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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눈물이 납니다

윤상철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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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꾸 눈물이 납니다 ♤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모중.고등학교 급식소 청소아줌마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이력서를 들고 갔습니다. 한달 급여가 50~60만원인데, 4대보험에 가입해야하고 세금도 뗀다는 말에 다시 연락 드리겠다고 하고 돌아서 나왔습니다.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되는 아들녀석이랑 7월이면 세돌이 되는 딸의 어린이집비만 내면 남는게 없겠더라구요. 시부모님 연세가 많으셔서 농사 지으시기도 힘드시고, 매달 용 돈도 보내 드려야 하고, 저번달에 새로 산 차 할부금도 넣어야 하고, 애들은 왜 그리 먹고 싶은게 많은지... 답답한 가슴을 안고 집으로 들어서는데 전화벨이 울립니다. 엄마가 며칠전에 병원에 입원을 하셨다는 큰 언니의 전화 였습니다. 온 몸에 힘이 빠집니다. 걱정 안해도 된다고, 곧 퇴원 하실거라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하는 큰언니가 밉습니다. 아니 며칠동안 안부 전화도 못드린 제가 한심합니다. 남편이 퇴근을 해서 괜한 짜증을 냅니다. 색연필이 한개 정리가 안됐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서러움이 복받쳐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웠는데, 이런 저런 생각이 스칩니다. 결혼하고 3년만에 처음으로 엄마가 저희집에 오셨을때, 둘째를 임신한 저는 먼길 오시느라 힘드실텐데 제가 먹고 싶은것만 만들어 달라고 하고, 엄마가 가실때 차비 한 푼 못 드리고...... 첫아이 출산때도 밤새 한잠 못주무시고, 애 낳은 못난딸 한달동안 몸조리 해주시느라 낮에 벼베시고 밤엔 잠을 설치시더니, 결국 앓아 누우셨죠. 엄마 생일이었었는데....... 제가 결혼 한지 이제 6년, 부모님 생신이 시부모님 생신과 보름 간격이어서 한번도 못 찾아 뵙고, 늘 걱정만 끼쳐드리고.... 시댁에서 자가용으로 20분이면 가는 거리인데도 시댁에만 갔다가 전화통화만 하고 올때가 더 많습니다. 그럴때면 "시부모님 연세가 많으시니까 니가 잘 해야한다. 여기 올 시간 있으면 시댁에 그만큼 더 있다가 가거라."하십니다. 시어머님 입원하셨을땐 큰애 손 잡고, 작은애 젖 먹여 가며 새벽 첫차로 달려갔건만, 우리엄만 입원한지 며칠이 되어서야 겨우 알았는데도 그냥 밥먹을것 다먹고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있습니다. 자기 엄마가 입원하셨으면 난리가 났을 사위도 아무말이 없습니다. 찰거머리처럼 엄마 옆에 붙어서 자는 두 아이를 재우고 나서야 눈물이 납니다. 달래는 남편이 괜시리 미워 더 큰소리로 울어 봅니다. "두고봐라! 다음세상엔 꼭 남자로 태어 날거다. 내 부모 생신도 꼭 챙기고 용돈도 드리고 여행도 시켜 드리고, 꼭 그럴거라구...." 엄마! 미안해. 마음은 엄마 옆에 있는거 알지? 이번 엄마 환갑잔치때는 꼭 갈게. 엄마 힘내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랄게요.사랑해! . . . 이글은 MBC라디오 여성시대에서 스크랩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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