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되는 존재에 박수를
우주선은 잘 불리되어야 사명을 다 할 수 있다. 나무의 열매는 나무와 분리되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부모와 자녀도 때가 되면 분리되어야 한다. 분리되기 위해 태어난 존재들은 아픔을 겪더라도 분리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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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 감나무가 많은 집에 살았던 적이 있다. 가을 새벽, 밤송이가 떨어지는 소리, 감 떨어지는 소리는 조금 과장하자면 천둥소리처럼 들린다.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분리되는 것의 아픔과 성장을 생각한다.
우주선은 단계별로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면 사명을 다하지 못한다. 비행기는 땅과 분리되어 날아오를 때 비로소 제 역할을 시작한다. 밤송이와 감은 나무에서 분리되어 떨어질 때 비로소 맛있는 열매가 되고 씨앗이 된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도 그렇다. 나이가 들어서도 분리가 되지 않는 부모와 자녀는 서로를 고통스럽게 한다.
밤송이가 떨어질 때 커다란 소리를 내듯, 비행기가 이륙할 때 굉음을 내듯 모든 분리는 굉음을 내고 통증을 남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리되기 위해 태어난 모든 존재는 분리를 향해 가야 한다.
아픔을 딛고 통증을 겪으며 비로소 온전한 걸음을 내딛는 모든 '분리되는 것'들을 향해 박수를 보낸다.
글 출처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김미라, 샘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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