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09.12.14 21:08:44 (*.137.205.43)
2141

어느 80대 노인의 유서



80세를 넘겨 산 한 부자 노인이 죽었다.
그는 재산도 많아 남부럽지 않게 살았었다.

건강도 죽기 전까지 좋았고, 봉사활동도 많이 해서
사회적으로 명망도 어느 정도 받으며 살았다.

자녀도 서넛이나 두었는데, 모두들 여유 있게 살고
사회적 신분도 좋았다.

그런데, 그는 대부분의 유산을 자신의 후취에게 주었다.
집에서 기르던 개에게도 상당한 액수의 재산을 남겼다.

자녀들에게는 별로 주지 않았다.
그러자, 자녀들이 이에 반발하였다.
다른 사람들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며
그렇게 유언한 노인을 비난하였다.

"늙은이가 망령이 들었지."
"후처한테 쏙 빠졌던 거야."
"젊은 마누라 마술에 걸려든 거지."
"후취로 들어갈 때부터 꾸민 계략에 걸렸어."

특히, 기르던 개한테도 막대한 돈을 준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였다.
자식들이 개만도 못하게 되었다'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하기도 하였다.

그 노인이 70세가 넘어서 아내가 죽고 몇 달이 지나지 않아서
30대의 젊은 여자를 후취로 맞아들일 때에도
사람들은 말이 많았었다.

그때 그는 몸이 불편하지도 않았고,
옆에서 간호해 줄 만큼 병고로 시달리지도 않았다.
그러므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입방아를 찧었었다.

"늙은이가 주책이지, 그 나이에 무슨 재취야."
"아마 기운이 넘쳐나는가 보지?"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젊은 여자를 맞아들여."

"막내딸보다도 더 젊어요, 글쎄."
"재취를 하더라도 분수가 있어야지."
그러면서, 모두들 젊은 여자가 틀림없이 재산을 노리고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지금 그것이 현실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많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다정한 부녀처럼 서로 재미있게 살았다.
그렇게 그들은 10년을 넘게 살았던 것이다.

그런데, 80세가 넘어 죽은 그의 유서에는
자식들에게 주는 이런 내용이 들어 있었다.
"너희들은 나와 가장 가까운 나의 자식들이다.

그래서 너희들은 지금까지 오래 동안
내게서 많은 혜택을 받으며 살았고,
현재도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 물론,
가장 많은 유산을 상속받을 자격이 있는 나의 혈육들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아라.
내가 괴로울 때 누가 진실로 위로해 주고,
내가 아플 때 누가 지켜보며 함께 아파했었는가?
울적할 때 마음을 풀어주고,
심심할 때면 함께 놀아준 게 누구였더냐?

너희들은 아느냐?
예쁜 꽃 한 송이가 얼마나 즐겁게 하는가를.
정겨운 노래 한 가락이 어떻게 가슴을 뛰게 하는지를.
정(情)은 외로울 때 그립고, 고마움은 어려울 때 느껴진다.

그러므로, 행복할 때의 친구보다 불행할 때의 이웃이
더욱 감사한 것이다.
병석의 노인에게는 가끔 찾는 친구보다
늘상 함께 지내는 이웃이 훨씬 더 고마운 것이다.

한창일 때의 친구들이 재롱을 피우는 귀여운 자식들이라면,
늙어서의 이웃은 내 어린 시절의 부모와 같은 분들이다.

그러므로, 내게 있어서 너희들은 친구라 할 수 있고,
너희들의 젊은 계모와 검둥이는 내게는 부모와 같은
존재들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왜 친자식인 너희들에게보다
나의 젊은 아내와 우리 개에게 대부분의 유산을
물려주었는지를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그 러면서 그 노인은 이런 말을 덧붙였다.
젊은 아내가 못된 계모로 살아도
내게는 가장 소중하고 고마운 분이다.

설령 유산을 노리고 들어왔다 하더라도
그가 내게 잘 하는 이상 내게는 그것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내 인생의 가장 괴롭고 힘없고 외로운
마지막 시기를 그래도 살맛이 나게 하고 위안을 받으며
살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힘없이 외로이 사는 노인에게는
어떻게 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며,
어떤 사람이 진실로 소중한 사람인가를
혈육들아.다시한번 깊게 생각하길 바란다

댓글
2009.12.15 10:54:00 (*.2.17.115)
고운초롱

와~~아 어여쁜 초롱이 일~~~~~~~떵이당^^

댓글
2009.12.15 11:03:12 (*.2.17.115)
고운초롱

많이 힘들고......

어려울 때에.....
옆에서 고운맘으로 병 수발이랑 글구 말벗이 되어준
사람이 젤루 기억에 남을꼬 가트네요^^

 

청풍명월님~!

좋은글 고맙습니다^^

오늘도 참 좋은날 보내세요^^

댓글
2009.12.15 15:50:37 (*.137.205.43)
청풍명월

고운초롱님 고운흔적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하루 되세요

댓글
2009.12.15 22:11:36 (*.50.93.210)
패랭낭자

읽어 내려가면서...

찬성과 반대의 생각에 괜스ㅡ레 쓸쓸해진다욤

앞으로 산 날들보다 살아갈 날이 적은 삶인데....!

노래와는 반대로 99 88 234같이 살고 싶진않~네라!

불려지는 노래는 희망사항이겠으나 ...넘~큰 욕심 덩어리같네

남의 손 빌리지않고 강건하게 살다 언제든 원없이 조용히 떠나가고싶네~~...

댓글
2009.12.16 00:21:53 (*.137.205.43)
청풍명월

패랑낭자님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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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7   2009-08-27 2009-08-27 11:29
 
305 초대장 외 / 황석우 2
琛 淵
1981   2009-08-26 2009-08-26 09:52
 
304 그리움은 저 산너머에서 9
尹敏淑
2163   2009-08-25 2009-08-25 15:01
 
303 고통과 부활 외 / 이은상
琛 淵
2091   2009-08-24 2009-08-24 08:31
 
302 세월이 가면 외 / 박인환 3
琛 淵
2028   2009-08-21 2009-08-21 12:31
 
301 ♡ 남겨둘 줄 아는 사람 ♡ 6
데보라
1983   2009-08-21 2009-08-2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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