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10.01.08 14:11:16 (*.56.3.21)
1762





우정을 택하신 아버지



절친한 친구와 동업으로 건설회사를 하던 아버지는
회사를 친구에게 맡기고 나와서 빚을 얻어 개인용달
화물 트럭을 한 대 구입하셨다.

아버지가 열심히 일한 덕분에 빚도 거의 다 갚아갈 즈음,
동업을 하던 그 친구분이 생계를 겨우 이어갈 만한 식당
하나를 남기고 부도를 내 버렸다.
그러자 아버진 친구의 형편이 괜찮아질 때까지 당분간
투자한 돈을 받지 않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얼마 전 아버지가 형편이 안 좋아 그 아저씨에게
돈의 일부라도 돌려달라고 했더니, 이젠 지나간 일이니
없었던 걸로 하자며 모른 체했다.

순간 아버지는 화가 나서 참는 것도 한도가 있다며 식당이라도
내놓지 않으면 당장 법원에 고소하겠다고 심하게 다투었다.

그쯤 되고 보니 며칠 뒤 아저씨는 아버지가
투자한 돈의 일부를 내 놓으셨다.
그런데 아버지는 돈을 받고도 절친한 친구로부터 받은 상처와
허무하게 끝나버린 그 간의 우정 때문에 며칠을 몹시 우울해하셨다.

마침내 아버지는 그 친구를 찾아가 술 한잔을 사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보게 친구야, 이 세상에는 돈보다도 귀중한 것이 얼마든지 많다네.
자네와 내가 쌓아온 우정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단 말인가 ?

이젠 그만 화를 풀고 없었던 일로 하세.
나도 자네 힘든 형편 아는데...
화내서 미안하네. 자, 이 돈 받게나."

그러자 아저씨도 무척 겸연쩍어하시며 답하셨다.
"아닐세, 오히려 내가 미안하네. 회사 운영을 잘못한 내 탓이지.
자네 원망을 한 내가 정말 부끄럽다네."

그리고 슬그머니 그 돈 뭉치를 밀어내셨다.
이 세상에는 돈보다도 소중한 것이 얼마든지 많다.
아버지가 택한 우정처럼...





profile
댓글
2010.01.08 16:02:32 (*.137.205.43)
청풍명월

애시당초 동업을 하는게 아닌데

그간 제가아는 친구나 지인들 중에 동업을 하다가

실패한 사례를 많이 보았지요

그러나 돈이냐 친우냐 에서 친우를 택한것은

참 본받을 만한 사례인것 같습니다

댓글
2010.01.11 15:40:52 (*.170.130.50)
유지니

이런저런 이유로

동업은 어려운가 봅니다...

더더군다나 친구들과의

동업은 자칫 우정에 금을 긋기도 한다고 하더이다......

