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청풍명월
2010.06.15 16:27:34 (*.186.21.11)
3290

금낭화.jpg

내의 만찬


오늘도 일 자리에 대한 기대를 안고 

새벽부터 인력시장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상인이 경기 침체로 인해 

공사장 일을 못한지 벌써 넉달 

일력 시장에 모였던 사람들은 가랑비 속을 서성거리다 

쓴 기침같은 절망을 안고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상인의 아내는 지난달부터 시내에 있는

 큰 음식점으로 일을 다니며 

상인 대신 힘겹게 가계를 꾸려 나갑니다 

어린 자식들과 함께한 초라한 밥상에서 

상인은 죄스러운 한숨만 내뱉었고 

그런 자신이 싫어서 오늘도 

거울을 보지 않았습니다  

아이들만 집에 남겨두고 

상인은 오후에 다시 집을 나섰습니다 

목이 긴 작업 신발 속에 

발을 밀어 넣으면 

빠져 나올수없는 

어둠을 생각 합니다 

혹시라도 주인집 여자를 만날까봐 

발 소리조차 그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벌써 여러달째 밀려 잇는 집세를 생각하면

 어느새 고개 숙인 난쟁이가 되어 버립니다 

저녁 지음에 오랜 친구를 만나 

일자리를 부탁 했습니다 

친구는 일자리 대신 

삼겹살에 소주를 샀습니다 

술에 취해 고달픈 삶에 취해 

산동네 언덕길을  오를때 

야윈 그의 얼굴 위로 떨어지느던 무수한 별빛들... 

집앞 골목을 들어서니 귀여운 딸아이가 

그 에게로 달려와 안겼습니다

 " 아빠 엄마가 오늘 고기 사왔어 

아빠오면 해먹는다고 아까부터 

아빠 기다렸단 말이야 " 

일을 나갔던 아내는

 늦은 시간부터 저녁 준비로 분주 했습니다

 " 사장님이 애들 갔다 주라고 

이렇게 고기를 싸주셨어요 

그렇지 않아도 우리 준이가 

며칠 전부터 고기반찬 해달라고 했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
 

" 집세도 못 내면서 고기 냄새 풍기면

 주인 볼 낯이 없잖아" 

" 저도 그게 마음에 걸려서 지금에야

 저녁 준비한 거예요 열한시 넘었으니까 

다들 주무시겠죠 뭐 " 

불고기 앞에서 아이들의 입은 

꽃잎이 되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며 

아내는 행복 했습니다


" 천천히들 먹어 

잘 자리에 체할까 겁난다" 

"엄마 내일 또 불고기 해줘 알았지? " 

"내일은 안되고 엄마가 다음에 

또 해줄게 우리 준이가 

고기 먹고 싶었구나 ? " 

" 응 " 

아내는 어린 아들을 달래며

 상인 쪽으로 고기 몇점을 옮겨 놓았습니다 

" 당신도 어서 드세요 "
 

" 응 난 아까 친구 만나서

 저녁 먹었어 당신 배고프겠다 어서먹어 " 

상인은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고기 몇점을 입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마당으로 나와 

달빛이 내려앉은 수돗가에 

쪼그려 앉아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습니다
 

가엾은 아내... 

아내가 가져온 고기는 

음식점 주인이 준 게 아니었습니다 

숫기없는 아내는 

손님들이 남기고간 쟁반의 고기를 

비닐 봉지에 서둘러 담았을 것입니다 

아내가 구워준 고기 속에는 

누군가 씹던 껌이 노란 종이에 

싸인채 섞여 있었습니다
 

아내가 볼까봐 

상인은 얼른 그것을 삼켜버렸습니다

 아픈 마음을 꾹꾹감추고 

착한 아내의 마음이 

찢어 질까봐~~~[받은 글] 

 

 

금낭화.jpg 금낭화.jpg

댓글
2010.06.18 17:02:06 (*.186.21.11)
청풍명월

아내는 어느식당에서 일을하고 손님들이 먹다남은 고기를

갇다가 식구들에게 주면서 주인이 싸주었다고 변명으로

남편을 달래며 맛있게 먹는것 같지만  남편의 눈에는 눈물이

앞을가리고 부인의 마음은 얼마나 앞을까요 사람사는게

왜 이리 고르지 못할까요 하느님을 원망하고 싶으네요

댓글
2010.06.19 10:40:31 (*.184.73.20)
바닷가

청풍명월님!

