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아픔의 자리◈-김영천

장미꽃 695

1













◈아픔의 자리◈-김영천






◈아픔의 자리◈


-김영천




지난 밤 그 짙은 안개가


아직 도시의 곳곳에 잔설처럼 남아있습니다


더러는 녹아 질척거리어


흙탕물을 튀기기라도 하는지


끼익,


브레이크를 잡고는


문득 새벽이 다가왔습니다




누우렇게 변색한 난잎을


몇 장 따낸 자리마다


진주처럼 맺혔던 상흔 대신


또 한 송이 꽃을 피워내고는


하늘은 또 왜 저리 심중합니까




그렇다 하여도


후적후적 잰걸음으로


내 가슴을 빠져나간


길은 또 사방으로


훠언합니다




쿡쿡 목이 간질거리는지


남은 안개 몇 자락을


밭은기침으로 뱉어내고는


난향은 머흘머흘


물소리처럼 퍼져갑니다




그래서일까요


비밀처럼 은밀하게,


창밖으로는


햇살이 화안하게 밀려와 있습니다


-김영천








공유
1
윈스톰 2006.04.22. 22:23
좋은글 가슴에 잔잔하게 다가옵니다...감사합니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삭제

"◈아픔의 자리◈-김영천"

이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이 게시판 에디터 사용설명서 오작교 12.06.19.11:12 50447
공지 카페 등에서 퍼온글의 이미지 등을 끊김이 없이 올리는 방법 2 오작교 10.07.18.20:19 68707
공지 이 공간은 손님의 공간입니다. WebMaster 10.03.22.23:17 75564
100
normal
리갈짱 05.03.19.10:30 638
99
normal
박임숙 05.03.19.08:30 549
98
normal
시루봉 05.03.18.16:10 619
97
normal
박영섭 05.03.18.11:22 684
96
normal
박임숙 05.03.18.10:46 616
95
normal
사노라면~ 05.03.18.09:26 489
94
normal
스피드 05.03.18.08:05 494
93
normal
송광 05.03.18.06:46 610
normal
장미꽃 05.03.17.19:58 695
91
normal
이정자 05.03.17.19:55 839
90
normal
백솔이 05.03.17.18:24 656
89
normal
빛그림 05.03.17.18:04 674
88
normal
김창우 05.03.17.17:59 651
87
normal
김미생-써니- 05.03.17.17:09 754
86
normal
박임숙 05.03.17.10:29 788
85
normal
리갈짱 05.03.17.00:26 763
84
normal
유리꽃 05.03.16.22:49 608
83
normal
향일화 05.03.16.20:56 722
82
normal
도담 05.03.16.19:45 815
81
normal
사노라면~ 05.03.16.17:42 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