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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엔

권정하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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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월엔 / 권정하
      
      
      
      매마른듯하던
      
      나뭇가지마다 
      
      파릇파릇 물오르고
      
      연두빛 꿈들이 돋아 오른다
      
      
      
      카랑 카랑한
      
      삼월의 늦 설움이
      
      목이 쇠도록 매몰차게 굴더니
      
      오늘에사
      
      양지바른 담가엔
      
      노오란 개나리가 피는구나 !
      
      
      삼월 마지막 날
      
      山行하고 싶어라
      
      오늘 아침 차창가에서 문득
      
      피어오르는 안개속에
      
      떠오르는 햇살 바라보며
      
      山行하고 싶어라.
      
      
      
      山行길에 
      
      분홍빛 진달래도 보고
      
      두룹 순도 꺾어 보고
      
      버들강아지 그 포송한 가지도 
      
      꺾어내어
      
      그대 손에 가만히 쥐어주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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