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설야(雪夜) 외 / 김후란 (金后蘭)

琛淵

https://park5611.pe.kr/xe/Gasi_04/139372

2009.10.14 17:08:58 (*.145.213.130)

1554

설 야(雪夜)

詩 . 김후란 (金后蘭 )

설 야(雪夜)

흰 눈이 지상을 깨끗이 덮은 날은
대지의 침묵이 흰눈에 겁탈당하는 날은
절반쯤 감은
신부의 눈으로 이 허구(虛構)를 감내하는 날은
강물도 목이 잠긴
유현(幽玄)한 수묵화 한 폭

포도밭에서

네 입술을 장난스럽게 깨물면
입 안에 가득 고이는 감미로운 후회같은 것

흑진주,
네 곤혹(困惑)의 눈빛을 피해서
넝쿨 사이로 빠져나오면
짙은 방향(芳香)
어깨 너머로 앵도라진 눈을 모으네

나 무

어딘지 모를 그곳에
언젠가 심은 나무 한 그루 자라고 있다

높은 곳을 지향해 두 팔을 벌린
아름다운 나무, 사랑스런 나무, 겸허한 나무

어느 날 저 하늘에 물결치다가
잎잎으로 외치는
가슴으로 서 있다가
때가 되면 다 버리고
나이테를 세월의 언어를
안으로 안으로 새겨 넣는 나무

그렇게 자라가는 나무이고 싶다
나도 의연한 나무가 되고 싶다

저 불빛 아래

저기 보이는 산기슭
저 불빛 아래 사는 인 누구일까

문득 둘러보면
너무나 많은 이 떠나갔네
먼 길 짧은 생
왜 그리 종종걸음쳐야 하는지

서러운 날
더욱 따사로운 불빛
그리운 얼굴 오, 그리운 그 손

경 력

1998년 동북아산림포럼 공동대표
1998년 문화관광부 문화비전2000위원회 위원
1998년 제16대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1996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회장
1991년 공연윤리위원회 위원
1989년 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
1988년 최은희여기자상 심사위원
1985년 한국여성개발원 원장
1984년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
1971년 부산일보 기획위원
1970년 YWCA출판공보위원
1962년 서울신문 문화부 차장대우
1960년 현대문학에 시'오늘을 위한 노래'외 2편 추천
1957년 한국일보 문화부 기자

수 상

2006년 제22회 펜문학상 (국제펜클럽한국본부)
2005년 제8회 효령대상 '문화부문'
2000년 제49회 서울시 문화상 '문학부문'
1994년 제31회 대한민국문학상, 월탄문학상
1968년 제14회 현대문학상

저 서

2006 시인의 가슴에 심은 나무는 : 제9시집
2003 너로 하여 우는 가슴이 있다
2003 세월의 향기 2003 그림 동화
2002 왕따 가시내 : 시인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초등 학교 시절을 어떻게 보냈을까
1997 세종대왕 : 장편 서사시
1995 나이를 잊어버린 자에게만 들리는 은밀한 소리
1992 우리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루리다
1992 노래하는 나무

The Return / David Lanz & ~

이 게시물을

2009.10.18 11:34:32 (*.113.2.101)

별빛사이

저 불빛 아래

따사로운 어머니 마음 놓여있을듯......

