다.
비가 오는 밤늦은 퇴근길을 터벅터벅 걸으며
문득 '내가 이러고 평생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내일 아침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나를 위해 조용히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내 삶의 목표를 다시 한번 점검해보고
내 기존의 삶 속에서 의미를 찾아보세요.
의미를 찾으면 좀 힘들어도 괜찮아집니다.
그렇게 삶의 허무가 사라집니다.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고(苦) 하나,
리모컨으로 텔레비전 체널을 돌립니다.
채널은 많은데 마땅히 고정해놓고 볼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아! 너무 많은 선택은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구나,
깨닫습니다.
글 출처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 쌤엔파커스)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