좋은 글 가슴 뭉클하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는 이 가정에는 곧 밝은 해가 비칠 것이라고 믿습니다.

 

 

댓글
2010.06.19 11:04:57 (*.186.21.11)
청풍명월

바닷가님 가슴뭉쿨하게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댓글
2010.06.19 15:47:33 (*.159.49.14)
바람과해

이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아픔니다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하루빨리 이가정에 행운이 있기를 바라며...

댓글
2010.06.19 16:27:15 (*.186.21.11)
청풍명월

바람과해님 이글을 보시고 가슴이 아프시다구요

감사합니다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번호
제목
글쓴이
500 아빠의 눈물~ 1
데보라
3547   2010-07-13 2010-07-16 10:25
 
499 ♣ 청보리 / 시 조용순 1
niyee
4181   2010-07-13 2010-07-13 11:01
 
49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3
바람과해
3865   2010-07-11 2011-04-28 10:57
 
497 천천히 가자 5
데보라
3694   2010-07-09 2010-07-10 09:32
 
496 빨간주머니와 노란주머니 5
데보라
4127   2010-07-08 2010-07-09 08:28
 
495 월드컵 출전중인 아빠 허정무 감독에게 딸이 보내는 편지 3
데보라
2860   2010-06-29 2010-07-08 14:37
 
494 3천원이 가저다 준 행복 7 file
바람과해
2838   2010-06-28 2010-08-15 11:35
 
493 ♣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지요...♣ 2 file
데보라
4052   2010-06-24 2010-06-28 15:33
 
492 쥔것을 놓아라 2
데보라
3797   2010-06-22 2010-06-24 14:12
 
491 바보 마누라~ 2
데보라
3624   2010-06-20 2010-06-22 17:20
 
490 가슴저린이야기 (서울대학교 합격자 생활수기) 6 file
청풍명월
3130   2010-06-16 2010-06-24 06:57
 
아내의 만찬 5 file
청풍명월
3290   2010-06-15 2010-06-19 16:27
내의 만찬 오늘도 일 자리에 대한 기대를 안고 새벽부터 인력시장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상인이 경기 침체로 인해 공사장 일을 못한지 벌써 넉달 일력 시장에 모였던 사람들은 가랑비 속을 서성거리다 쓴 기침같은 절망을 안고 뿔뿔이 흩어졌습니...  
488 당신의 말이 행복을 만든다.. 2
바람과해
3736   2010-06-15 2010-07-23 18:30
 
487 나는 미운 돌멩이... 3
데보라
3208   2010-06-12 2010-07-16 21:15
 
486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 입니다
데보라
2978   2010-06-12 2010-06-12 17:16
 
485 붕어빵 아주머니와 거지아이 2
바람과해
2822   2010-06-11 2010-06-12 10:14
 
484 ♣ 풀잎 이슬방울 하나 / 장성우
niyee
4009   2010-06-11 2010-06-11 07:40
 
483 세상에서 젤루 모찐 나의신랑 생일이랍니당~ㅎ 23 file
고운초롱
6062   2010-06-10 2010-06-12 13:41
 
482 사랑의 유산~ 2
데보라
3561   2010-06-08 2010-06-08 19:48
 
481 진드기..신부 입장 1
데보라
3617   2010-06-08 2010-06-09 10:55
 
480 어느아빠의 감동적인 스토리 8 file
청풍명월
3554   2010-06-04 2010-06-12 11:22
 
479 ♣ 1000 억짜리의 강의 ♣ 4
데보라
2974   2010-06-02 2010-06-12 17:45
 
478 ♣ 부모님의 깊은 뜻을 그 자식이 알까요 ?♣
데보라
3002   2010-06-02 2010-06-05 07:45
 
477 아내의 사랑 1
데보라
2976   2010-06-01 2010-06-05 07:41
 
476 아침 편지 - 사랑의 수고 6
데보라
4292   2010-05-28 2010-05-31 07:12
 
475 희망이라 는 약 3
바람과해
4239   2010-05-26 2010-06-01 07:02
 
474 나폴레옹과 사과파는 할머니 2
바람과해
4184   2010-05-19 2010-05-24 03:44
 
473 ♬♪^ 코^ 아가야는 디금 2
코^ 주부
4357   2010-05-18 2010-05-19 07:23
 
472 인생의 계단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 4
데보라
3846   2010-05-14 2010-06-01 06:51
 
