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09.12.27 18:19:18 (*.56.3.21)
1719

 
 
 
나를 울린 꼬맹이

 


PC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 저는
어느 날 꼬마 천사를 만났습니다.

손에 꼭 쥔 100원짜리 동전하나를 건네며
10분만 인터넷을 할 수 있느냐고 떼를 써서
500원이 있어야 30분을 사용할 수 있다며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래도 꼬맹이는
“형아, 저 100원밖에 없는데
10분만 하게 해 주시면 안돼요?”
라며 계속 생떼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내일 400원 더 가지고 오라고 타이르는데
갑자기 “저희 아빠한테 편지 써야 된단 말이에요”
라고 눈물을 글썽이는 것이었습니다.

“꼭 컴퓨터로 해야 되는 거 아니잖아.
편지지에다 쓰면 되잖아.”
“그럼 편지지에다 쓰면 하늘나라에 계신
저희 아빠가 볼 수 있어요?”
“어? 엉?”

하늘나라에 계신 아빠에게 편지를 써도 답장이 없어서
컴퓨터는 모든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으니까
하늘나라에도 갈 거라는 꼬마의 황당하고도 천진한 대답.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가슴이 짠~해져
컴퓨터 한 자리를 내어 주고
꼬마가 건네는 100원을 받았습니다.

정확히 13분이 지나서 꼬맹이가 다가와 말을 건넸습니다.
“형아, 저 다 썼어요. 하늘나라에 보내 주세요~”
“으..응. 알았어.^^”

* 그 꼬맹이가 쓴 편지 내용입니다.

TO. 하늘에 계신 아빠

아빠, 저 승우예요~
아빠, 거기는 날씨가 어때요? 많이 따듯해요?
아니면 많이 추워요?
여기는 너무 더워요~
아빠, 진지는 하셨어요?
저는 조금 전에 할머니가 밥 차려 주셔서
콩나물이랑, 김치랑 먹었어요~
아빠~ 이제는 제 편지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어제 할머니 약 사 드리고 남은 돈 100원으로
PC방 와서 아빠한테 편지 쓰니깐요~
아빠 많이 보고 싶어요.
제 꿈속에서라도 아빠 보고 싶은데
저 잘 때 제 꿈속에 들어와 주시면 안돼요?
아빠 저 이제 그만 써야 돼요.
다음에 또 편지할게요.

세상에서 아빠가 가장 사랑하는 승우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빠한테 드림






어느 시인은 “동심을 잃지 않고 사는 이는
맑은 물처럼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욕심 없고 천진한 아이들의 마음을
지켜 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처럼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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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09.12.27 20:39:53 (*.137.205.43)
청풍명월

하늘나라에 가신 아버지에게 쓴편지를보니

가슴이 찡하네요

감동적인 글을 잘보았습니다

댓글
2009.12.28 15:50:28 (*.56.3.21)
데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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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의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이 편지를 받으시면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가

얼마나 기뻐 하실까요...

생각만해도 마음이 뭉클합니다

 

새해에는  정말 좋은 일들만

가득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2009.12.28 21:50:00 (*.50.93.210)
패랭낭자

천진스런 꼬맹이의 이쁜 마음이 가슴 뭉클하며 찡--해 옵니다

꿈 속에서 가장 사랑하는 승우가 꼭~아빨 만나길 빌어요

천진하고 사랑스런 승우에게 축복이 함께하기를 빕니다~~~~~~^<^**

댓글
2010.01.01 16:42:08 (*.170.130.50)
유지니

가슴이 찡~ 하군요...

저도 일찍 어머님을 여윈관계로

어렸을적에(컴퓨터는 없었지만)

하늘에다가 편지를 쓰려고 생각한 적이 있었던것 같군요....

승우가 꿈속에서

아빠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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