내려놓은 마음 헤아려봅니다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최근 수정일
400	우정을 택하신 아버지 2		데보라	1907	2010-01-08	2010-01-11 15:40
400
399	아홉가지 슬픔에 관한 명상 / Kahlil Gibran		琛淵	2344	2010-01-08	2010-01-08 10:38
399
398	멋진사진과 명언 8		청풍명월	2213	2010-01-08	2010-02-05 03:17
398
397	피곤을 사드릴께요! 7		데보라	2015	2010-01-07	2010-01-08 13:41
397
396	♣ 다가온 인연은 소중하게♣ 3		장길산	2057	2010-01-05	2010-01-07 23:33
396
395	새해에 생각하는 우정! 12		데보라	2054	2010-01-04	2010-01-06 20:47
395
394	♬♪^ 그니의 가슴을 뛰게 하는 거 5		코^ 주부	2143	2010-01-03	2010-01-05 16:38
394
393	아이를 잃은 39세주부의 마지막일기 13		청풍명월	2051	2010-01-03	2010-01-09 19:45
393
392	새해를 달마도사와 함께... 12		조지아불독	2238	2010-01-03	2010-01-07 14:26
392
391		고맙습니다..그리고 행복했습니다 16	데보라	2049	2009-12-31	2010-01-05 21:40
391
390	♣ 庚寅年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4		niyee	1604	2009-12-31	2010-01-01 16:17
390
389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11		琛淵	1942	2009-12-31	2010-01-04 10:54
389
388		올 한해도 울 님들이 계셔서 마니 행복했습니다^^ 16	고운초롱	2036	2009-12-30	2010-01-04 13:26
388
387	어느 말기암 어린이의 감동글 4		청풍명월	1757	2009-12-28	2009-12-31 16:45
387
386		나를 울린 꼬맹이 4	데보라	1835	2009-12-27	2010-01-01 16:42
386
385	2009년도. 부산 송년회 12		조지아불독	2099	2009-12-27	2009-12-30 23:50
385
384		어느 남편의 아내 사랑 7	데보라	1812	2009-12-25	2009-12-26 16:19
384
383	보고픔인지 그리움인지 2		琛淵	1940	2009-12-25	2009-12-30 17:18
383
382		하느님의 기적을 사러온소녀 4	청풍명월	1755	2009-12-24	2009-12-25 14:22
382
381		2009년도 부산 송년 번팅 안내 16	달마	2155	2009-12-22	2009-12-27 15:29
381
380	♣ 축 성탄 [merry christmas]... 2		niyee	1890	2009-12-21	2009-12-23 10:54
380
379	인생의 배낭 속에는~ 9		데보라	1880	2009-12-20	2009-12-22 09:08
379
378	♣ 고독에 대하여 -詩 김설하 1		niyee	1624	2009-12-19	2009-12-21 19:40
378
377	♡12월이라는 종착역♡ 3		데보라	1856	2009-12-15	2009-12-16 13:56
377
376	눈물 외 / 김현승 (金顯承) 2		琛淵	1665	2009-12-15	2009-12-17 05:24
376
375	어느 80대노인의 유서 5		청풍명월	2161	2009-12-14	2009-12-16 00:21
375
374	겨울 단상 / 詩 : 신해 1		♣해바라기	1737	2009-12-14	2012-04-26 15:33
374
373		봄을 붙잡으려면 먼저 꽃을 머무르게 해야 한다! 8	슬기난	1794	2009-12-13	2009-12-18 12:17
373
372	아버지를팝니다 8		청풍명월	1870	2009-12-12	2009-12-13 19:06
372
371	故鄕 11		조지아불독	2111	2009-12-12	2009-12-13 17:24
371
370	아듀우 2009년 4		琛淵	1825	2009-12-12	2009-12-12 18:55
370
369		가장 아름다운 가위, 바위, 보 14	데보라	1763	2009-12-10	2009-12-27 16:36
369
368	* 비타민,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3		Ador	1694	2009-12-09	2009-12-10 13:16
368
367	♧ 인생은 단 한번의 추억여행이야 ♧ 5		백합	1770	2009-12-09	2009-12-10 13:29
367
