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10.10.09 01:13:49 (*.206.255.214)
4208

 
저는 평범한 회사생활을 하는 34살의 회사원입니다.

용인 민속촌 근방의 회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회사 일로 인해
서울 역삼역 근처 본사에 가게 되었습니다.

용인 회사에 있을 때에는 자가용을 이용하여 출퇴근을 하다가
막상 서울을 가려고 하니까 차도 막힐 것 같고
지하철을 타자니 너무 답답할 것 같아서
오랫만에 버스를 타고 가기로 마음 먹고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서울로 가는 버스는 분당에서 많이 있길래
용인 신갈에서 오리역까지
완행으로 운행되고 있는 버스를 탔습니다.

때가 7시 50분 정도 되었을 겁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버스는 만원 상태일거라 생각했는데
그날은 보통 때와 다르게 서있는 사람은 3~4명 정도고
모두 앉아있는 상태였습니다.

구성 쯤 도착해서 막 출발을 하려고 할 때의 일입니다.
한 할아버지가 양손 가득히 짐을 들고
버스를 간신히 간신히 탔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당신의 아들이나 딸에게 주려고
시골에서 가져온 식료품 같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 10 미터 정도 앞으로 전진을 했을까요?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놀란 사람들이 앞을 쳐다보았습니다.

운전기사가 할아버지에게
차비 없으면 빨리 내리라고 하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어쩔줄 몰라하며 한 번만 태워 달라고
애원하다 시피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음 속에서는 운전기사에게 어르신한테 너무한다며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찰라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습니다

그리고는 가방을 내려 놓고 여기저기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사아저씨한테 막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 잖아욧! (귀가 떨어져나갈 정도의 소리로).... 아저씨

앞으로는 이렇게 불쌍하신 분들 타시면 공짜로 10번 태워주세요' 라고 말하면서
만원짜리를 돈통에 넣는게 아니겠어요?

순간 눈물이 핑~ 돌 정도의 찡~~~함이 제 가슴을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그리고는 할아버지를 자기가 앉아 있던 자리에 모시고 가는게 아니겠어요...

정말 제가 태어나서 이렇게도 창피했던적이 있었나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도 고개를 들 수가 없고,
어른이라는게 이렇게도 후회가 되는 하루 였습니다.

오리역에 다 왔을 때쯤인가 저는 만원을 지갑에서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내리는 문이 열였을 때 그 꼬마 주머니에 만원짜리를
얼른 찔러 넣고는 도망치듯 뛰어 내렸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제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습니다.
반성하는 하루를 살 게 해준 그 꼬마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합니다.

 

profile
댓글
2010.10.09 01:18:01 (*.206.255.214)
데보라
profile

마음이 예쁜 어린이의

아름다운 이야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 어른들은~ ????????......

 

