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10.07.13 13:23:35 (*.137.28.37)
4302

 

영화같은 실화 " 인연 "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서서영 씨 이야기입니다. 
      10여 년 전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객실 승무원들이 한 차례의 서비스를 마친 후, 
      일부가 벙커(여객기 안에 있는 승무원들의 휴식처)로 
      휴식을 취하러 간 시간이었습니다. 
      서씨가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객실을 한 바퀴 도는데 
      할머니 한 분이 계속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며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 서씨가 다가가 여쭸습니다.
      
      “도와드릴까요? 할머니 어디 편찮으신 데 있어요?” 
      할머니는 잠시 아주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서씨 귀에 대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가씨~ 내가 틀니를 잃어 버렸는데, 
      어느 화장실인지 생각이 나지 않아. 어떡하지?” 
      
      서씨는 “제가 찾아보겠다”며 일단 할머니를 안심시킨 후 
      좌석에 모셨습니다. 
      그러곤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객실 안에 있는 
      화장실 쓰레기통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없고, 두번째도 없고, 
      마침내 세번째 쓰레기통에서 서씨는 휴지에 곱게 싸인 
      틀니를 발견했습니다. 
      할머니가 양치질을 하느라 잠시 빼놓고 
      잊어버리고 간 것을 누군가가 쓰레기인 줄 알고 
      버린 것이었습니다.
      
      
      서씨는 틀니를 깨끗이 씻고 뜨거운 물에 소독까지 해서 
      할머니께 갖다 드렸고, 
      할머니는 목적지에 도착해 내릴 때까지 
      서씨에게 여러 번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세월이 한참 흘러 그날 일이, 
      서씨의 기억 속에서 까맣게 잊혀질 즈음 
      서씨의 남자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남자친구와 결혼을 약속, 지방에 있는 예비 시댁에 
      인사드리기로 한 날이 며칠 남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서씨에게, 
      
      “미국에서 외할머니가 오셨는데, 지금 서울에 계시니 
      인사를 드리러 가자”고 했습니다.
      
      예비 시댁 어른 중 나이가 가장 많은 분이라 
      서씨는 잔뜩 긴장한 채 남자친구를 따라 할머니를 뵈러 
      갔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를 뵌 순간 어디서 뵌 듯 낯이 익어 
      이렇게 얘기했답니다.
      
      “할머니, 처음 뵙는 것 같지가 않아요. 
      자주 뵙던 분 같으세요.” 
      
      그러자 할머니께서는 서씨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시더니 
      갑자기 손뼉을 치며 
      “아가! 나 모르겠니? 틀니, 틀니!” 하더랍니다. 
      그러곤 그 옛날 탑승권을 여권 사이에서 꺼내 보이는데, 
      거기에는 서씨 이름이 적혀 있더랍니다. 
      할머니는 언젠가 비행기를 타면, 
      그때 그 친절했던 승무원을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이름을 적어 놓았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외손자와 결혼할 처자가 비행기를 타는 아가씨라 해서 
      혹시나 했는데, 이런 인연이 어디 있느냐”며 좋아했고, 
      서씨는 예비 시댁 어른들을 만나기도 전에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도 사랑받으며 잘 살고 있고요.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인연’이 생각나는 계절, 
      문득 이런 글귀가 떠오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모두들 아름다운 인연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월간조선 : 서철인기자)
      
