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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에는 편지를 - 김춘경

고등어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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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에는 편지를 - 김춘경








맑은 커피에 프림 한 스푼을 넣고



하늘이 흐려 우울한 날에는



물빛 편지를 쓴다





받아 줄 이 누구라도 좋다



짧은 안부에 그리움을 삭힐 수 있는



한 줄의 사연에 서로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라면 족하다





비록 내 사연이 짧다 해도



긴 여운으로 들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면..







펜 끝에 묻어 나는 온기를 느끼며



투명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행복하리라





내가 만난 삶, 사람, 그리고 사랑을



함께 느낀다는 것이



이처럼 홀가분한 일임을



편지지 여백의 한 귀퉁이 어디쯤에서



찾아 낸 기쁨이 온통 값진 것임을



알아내는 시간들이 소중할 것이다







오래된 팝송에서 묻어 나는 향수가



뿌연 하늘 끝 선 어디 쯤 닿을 때면



커피향에 눅눅해진 편지봉투는



그리움의 우표를 붙인 채



다시 서랍 속으로 들어갈 테지만



오늘처럼 흐리고 아름다운 날에는



하늘 빛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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