오늘 아침 가슴 찡한 이야기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아버지의 마음 지금도 몰라 (6)
바람과해
2011.10.17
조회 수 3911
조회 수 6941
조회 수 3952
조회 수 4259
조회 수 3516
제일 좋은 나이는 언제? (7)
데보라
2011.09.24
조회 수 3561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12)
고이민현
2011.09.20
조회 수 3859
어머니...... (7)
데보라
2011.09.04
조회 수 4775
조회 수 4631
사람 잡지 말아요 (9)
데보라
2011.08.26
조회 수 5970
1초 동안 할수 있는 행복한 말 (9)
데보라
2011.08.26
조회 수 5365
뭉개구름/ 박광호
niyee
2011.08.18
조회 수 5277
99세까장 88하게 살려면~~ㅎ (6)
고운초롱
2011.08.06
조회 수 5015
노인 문제 (8)
고이민현
2011.07.25
조회 수 5231
여름비 -詩 김설하 (2)
niyee
2011.07.13
조회 수 5348
자월도에서의 하루 (5)
스카이
2011.07.04
조회 수 5501
조회 수 6837
강화도 가는길... (8)
스카이
2011.06.21
조회 수 5690
기쁨 꽃 / 이해인 (1)
niyee
2011.05.22
조회 수 8641
조회 수 8101
조회 수 8432
세계 최대갑부 록 펠러 이야기 (2)
바람과해
2011.04.04
조회 수 8421
눈물의 축의금 만 삼천원 (3)
바람과해
2011.04.03
조회 수 8461
만원의 행복 (2)
바람과해
2011.03.26
조회 수 7647
아, 지금은 봄 -詩 김설하 (2)
niyee
2011.03.08
조회 수 8558
OZ 204 천사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3)
바람과해
2011.03.05
조회 수 8384
조회 수 5405
거지가 돌려준 것 (1)
바람과해
2011.03.02
조회 수 6081
1달러 11센트로 살 수 있는 것 (4)
바람과해
2011.02.22
조회 수 5667
봄이 오는소리 / 오종순 (3)
niyee
2011.02.18
조회 수 5896
오늘 드디어 꽃샘 바람불다. (1)
누월재
2011.02.16
조회 수 7987
잔잔하고 은은한 사랑 (2)
바람과해
2011.02.14
조회 수 5804
쌓인 피로를 푸시고요~ㅎㅎ (5)
고운초롱
2011.02.08
조회 수 4822
지금쯤 아마도? (2)
고운초롱
2011.02.01
조회 수 5099
부 부 (夫婦)-그대의빈자리-이수진 (1)
바람과해
2011.02.01
조회 수 9071
아름다운 꿈은 생명의 약 (1)
바람과해
2011.01.31
조회 수 6029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물 (1)
데보라
2011.01.29
조회 수 5226
조회 수 5037
꽃보다 더 예쁜 꽃은~ (3)
데보라
2011.01.24
조회 수 5597
조회 수 4171
조그만 관심 (1)
바람과해
2011.01.09
조회 수 4588
조회 수 3765
어느노인의 유언장 -----감동글 (3)
청풍명월
2011.01.05
조회 수 4952
♬♪^. 자유 + 평화 = 희망 (3)
코^ 주부
2010.12.31
조회 수 3578
조회 수 4323
3등칸에 탄 슈바이쳐 박사 (2)
바람과해
2010.12.22
조회 수 3259
조회 수 3942
사랑의 약 판매합니다 (3)
바람과해
2010.12.17
조회 수 3494
*^.^*..좋은 이야기 (1)
데보라
2010.12.14
조회 수 4560
어머니는 영원히 아름답다 (4)
데보라
2010.12.12
조회 수 3514
생선 장수 친구의 행복 메시지 (2)
데보라
2010.12.05
조회 수 3533
아버지~..... (2)
데보라
2010.12.05
조회 수 3204
조회 수 2537
조회 수 3631
조회 수 3109
조회 수 2573
다시 가 보는 단풍 여행 (16)
보리피리
2010.11.20
조회 수 3123
말이란? (3)
누월재
2010.11.18
조회 수 2447
얼굴없는 천사 (4)
누월재
2010.11.17
조회 수 2387
꽃인가, 단풍인가? (25)
보리피리
2010.11.16
조회 수 3395
조회 수 2427
항아리 수제비 (4)
바람과해
2010.11.13
조회 수 3206
[좋은생각]구두 한 켤레 (2)
시내
2010.11.10
조회 수 3050
라면에 얽힌 사연 (3)
바람과해
2010.11.04
조회 수 3023
한번 인연을 맺으면 영원히 하라 (1)
바람과해
2010.11.04
조회 수 2966
조회 수 4823
사랑의 빚을 갚는 법 (1)
바람과해
2010.10.30
조회 수 4125
조회 수 4709
조회 수 449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5)
데보라
2010.10.20
조회 수 3936
하나의 양보가 여덟의 즐거움 (2)
데보라
2010.10.16
조회 수 3692
조회 수 3512
조회 수 3415
코끝 찡한 이야기~... (1)
데보라
2010.10.09
조회 수 4208
조회 수 4542
침묵(沈默)의 위대(偉大)함 (1)
바람과해
2010.09.18
조회 수 6011
조회 수 7665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5)
데보라
2010.09.06
조회 수 4915
현명한 처방 (2)
데보라
2010.08.29
조회 수 3846
잘난 척’이 부른 망신? (5)
데보라
2010.08.29
조회 수 4472
사람은 누워 봐야 안다 (1)
데보라
2010.08.29
조회 수 4188
조회 수 3940
조회 수 4569
우유 한 잔의 치료비 (2)
바람과해
2010.08.25
조회 수 4834
조회 수 3989
조회 수 3960
어머니의 빈자리 (4)
데보라
2010.08.07
조회 수 3890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지혜 (2)
바람과해
2010.07.29
조회 수 3555
조회 수 3424
자전거와 소년 (2)
바람과해
2010.07.16
조회 수 4060
아름다운 용서~ (3)
데보라
2010.07.16
조회 수 3637
영화같은 실화 " 인연 " (2)
데보라
2010.07.13
조회 수 3999
행복을 나누는 시간표 (2)
데보라
2010.07.13
조회 수 3745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