366	고향.. ` 해운대 ` 21		조지아불독	2203	2009-12-08	2009-12-20 18:29
366
365	♣ 외로움만 더해가는 겨울 / 바위와구름 4		niyee	1628	2009-12-08	2009-12-08 23:08
365
364		시클라멘의 짧은사랑 9	청풍명월	1742	2009-12-06	2009-12-09 00:44
364
363	사랑하며 꿈꾸며 6		한일	1789	2009-12-06	2009-12-10 23:14
363
362	12월에는~.... 9		데보라	1732	2009-12-02	2009-12-07 20:10
362
361	♣ 겨울 연정戀情 / 장성우 5		niyee	1602	2009-11-30	2009-11-30 19:55
361
360	허물을 덮어 주세요 5		데보라	1865	2009-11-29	2009-12-07 20:13
360
359	아름다운 손 9		데보라	1771	2009-11-27	2009-11-29 10:31
359
358	할말이 없으면 침묵을 배워라 2		장길산	1889	2009-11-26	2009-11-29 23:50
358
357	인생은 둥글게 둥글게~ 7		데보라	1896	2009-11-22	2009-11-25 20:14
357
356	친구!~ 7		데보라	1596	2009-11-15	2009-11-23 00:21
356
355	백수(白手)의 탄식 외 / 김기진(金基鎭) 1		琛淵	2010	2009-11-15	2009-11-25 01:21
355
354		울 요명온니,데보라님,백합님,허정님 요기루 와바바효?? 8	고운초롱	1815	2009-11-14	2009-11-16 16:06
354
353	그래서 가을은 / 詩 : 김 춘경 1		♣해바라기	1604	2009-11-13	2009-11-15 22:30
353
352		늦었지만 울 허정님의 생일을 추카추카해 주실래욤?? 10	고운초롱	1649	2009-11-12	2009-11-14 08:17
352
351	아빠의 나라 16		조지아불독	1813	2009-11-11	2009-11-14 08:22
351
350	안개속에 숨다. 10		尹敏淑	1791	2009-11-09	2009-11-13 14:36
350
349		* 이보다, 더 낮은 삶을 어디서 찾으리오..... 7	Ador	1634	2009-11-06	2009-11-13 13:36
349
348		靑鶴 연못! 6	슬기난	1524	2009-11-05	2009-11-13 13:40
348
347		_♡ 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_ 10	백합	1564	2009-11-03	2009-11-09 14:50
347
346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11		장길산	1613	2009-11-02	2009-11-06 16:25
346
345		그 시간은~ 17	데보라	1610	2009-11-01	2009-12-07 20:17
345
344	♣ 가을엽서 / 안도현 3		niyee	1724	2009-10-31	2009-11-04 19:41
344
343	시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8		달마	1700	2009-10-31	2009-11-02 08:22
343
342		그리움으로 행복을 주는 사람 5	백합	1646	2009-10-27	2009-11-03 19:35
342
341	♣ 가을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 바위와구름 1		niyee	1492	2009-10-23	2009-10-27 00:11
341
340	Love, Parting, Sorrow,Solitude ... 12		하늘정원	1681	2009-10-22	2009-10-26 19:29
340
339		울 감독님 넘넘 자랑습니다^^울 모두 추카추카 해주실래욤? 24	고운초롱	1979	2009-10-22	2009-11-19 15:17
339
338	♬♪^ 꼭` 놀부가 된 기분입니더.. 2		코^ 주부	1634	2009-10-22	2009-10-22 14:00
338
337		* 심장마비 경보 5	Ador	1489	2009-10-21	2009-11-12 11:47
337
336	함께 가는 길~ 7		데보라	1565	2009-10-20	2009-10-22 09:51
336
335		자랑스러운 울 집을 물어~~물어 찾아와써효^^ 22	고운초롱	1974	2009-10-20	2009-10-28 08:21
335
334		행복이 어딨냐고 물으신다면.......<펌> 4	별빛사이	1555	2009-10-18	2009-10-24 13:02
334
	설야(雪夜) 외 / 김후란 (金后蘭) 1		琛淵	1554	2009-10-14	2009-10-18 11:34