      
profile
댓글
2010.07.14 09:23:34 (*.137.28.37)
데보라
profile

숙명같은 인연이군요

아마 필연인지도 모르죠

행복한 모습입니다

댓글
2010.08.15 11:28:19 (*.184.73.20)
바닷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아버지의 마음 지금도 몰라 (6)
바람과해
2011.10.17
조회 수 4241
조회 수 7299
조회 수 4303
조회 수 4608
조회 수 3852
제일 좋은 나이는 언제? (7)
데보라
2011.09.24
조회 수 3877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12)
고이민현
2011.09.20
조회 수 4197
어머니...... (7)
데보라
2011.09.04
조회 수 5125
조회 수 5002
사람 잡지 말아요 (9)
데보라
2011.08.26
조회 수 6313
1초 동안 할수 있는 행복한 말 (9)
데보라
2011.08.26
조회 수 5694
뭉개구름/ 박광호
niyee
2011.08.18
조회 수 5594
99세까장 88하게 살려면~~ㅎ (6)
고운초롱
2011.08.06
조회 수 5336
노인 문제 (8)
고이민현
2011.07.25
조회 수 5582
여름비 -詩 김설하 (2)
niyee
2011.07.13
조회 수 5644
자월도에서의 하루 (5)
스카이
2011.07.04
조회 수 5823
조회 수 7171
강화도 가는길... (8)
스카이
2011.06.21
조회 수 6037
기쁨 꽃 / 이해인 (1)
niyee
2011.05.22
조회 수 9002
조회 수 8444
조회 수 8749
세계 최대갑부 록 펠러 이야기 (2)
바람과해
2011.04.04
조회 수 8751
눈물의 축의금 만 삼천원 (3)
바람과해
2011.04.03
조회 수 8790
만원의 행복 (2)
바람과해
2011.03.26
조회 수 7990
아, 지금은 봄 -詩 김설하 (2)
niyee
2011.03.08
조회 수 8877
OZ 204 천사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3)
바람과해
2011.03.05
조회 수 8729
조회 수 5735
거지가 돌려준 것 (1)
바람과해
2011.03.02
조회 수 6407
1달러 11센트로 살 수 있는 것 (4)
바람과해
2011.02.22
조회 수 5967
봄이 오는소리 / 오종순 (3)
niyee
2011.02.18
조회 수 6221
오늘 드디어 꽃샘 바람불다. (1)
누월재
2011.02.16
조회 수 8300
잔잔하고 은은한 사랑 (2)
바람과해
2011.02.14
조회 수 6129
쌓인 피로를 푸시고요~ㅎㅎ (5)
고운초롱
2011.02.08
조회 수 5159
지금쯤 아마도? (2)
고운초롱
2011.02.01
조회 수 5423
부 부 (夫婦)-그대의빈자리-이수진 (1)
바람과해
2011.02.01
조회 수 9388
아름다운 꿈은 생명의 약 (1)
바람과해
2011.01.31
조회 수 6363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물 (1)
데보라
2011.01.29
조회 수 5584
조회 수 5326
꽃보다 더 예쁜 꽃은~ (3)
데보라
2011.01.24
조회 수 5927
조회 수 4507
조그만 관심 (1)
바람과해
2011.01.09
조회 수 4910
조회 수 4105
어느노인의 유언장 -----감동글 (3)
청풍명월
2011.01.05
조회 수 5275
♬♪^. 자유 + 평화 = 희망 (3)
코^ 주부
2010.12.31
조회 수 3917
조회 수 4642
3등칸에 탄 슈바이쳐 박사 (2)
바람과해
2010.12.22
조회 수 3614
조회 수 4286
사랑의 약 판매합니다 (3)
바람과해
2010.12.17
조회 수 3861
*^.^*..좋은 이야기 (1)
데보라
2010.12.14
조회 수 4905
어머니는 영원히 아름답다 (4)
데보라
2010.12.12
조회 수 3810
생선 장수 친구의 행복 메시지 (2)
데보라
2010.12.05
조회 수 3858
아버지~..... (2)
데보라
2010.12.05
조회 수 3536
조회 수 2850
조회 수 3955
조회 수 3447
조회 수 2888
다시 가 보는 단풍 여행 (16)
보리피리
2010.11.20
조회 수 3447
말이란? (3)
누월재
2010.11.18
조회 수 2736
얼굴없는 천사 (4)
누월재
2010.11.17
조회 수 2726
꽃인가, 단풍인가? (25)
보리피리
2010.11.16
조회 수 3718
조회 수 2739
항아리 수제비 (4)
바람과해
2010.11.13
조회 수 3558
[좋은생각]구두 한 켤레 (2)
시내
2010.11.10
조회 수 3378
라면에 얽힌 사연 (3)
바람과해
2010.11.04
조회 수 3341
한번 인연을 맺으면 영원히 하라 (1)
바람과해
2010.11.04
조회 수 3274
조회 수 5151
사랑의 빚을 갚는 법 (1)
바람과해
2010.10.30
조회 수 4455
조회 수 5007
조회 수 481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5)
데보라
2010.10.20
조회 수 4251
하나의 양보가 여덟의 즐거움 (2)
데보라
2010.10.16
조회 수 4013
조회 수 3881
조회 수 3742
코끝 찡한 이야기~... (1)
데보라
2010.10.09
조회 수 4520
조회 수 4867
침묵(沈默)의 위대(偉大)함 (1)
바람과해
2010.09.18
조회 수 6319
조회 수 7977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5)
데보라
2010.09.06
조회 수 5240
현명한 처방 (2)
데보라
2010.08.29
조회 수 4170
잘난 척’이 부른 망신? (5)
데보라
2010.08.29
조회 수 4815
사람은 누워 봐야 안다 (1)
데보라
2010.08.29
조회 수 4509
조회 수 4259
조회 수 4899
우유 한 잔의 치료비 (2)
바람과해
2010.08.25
조회 수 5158
조회 수 4298
조회 수 4293
어머니의 빈자리 (4)
데보라
2010.08.07
조회 수 4212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지혜 (2)
바람과해
2010.07.29
조회 수 3898
조회 수 3771
자전거와 소년 (2)
바람과해
2010.07.16
조회 수 4401
아름다운 용서~ (3)
데보라
2010.07.16
조회 수 3974
영화같은 실화 " 인연 " (2)
데보라
2010.07.13
조회 수 4302
행복을 나누는 시간표 (2)
데보라
2010.07.13
조회 수 4054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