471 모래위의 발자국~ 2 file
데보라
11099   2010-05-14 2010-05-15 02:08
 
470 두 少年의 아름다운 友情이야기 4
바람과해
3412   2010-05-07 2010-05-24 03:52
 
469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 ♬ Running Through The Grass 1
琛 淵
3713   2010-04-27 2010-04-27 21:08
 
468 가장 행복한 날, 가장 행복한 시간 外 / Edgar Allan Poe
琛 淵
3759   2010-04-25 2010-04-25 06:59
 
467 천천히 걸어도.빨리 달려도 / 조광선 1
바람과해
3163   2010-04-24 2010-06-12 18:40
 
466 ♬♪^. 쉿` 1급비밀 7
코^ 주부
3804   2010-04-22 2010-04-28 08:47
 
465 ♬♪^ . 꿈의 넓이 11
코^ 주부
4094   2010-04-20 2010-04-22 14:31
 
464 물레방아.들국화 [♬ waterbone tibet / river of souls]
琛 淵
2902   2010-04-16 2010-04-16 07:18
 
463 ♣ 들꽃의 교훈 / 박광호 2
niyee
3604   2010-04-14 2010-04-20 11:15
 
462 인 생 [ ♬ Asha / 앨범 - Mystic Heart ♬ ] 6
琛 淵
3175   2010-04-11 2010-04-13 12:10
 
461 친구를 돕는 것도 지혜롭게 해야 한다 2
바람과해
3053   2010-04-05 2010-04-20 11:18
 
460 어느 대학교 졸업 식장에서 6
바람과해
3080   2010-04-02 2010-04-10 17:06
 
459 또 아픕니다 3 file
오작교
2825   2010-04-02 2010-04-03 23:42
 
458 좋은 사람 2
바람과해
3074   2010-04-01 2010-06-12 19:30
 
457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말라 1
바람과해
2642   2010-03-28 2010-06-12 18:24
 
456 소중한 벗에게 띄우는 편지 4
바람과해
2781   2010-03-23 2010-03-28 10:59
 
455 ♣ 꽃바람 -詩 김설하 1
niyee
2447   2010-03-21 2010-03-25 12:50
 
454 선생님께 사랑을 보냅니다 (To Sir with Love) 4
보리피리
2903   2010-03-19 2010-03-26 17:29
 
453 ♠ 좋은글 좋은생각♠ 3 file
청풍명월
5566   2010-03-19 2010-04-07 13:13
 
452 ☆ 신부님과 과부 이야기☆ 3
청풍명월
2748   2010-03-17 2010-03-31 15:04
 
451 초롱이 아들 수형이의 첫월급을 받는 날이랍니다.^^ 23 file
고운초롱
3649   2010-03-16 2010-03-29 14:18
 
450 ♧ 제화공의 아들 링컨 대통령의명답♧ 3
청풍명월
4853   2010-03-16 2010-03-17 16:05
 
449 행복 십계명 1
바람과해
3103   2010-03-15 2010-03-18 17:19
 
448 반기문 총장의 성공 비결 19계명 1
바람과해
2554   2010-03-14 2010-06-12 18:17
 
447 百壽의 秘訣은勞力 4
청풍명월
2361   2010-03-14 2010-03-15 15:56
 
446 ♡ 단한번 주어진 특별한 하루♡ 7 file
청풍명월
2633   2010-03-11 2010-03-15 02:39
 
445 ♬♪^ . 섬안의 섬 8
코^ 주부
2249   2010-03-10 2010-03-12 17:21
 
444 *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마을 - [오미야콘](OYMYAKON) 5
Ador
4111   2010-03-09 2010-03-12 14:05
 