	설 야(雪夜) 詩 . 김후란 (金后蘭 ) 설 야(雪夜) 흰 눈이 지상을 깨끗이 덮은 날은 대지의 침묵이 흰눈에 겁탈당하는 날은 절반쯤 감은 신부의 눈으로 이 허구(虛構)를 감내하는 날은 강물도 목이 잠긴 유현(幽玄)한 수묵화 한 폭 포도밭에서 네 입술을 장난스...
332	자식들만 보시오 4		장길산	1607	2009-10-14	2009-10-19 12:07
332
331	논 개(論介) 외 / 변영로(卞榮魯) 2		琛淵	1561	2009-10-13	2009-10-14 16:45
331
330	♬♪^. "구름모자 벗기?" 게임		코^ 주부	1757	2009-10-13	2009-10-14 09:22
330
329	♣ 가을 풍경 -詩 김설하 3		niyee	1351	2009-10-12	2009-10-18 11:04
329
328		♬♪^. 오^ 감동을 위한 협주곡 7	코^ 주부	1684	2009-10-10	2009-10-18 10:57
328
327		한가위를 맞으며 4	고이민현	2112	2009-09-30	2009-09-30 08:44
327
326	* 의학의 새길 - 아로마 요법		Ador	2090	2009-09-29	2009-09-29 10:57
326
325	♬♪^ `인생을 건 일` 이라는 기? 5		코^ 주부	2085	2009-09-28	2009-09-28 10:26
325
324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외 / 이상화(李相和) 2		琛淵	1910	2009-09-25	2009-09-25 19:05
324
323	♣ 가을이 탄다 ~ 박만엽 1		niyee	1962	2009-09-25	2009-09-25 16:41
323
322	♥^ 진수무향 (眞水無香) 5		코^ 주부	2386	2009-09-23	2009-09-23 18:17
322
321	황혼의 노래 외 / 주요한(朱曜翰) 3		琛淵	2317	2009-09-21	2009-09-21 06:54
321
320	가을서곡 12		尹敏淑	2111	2009-09-18	2009-09-18 16:05
320
319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다 1		장길산	2038	2009-09-18	2009-09-18 15:20
319
318	그날이 오면 외 / 심 훈		琛淵	2252	2009-09-18	2009-09-18 12:38
318
317	풀 외 / 남궁 벽 4		琛淵	2017	2009-09-17	2009-09-17 05:52
317
316	♬♪^ . 행복한 인생` 이란		코^ 주부	2135	2009-09-16	2009-09-16 18:26
316
315		오작교 회원이 지켜할 六德目 14	고이민현	2092	2009-09-09	2012-07-13 10:33
315
314	영원한 비밀 외 / 양주동 2		琛淵	2378	2009-09-09	2009-09-09 12:02
314
313		긍정적인 마음 자세를 4	장길산	2086	2009-09-08	2009-10-15 10:43
313
312	호 접(蝴蝶) 외 / 박화목		琛淵	2086	2009-09-06	2009-09-06 10:51
312
311		내게는 가장 소중한 그대 .... 용혜원	장길산	2028	2009-09-05	2009-09-05 15:39
311
310	방랑의 마음 외 / 오상순 (吳相淳)		琛淵	2302	2009-09-02	2009-09-02 16:28
310
309	♬♪^ 갑쑤니 4		코^ 주부	2168	2009-09-01	2009-09-01 18:32
309
308	바람의 이유 6		尹敏淑	2099	2009-08-29	2009-08-29 18:07
308
307	♣ 8월처럼 살고 싶다네 / 소화 고은영 1		niyee	2080	2009-08-29	2009-08-29 05:05
307
306	겨울바다 외 / 김남조		琛淵	2192	2009-08-27	2009-08-27 11:29
306
305	초대장 외 / 황석우 2		琛淵	2012	2009-08-26	2009-08-26 09:52
305
304	그리움은 저 산너머에서 9		尹敏淑	2181	2009-08-25	2009-08-25 15:01
304
303	고통과 부활 외 / 이은상		琛淵	2106	2009-08-24	2009-08-24 08:31
303
302	세월이 가면 외 / 박인환 3		琛淵	2054	2009-08-21	2009-08-21 12:31
302
301	♡ 남겨둘 줄 아는 사람 ♡ 6		데보라	2005	2009-08-21	2009-08-21 03:06
301

쓰기

첫 페이지 1 2 3 4 5 6 7 8 9 끝 페이지

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설야(雪夜) 외 / 김후란 (金后蘭)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