우정을 택할 수 있는 신념이 내게는 있을런지............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번호
제목
글쓴이
우정을 택하신 아버지 2
데보라
2010-01-08 1762
399 아홉가지 슬픔에 관한 명상 / Kahlil Gibran
琛 淵
2010-01-08 2208
398 멋진사진과 명언 8
청풍명월
2010-01-08 2082
397 피곤을 사드릴께요! 7
데보라
2010-01-07 1891
396 ♣ 다가온 인연은 소중하게♣ 3
장길산
2010-01-05 1907
395 새해에 생각하는 우정! 12
데보라
2010-01-04 1915
394 ♬♪^ 그니의 가슴을 뛰게 하는 거 5
코^ 주부
2010-01-03 2008
393 아이를 잃은 39세주부의 마지막일기 13 file
청풍명월
2010-01-03 1904
392 새해를 달마도사와 함께... 12
조지아불독
2010-01-03 2109
391 고맙습니다..그리고 행복했습니다 16 file
데보라
2009-12-31 1896
390 ♣ 庚寅年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4
niyee
2009-12-31 1461
389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11
琛 淵
2009-12-31 1793
388 올 한해도 울 님들이 계셔서 마니 행복했습니다^^ 16 file
고운초롱
2009-12-30 1894
387 어느 말기암 어린이의 감동글 4
청풍명월
2009-12-28 1622
386 나를 울린 꼬맹이 4
데보라
2009-12-27 1692
385 2009년도. 부산 송년회 12
조지아불독
2009-12-27 1954
384 어느 남편의 아내 사랑 7 file
데보라
2009-12-25 1674
383 보고픔인지 그리움인지 2
琛 淵
2009-12-25 1812
382 하느님의 기적을 사러온소녀 4 file
청풍명월
2009-12-24 1621
381 2009년도 부산 송년 번팅 안내 16
달마
2009-12-22 2020
380 ♣ 축 성탄 [merry christmas]... 2
niyee
2009-12-21 1751
379 인생의 배낭 속에는~ 9
데보라
2009-12-20 1755
378 ♣ 고독에 대하여 -詩 김설하 1
niyee
2009-12-19 1488
377 ♡12월이라는 종착역♡ 3
데보라
2009-12-15 1714
376 눈물 외 / 김현승 (金顯承) 2
琛 淵
2009-12-15 1529
375 어느 80대노인의 유서 5
청풍명월
2009-12-14 2040
374 겨울 단상 / 詩 : 신해 1
♣해바라기
2009-12-14 1593
373 봄을 붙잡으려면 먼저 꽃을 머무르게 해야 한다! 8
슬기난
2009-12-13 1656
372 아버지를팝니다 8
청풍명월
2009-12-12 1735
371 故 鄕 11
조지아불독
2009-12-12 1983
370 아듀우 2009년 4
琛 淵
2009-12-12 1695
369 가장 아름다운 가위, 바위, 보 14
데보라
2009-12-10 1621
368 * 비타민,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3
Ador
2009-12-09 1566
367 ♧ 인생은 단 한번의 추억여행이야 ♧ 5 file
백합
2009-12-09 1629
366 고향.. ` 해운대 ` 21
조지아불독
2009-12-08 2084
365 ♣ 외로움만 더해가는 겨울 / 바위와구름 4
niyee
2009-12-08 1485
364 시클라멘의 짧은사랑 9
청풍명월
2009-12-06 1623
363 사랑하며 꿈꾸며 6
한일
2009-12-06 1651
362 12월에는~.... 9
데보라
2009-12-02 1600
361 ♣ 겨울 연정戀情 / 장성우 5
niyee
2009-11-30 1481
360 허물을 덮어 주세요 5
데보라
2009-11-29 1724
359 아름다운 손 9
데보라
2009-11-27 1648
358 할말이 없으면 침묵을 배워라 2
장길산
2009-11-26 1763
357 인생은 둥글게 둥글게~ 7
데보라
2009-11-22 1769
356 친구!~ 7
데보라
2009-11-15 1467
355 백수(白手)의 탄식 외 / 김기진(金基鎭) 1
琛 淵
2009-11-15 1875
354 울 요명온니,데보라님,백합님,허정님 요기루 와바바효?? 8 file
고운초롱
2009-11-14 1692
353 그래서 가을은 / 詩 : 김 춘경 1
♣해바라기
2009-11-13 1474
352 늦었지만 울 허정님의 생일을 추카추카해 주실래욤?? 10 file
고운초롱
2009-11-12 1530
351 아빠의 나라 16
조지아불독
2009-11-11 1692
350 안개속에 숨다. 10
尹敏淑
2009-11-09 1672