443 ♧ 당신을 위해 이글을 바칩니다♧ 2
청풍명월
2488   2010-03-06 2010-03-12 14:02
 
442 내게온 아름다운 인연 2
바람과해
2922   2010-03-06 2010-03-10 10:49
 
441 ♣ 봄을 재촉하는 비 / 하늘빛 최수월 1
niyee
2395   2010-03-06 2014-01-19 08:28
 
440 아! 어머니 / 신달자 2
niyee
2502   2010-03-06 2014-01-19 08:28
 
439 은은한 난향의 세계로,,,(제16회 대한민국 난 전시회) 2
슬기난
2534   2010-03-06 2010-03-31 15:12
 
438 아름다운 인생을 위하여 1
바람과해
2530   2010-03-06 2010-06-12 18:14
 
437 내人生에 가을이 오면 2 file
청풍명월
2504   2010-03-03 2010-03-11 14:05
 
436 잃은 것, 남은 것 1
바람과해
2396   2010-03-03 2010-06-12 18:09
 
435 빨간 벙어리 장갑 5
청풍명월
2218   2010-03-02 2010-04-02 18:35
 
434 친구야 나의 친구야! 1
데보라
2621   2010-03-01 2010-03-01 13:32
 
433 행복 요리법 1
데보라
2283   2010-03-01 2010-03-01 13:33
 
432 ♣ 가정을 살리는 생명의 씨 4가지♣ 2
청풍명월
2116   2010-03-01 2010-03-03 09:54
 
431 나이가 가져다 준 선물 4
데보라
2685   2010-02-28 2010-03-02 11:00
 
430 참 좋은 일입니다 2
바람과해
2362   2010-02-28 2010-03-16 03:58
 
429 ♧정말 소중한 것이란 무엇일까요♧ 2 file
청풍명월
2011   2010-02-27 2010-02-28 12:10
 
428 호롱불 같은 사람이 되려무나 2 file
데보라
2744   2010-02-26 2012-04-26 15:33
 
427 아줌마는 하나님 부인이세요? 3
바람과해
2029   2010-02-25 2014-05-22 13:57
 
426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어 보세요. 3
바람과해
2235   2010-02-24 2010-02-25 17:42
 
425 남자도 그리움에 눈물 흘립니다 6
데보라
2220   2010-02-18 2010-02-28 15:40
 
424 내인생에 가을이오면 윤동주 6 file
청풍명월
2291   2010-02-17 2010-02-24 22:11
 
423 당신곁에 내리고 싶습니다 3
장길산
2115   2010-02-16 2010-02-21 19:19
 
422 옹달샘 같은 친구 2
바람과해
1963   2010-02-15 2010-02-16 15:21
 
421 소망성취 하세요...... 3 file
별빛사이
2548   2010-02-13 2010-02-15 15:16
 
420 이해인수녀 김수환추기경에 드리는 편지 1
청풍명월
2356   2010-02-10 2010-02-12 16:09
 
419 ♣2만5천원의 友情 4
바람과해
2130   2010-02-09 2010-03-31 15:28
 
418 ...내 삶에 휴식이 되어주는 이야기 3
데보라
1844   2010-02-09 2010-02-11 10:54
 
417 어느95세 어른의수기 4
청풍명월
2846   2010-02-07 2010-02-12 13:31
 
416 내 영혼의 반쪽/.. 소울메이트
데보라
2178   2010-02-06 2010-02-14 13:32
 
415 재치있는 이발사의 말솜씨 3
데보라
2190   2010-02-06 2010-02-07 10:41
 
414 무능한 중 外 / 샤를르 보들레르
琛 淵
1927   2010-02-04 2010-02-04 16:57
 
413 이별 동경 / Johann Wolfgang von Goethe 1
琛 淵
1881   2010-02-01 2010-02-02 11:59
 
412 어머니의 사랑 2
데보라
1933   2010-01-28 2010-02-02 19:51
 
411 ♡ 어느 의사가 말하는 감동 이야기(실화) ♡ 9
데보라
2020   2010-01-24 2010-02-08 18:57
 
410 ♡ 겨울나무 편지♡ 2
청풍명월
1772   2010-01-24 2010-01-24 15:42
 
409 나는 내가 아닙니다/...어느 40대의 고백 4
데보라
2061   2010-01-21 2010-02-03 10:54
 
408 ♡ ...여보게 친구 ...♡ 3
데보라
2219   2010-01-19 2010-02-02 12:16
 
407 술 이 란 ? 4 file
청풍명월
1947   2010-01-19 2010-02-06 23:30
 
406 늙은 아버지의 질문... 6
데보라
2039   2010-01-18 2010-02-01 17:54
 
405 3번아, 잘 있거라. 6번은 간다 15
데보라
2144   2010-01-11 2010-01-27 13:10
 
404 ♣ 눈 내리는 풍경을 보며 / 향일화 3
niyee
2169   2010-01-11 2010-01-17 22:25
 
403 ♡ 말은 씨앗과 같습니다 ♡ 6
데보라
1884   2010-01-10 2010-01-13 21:48
 
402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 7 file
청풍명월
1672   2010-01-10 2010-02-12 01:44
 
401 부부란 이런 거래요.. 1
데보라
2889   2010-01-08 2014-09-02 16:56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