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11.01.29 19:05:35 (*.137.28.37)
5296

가정1_~1.JPG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물

 

 

 한 어머니가 처음으로 학부모 회의에 참석했을 때, 유치원 교사가 말해주었다.

 "아드님한테 다동증(多動症) 증상이 있는 것 같아요. 자리에 앉아서

채 3분도 견디지 못하는 걸요. 병원에 한번 가보는 게 좋을것 같네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들이 어머니에게 물었다.

 "오늘 선생님이 엄마한테 무슨 얘기 했어?"

 순간 어머니는 콧등이 시큰해지며 눈물이 솟구쳤다.

 반 아이 40명 가운데 유독 자기 아들만

선생님의 눈 밖에 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께서 우리 아들을 칭찬하시더구나. 단 1분도 자리에

앉아있질 못하던 애가 지금은 3분 동안이나 견딘다고 말이야.

다른 애 엄마들도 모두 부러워하더구나.

반 아이들 가운데 우리아들이 제일 조숙하다고."

 

 그날 저녁, 아들은 평소와 다르게 어머니가 일일이 먹여주지않고도

밥 두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그 아들이 자라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학부모 회의에서 선생님이 어머니에게 말했다.

 "이번 수학 시험에서 아드님은 전체 학생 50명 가운데 겨우

40등을 했습니다. 그래서 말씀인데요.

혹시 아드님의 지능지수가 낮은 게 아닌가 의심되네요."

 

 교실을 나서면서 어머니는 또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와 식탁에 마주 앉은 아들에게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이 우리 아들을 무척 기특해하더구나. 워낙 머리가 좋

아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네 옆 단짝 정도는 이길 수 있겠다더구

나. 그 아인 이번에 겨우 21등을 했다면서?"

 그 말에 아들의 눈에는 금세 정기가 감돌았다.

아들은 놀라울정도로 침착하고 어른스러워졌으며,

이튿날엔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갔다.

 

아들이 커서 중학교에 입학했다. 학부모회의에 참석한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호명하기만 기다렸다. 그러나 회의가 다 끝나도록

아들의 이름은 호명되지 않았다. 뭔가 잘못된 게 아닐가 하고 묻

는 그녀에게 담임선생님이 말했다.

 "지금 성적으로는 아드님의 고등학교 입학은

아무래도 벅 찰 것 같습니다."

 학교 문을 나서니 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길에서 어머니가 아들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선생님께서 너한테 아주 많은 기대를 하시더구나. 네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겠다고 말이다."

 

 그 이듬해 아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3년 후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하루는 학교에서 아들에게 왔다

가라는 전화가 왔다. 그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대학

에 합격했다는 예감이 들었다.

 얼마 후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은 명문 K대학 이니셜이 붙은 서류

봉투를 어머니에게 넘겨주었다. 그러고는 몸을 홱 돌려 자기 방으

로 뛰어들어가더니 엉엉 소리내어 울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뒤쫓아간 어머니가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말했다.

 "얘야, 이 기쁜 날 울긴 왜 우냐?"

 "엄마, 난 내가 머리 나쁜 애라는 걸 잘 알아요.

하지만 엄마가 나를 그토록 믿어주셨기에······."

 

 아들의 말을 들으며 어머니는 지난 10여 년간 가슴속에 혼자

묻어두었던 눈물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희비가 엇갈린 맑는 눈물이 두 손에 받쳐든 합격통지서를 적시고 있었다.

 

 

**

 하늘엔 별이 있어 아름답고,

땅에는 꽃이 피어 아름답지만

사람에겐 사랑이 있어 아름답다.