349 * 이보다, 더 낮은 삶을 어디서 찾으리오..... 7
Ador
2009-11-06 1498
348 靑鶴 연못! 6
슬기난
2009-11-05 1392
347 _♡ 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_ 10 file
백합
2009-11-03 1436
346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11
장길산
2009-11-02 1479
345 그 시간은~ 17
데보라
2009-11-01 1484
344 ♣ 가을엽서 / 안도현 3
niyee
2009-10-31 1600
343 시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8
달마
2009-10-31 1569
342 그리움으로 행복을 주는 사람 5 file
백합
2009-10-27 1509
341 ♣ 가을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 바위와구름 1
niyee
2009-10-23 1343
340 Love, Parting, Sorrow,Solitude ... 12
하늘정원
2009-10-22 1545
339 울 감독님 넘넘 자랑습니다^^울 모두 추카추카 해주실래욤? 24 file
고운초롱
2009-10-22 1844
338 ♬♪^ 꼭` 놀부가 된 기분입니더.. 2
코^ 주부
2009-10-22 1489
337 * 심장마비 경보 5
Ador
2009-10-21 1355
336 함께 가는 길~ 7
데보라
2009-10-20 1427
335 자랑스러운 울 집을 물어~~물어 찾아와써효^^ 22 file
고운초롱
2009-10-20 1855
334 행복이 어딨냐고 물으신다면.......<펌> 4 file
별빛사이
2009-10-18 1449
333 설야(雪夜) 외 / 김후란 (金后蘭) 1
琛 淵
2009-10-14 1422
332 자식들만 보시오 4
장길산
2009-10-14 1481
331 논 개(論介) 외 / 변영로(卞榮魯) 2
琛 淵
2009-10-13 1430
330 ♬♪^. "구름모자 벗기?" 게임
코^ 주부
2009-10-13 1610
329 ♣ 가을 풍경 -詩 김설하 3
niyee
2009-10-12 1236
328 ♬♪^. 오^ 감동을 위한 협주곡 7
코^ 주부
2009-10-10 1551
327 한가위를 맞으며 4
고이민현
2009-09-30 1979
326 * 의학의 새길 - 아로마 요법
Ador
2009-09-29 1968
325 ♬♪^ `인생을 건 일` 이라는 기? 5
코^ 주부
2009-09-28 1958
324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외 / 이상화(李相和) 2
琛 淵
2009-09-25 1798
323 ♣ 가을이 탄다 ~ 박만엽 1
niyee
2009-09-25 1822
322 ♥^ 진수무향 (眞水無香) 5
코^ 주부
2009-09-23 2246
321 황혼의 노래 외 / 주요한(朱曜翰) 3
琛 淵
2009-09-21 2180
320 가을서곡 12
尹敏淑
2009-09-18 1993
319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다 1
장길산
2009-09-18 1875
318 그날이 오면 외 / 심 훈
琛 淵
2009-09-18 2127
317 풀 외 / 남궁 벽 4
琛 淵
2009-09-17 1901
316 ♬♪^ . 행복한 인생` 이란
코^ 주부
2009-09-16 2004
315 오작교 회원이 지켜할 六德目 14
고이민현
2009-09-09 1949
314 영원한 비밀 외 / 양주동 2
琛 淵
2009-09-09 2264
313 긍정적인 마음 자세를 4
장길산
2009-09-08 1938
312 호 접(蝴蝶) 외 / 박화목
琛 淵
2009-09-06 1959
311 내게는 가장 소중한 그대 .... 용혜원
장길산
2009-09-05 1904
310 방랑의 마음 외 / 오상순 (吳相淳)
琛 淵
2009-09-02 2174
309 ♬♪^ 갑쑤니 4
코^ 주부
2009-09-01 2031
308 바람의 이유 6
尹敏淑
2009-08-29 1978
307 ♣ 8월처럼 살고 싶다네 / 소화 고은영 1
niyee
2009-08-29 1951
306 겨울바다 외 / 김남조
琛 淵
2009-08-27 2061
305 초대장 외 / 황석우 2
琛 淵
2009-08-26 1885
304 그리움은 저 산너머에서 9
尹敏淑
2009-08-25 2048
303 고통과 부활 외 / 이은상
琛 淵
2009-08-24 1978
302 세월이 가면 외 / 박인환 3
琛 淵
2009-08-21 1907
301 ♡ 남겨둘 줄 아는 사람 ♡ 6
데보라
2009-08-21 1884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