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choi.jpg

 

 

 

행복, 그거 얼마예요.

절망과 희망은 일란성 쌍둥이다.

언제나 함께 붙어 있다.

우리가 어느쪽을 보느냐에 따라서 인생은

희망이 되기도 하고 절망이 되기도 한다.

어떤 비참한 역경속에서도

희망의 비상구는 반드시 있다.

인간이 위대한 것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것.

인간이 위대한 것은,

눈물을 웃음으로 뒤집어버릴 수 있다는 것.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냄새가 향기가 되기도 하고

향기가 냄새가 되기도 한다.

- 최윤희의 <행복, 그거 얼마예요>中 중에서 -

 

 

사본_-~1.JPG

 

‘행복 전도사’는 왜 죽음을 택했을까

최씨의 인생 역정은 충분히 '긍정적'이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최씨는 38살이던 1985년

133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현대그룹 주부 공채에 합격, 광고 회사 카피라이터로 변신했다.

22살에 만난 남편의 사업 실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사회생활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사회생활은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톡톡 튀는 젊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광고 회사에서, 그것도 남녀 차별이 심한 시절에,

마흔 살 코앞의 아줌마는 울기도 참 많이 울었지만 현대방송 홍보국장으로 영전했다.

최씨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그냥 전업주부로 살았을 것"이라면서 "사업 실패로 힘들었지만 사회생활을 하게 해준

남편이 지금은 너무 감사해서 매일매일 표창장을 준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 쉰둘의 나이에 사표를 던졌다. 자신이 나가면 젊은 친구 3명 정도는

더 일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이어 대한민국 주부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에세이집 '행복, 그거 얼마예요'를 내놨다.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이화여대 교지 편집장 출신다운 글재주와 대한민국 아줌마의 입심으로 방송은 물론

대학, 기업, 군, 경찰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강연 요청을 끌어냈다. 최씨가 강연이나

책에서 가장 강조했던 말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행복을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었다.

예쁘지 않은 외모 때문에 스스로를 "엉겅퀴, 씀바귀, 고들빼기 삼종 혼합인간"이라고

부르면서도 "못생긴 거, 가난한 거, 무식한 거는 죄가 아니다. 죄는 딱 한 가지다.

열심히 안 사는 죄"라고 잘라 말했다. 이때부터 그에게는 '행복 전도사',

'행복 디자이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런 그도 2년여의 투병생활 앞에서는 더 이상 행복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최씨는 유서에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다.…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 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했다."고 적었다.

말없이 담배 피워 무는 우수에 찬 모습에 반해 억지로 졸라서 결혼했다던

남편과의 동반자살에 대해서는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 견딜 수 없고,

남편은 그런 저를 혼자 보낼 수 없고, 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떠나는 글...

저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

능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일을 하다보니 밧데리가 방전된거래요.

2년동안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

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려갔고 또한번의 절망적인 선고.

그리고 또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어요.

더 이상 입원해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떠나려고 해남 땅끝마을 가서 수면제를 먹었는데

남편이 119신고, 추적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 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 저를

혼자 보낼 수는 없고, 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는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 또 용서를 구합니다.

너무 착한 남편,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그동안 저를 신뢰해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 또 죄송합니다. 그러나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라 생각합니다.

모든분들께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2010. 10. 7

 

꾸미기~1.JPG

 

 

profile
댓글
2010.10.12 08:26:07 (*.36.80.227)
고이민현

병에는 장수가 없다는 말이 맞기는 맞네요.

얼마나 육신이 고통스러웠으면 스스로 숨을

거두었을까 ?

더욱이 사랑하는 이와 더불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댓글
2010.10.12 13:54:16 (*.145.234.213)
프리마베라

정말이지 너무 충격적...이었다는 말이 맞을꺼예요..

처음에 그소식을 전해들었을때는 평소 그분이 하시던

밝고 건강하던 말들과 책속의 내용들이 떠올라

살짝 배반당한 기분까지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잠시후 생각해보니..

긴병과 끝없는 통증에 시달렸을 그분을 생각하니

너무 가엾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두가 하나의 인생앞에서는 올곧은 장렬함일터인데

감히 내감정으로 비난할수는 없을것 같아요..

 

댓글
2010.10.12 15:47:56 (*.2.17.125)
고운초롱

치유의 희망도 없고,...

고통은 견디기 힘들고....

 

많이 안타깝네요..
세상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용기를 주시던
늘 웃음속에서 생활하시는 분께서...

 

프리마베라님 말씀처럼

저도 비난할 수가 없네요...

댓글
2010.10.13 02:15:30 (*.206.255.214)
데보라
profile

고이민현님/...플리마베라님/..고운 초롱님/...

고운 발걸음 감사합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함께한 남편분의 아름다운사랑도....

 

두분의 명복을 빌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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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yee
4494   2010-08-26 2010-08-26 16:59
 
511 우유 한 잔의 치료비 2
바람과해
4750   2010-08-25 2010-08-26 06:43
 
510 "세상은 아직 따뜻한 것 같아요 .." 4
데보라
3915   2010-08-14 2010-09-05 01:33
 
509 (실화)ㅡ어느 모녀간의 슬픈 이야기 2
데보라
3874   2010-08-14 2010-08-22 06:30
 
508 어머니의 빈자리 4 file
데보라
3804   2010-08-07 2010-08-22 06:23
 
507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이쁜천사언니의생일을 추카추카해용^^ 10 file
고운초롱
6251   2010-07-31 2010-08-07 11:19
 
506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지혜 2
바람과해
3470   2010-07-29 2010-08-09 18:40
 
505 ♣ 채송화 / 새빛 장성우
niyee
3344   2010-07-23 2010-07-23 12:37
 
504 자전거와 소년 2
바람과해
3988   2010-07-16 2010-07-23 18:05
 
503 아름다운 용서~ 3 file
데보라
3549   2010-07-16 2010-07-16 11:23
 
502 영화같은 실화 " 인연 " 2
데보라
3931   2010-07-13 2010-08-15 11:28
 
501 행복을 나누는 시간표 2
데보라
3659   2010-07-13 2010-07-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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