                      -괴테

profile
댓글
2011.06.06 16:45:27 (*.235.11.90)
burm

어머님의 슬기로운 대처에 탄복합니다.  내 나이 50이 넘었것만  왜!   이렇게  못했던가를   후회하며  앞으로도  자식에게

사랑으로  행동할 것을 약속 합니다.   너무나 뜻이 있는 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아버지의 마음 지금도 몰라 (6)
바람과해
2011.10.17
조회 수 3969
조회 수 7007
조회 수 4011
조회 수 4314
조회 수 3573
제일 좋은 나이는 언제? (7)
데보라
2011.09.24
조회 수 3616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12)
고이민현
2011.09.20
조회 수 3915
어머니...... (7)
데보라
2011.09.04
조회 수 4832
조회 수 4695
사람 잡지 말아요 (9)
데보라
2011.08.26
조회 수 6039
1초 동안 할수 있는 행복한 말 (9)
데보라
2011.08.26
조회 수 5415
뭉개구름/ 박광호
niyee
2011.08.18
조회 수 5335
99세까장 88하게 살려면~~ㅎ (6)
고운초롱
2011.08.06
조회 수 5082
노인 문제 (8)
고이민현
2011.07.25
조회 수 5294
여름비 -詩 김설하 (2)
niyee
2011.07.13
조회 수 5407
자월도에서의 하루 (5)
스카이
2011.07.04
조회 수 5558
조회 수 6909
강화도 가는길... (8)
스카이
2011.06.21
조회 수 5755
기쁨 꽃 / 이해인 (1)
niyee
2011.05.22
조회 수 8711
조회 수 8158
조회 수 8487
세계 최대갑부 록 펠러 이야기 (2)
바람과해
2011.04.04
조회 수 8487
눈물의 축의금 만 삼천원 (3)
바람과해
2011.04.03
조회 수 8527
만원의 행복 (2)
바람과해
2011.03.26
조회 수 7702
아, 지금은 봄 -詩 김설하 (2)
niyee
2011.03.08
조회 수 8612
OZ 204 천사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3)
바람과해
2011.03.05
조회 수 8439
조회 수 5448
거지가 돌려준 것 (1)
바람과해
2011.03.02
조회 수 6136
1달러 11센트로 살 수 있는 것 (4)
바람과해
2011.02.22
조회 수 5710
봄이 오는소리 / 오종순 (3)
niyee
2011.02.18
조회 수 5955
오늘 드디어 꽃샘 바람불다. (1)
누월재
2011.02.16
조회 수 8049
잔잔하고 은은한 사랑 (2)
바람과해
2011.02.14
조회 수 5861
쌓인 피로를 푸시고요~ㅎㅎ (5)
고운초롱
2011.02.08
조회 수 4886
지금쯤 아마도? (2)
고운초롱
2011.02.01
조회 수 5146
부 부 (夫婦)-그대의빈자리-이수진 (1)
바람과해
2011.02.01
조회 수 9132
아름다운 꿈은 생명의 약 (1)
바람과해
2011.01.31
조회 수 6088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물 (1)
데보라
2011.01.29
조회 수 5296
조회 수 5085
꽃보다 더 예쁜 꽃은~ (3)
데보라
2011.01.24
조회 수 5651
조회 수 4239
조그만 관심 (1)
바람과해
2011.01.09
조회 수 4645
조회 수 3831
어느노인의 유언장 -----감동글 (3)
청풍명월
2011.01.05
조회 수 4998
♬♪^. 자유 + 평화 = 희망 (3)
코^ 주부
2010.12.31
조회 수 3626
조회 수 4387
3등칸에 탄 슈바이쳐 박사 (2)
바람과해
2010.12.22
조회 수 3321
조회 수 4003
사랑의 약 판매합니다 (3)
바람과해
2010.12.17
조회 수 3556
*^.^*..좋은 이야기 (1)
데보라
2010.12.14
조회 수 4614
어머니는 영원히 아름답다 (4)
데보라
2010.12.12
조회 수 3562
생선 장수 친구의 행복 메시지 (2)
데보라
2010.12.05
조회 수 3581
아버지~..... (2)
데보라
2010.12.05
조회 수 3263
조회 수 2585
조회 수 3680
조회 수 3172
조회 수 2630
다시 가 보는 단풍 여행 (16)
보리피리
2010.11.20
조회 수 3177
말이란? (3)
누월재
2010.11.18
조회 수 2496
얼굴없는 천사 (4)
누월재
2010.11.17
조회 수 2445
꽃인가, 단풍인가? (25)
보리피리
2010.11.16
조회 수 3449
조회 수 2476
항아리 수제비 (4)
바람과해
2010.11.13
조회 수 3279
[좋은생각]구두 한 켤레 (2)
시내
2010.11.10
조회 수 3111
라면에 얽힌 사연 (3)
바람과해
2010.11.04
조회 수 3077
한번 인연을 맺으면 영원히 하라 (1)
바람과해
2010.11.04
조회 수 3017
조회 수 4883
사랑의 빚을 갚는 법 (1)
바람과해
2010.10.30
조회 수 4185
조회 수 4759
조회 수 454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5)
데보라
2010.10.20
조회 수 3990
하나의 양보가 여덟의 즐거움 (2)
데보라
2010.10.16
조회 수 3751
조회 수 3577
조회 수 3470
코끝 찡한 이야기~... (1)
데보라
2010.10.09
조회 수 4259
조회 수 4597
침묵(沈默)의 위대(偉大)함 (1)
바람과해
2010.09.18
조회 수 6066
조회 수 7725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5)
데보라
2010.09.06
조회 수 4974
현명한 처방 (2)
데보라
2010.08.29
조회 수 3907
잘난 척’이 부른 망신? (5)
데보라
2010.08.29
조회 수 4532
사람은 누워 봐야 안다 (1)
데보라
2010.08.29
조회 수 4247
조회 수 3990
조회 수 4622
우유 한 잔의 치료비 (2)
바람과해
2010.08.25
조회 수 4898
조회 수 4040
조회 수 4016
어머니의 빈자리 (4)
데보라
2010.08.07
조회 수 3946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지혜 (2)
바람과해
2010.07.29
조회 수 3626
조회 수 3489
자전거와 소년 (2)
바람과해
2010.07.16
조회 수 4121
아름다운 용서~ (3)
데보라
2010.07.16
조회 수 3687
영화같은 실화 " 인연 " (2)
데보라
2010.07.13
조회 수 4038
행복을 나누는 시간표 (2)
데보라
2010.07.13
조회 수 3803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