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며칠전, 오랫만에 친한 후배와 부부동반으로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식사하면서 화제가 지난번에 있었던 올림픽 한일야구전으로 옮겨 가면서,

그때 일본이 졌을 때 일본야구감독의 비장한 얼굴표정과 묘한 눈이 떠오르는데, 

그 감독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호~~뭐라 했는데) 종업원 보고 그 날자 일간신문을 좀 갖고

오라하여, 안 주머니에서 돋보기를 끄집어 내어 끼고, 이리저리 찾아 보고 있으니까

 

후배의 말 "선배님! 아직까지 돋보기 끼고 신문 보십니까?"한다. 듣고 가만히 생각하니 이상해서

"이 사람아!  아직까지 돋보기 안 끼고 신문보느냐 하는, 눈좋다는 부러움의 이야기는 들어봐도

 아직까지 돋보기 끼고 신문보느냐 하는 말은 처음 들어보네, 무슨 뜻인가?"하고 웃으니,

 

이 후배의 이야기인 즉 "선배님, 이런 말 들어 보셨습니까?  왜, 인간이 나이 먹으면 잘 안보이고

잘 안들리게, 하나님이 눈과 귀를 만드신 이유를 압니까?  인간이 나이를 먹어 차츰 인생과 세상을

알게되면 작은 글, 작은 소리는 점점 볼 필요도 들을 필요도 없다는 뜻입니다.

작은 것에 신경 쓰지 말고 큰 것만 보고 큰 소리만 듣고 살아라는 말입니다.

돋보기니 보청기니하는 것 끼지 말고, 보이면 보이는대로 안 보이면 안 보이는대로,

들리면 들리는대로 안 들리면 안 들리는대로, 살면 되지, 안 보이는것 보려고 돋보기끼고,

안 들리는것 들어려고 보청기끼고, 그렇게 오만데 신경쓰고 안달하고 살것, 뭐 있습니까?

우리나라가 일본을 이겼다는 것만 알고 기쁘하면 됐지,일본야구감독 이름은 알아서 뭣하며,

몇대몇으로 이겼다는 점수 알아서 뭣하며 어디에 쓰 먹으려 합니까?" 이러는 거다

 

듣고 보니, 세상바라보는 내 모습이 좀 쫀쫀한 생각이 들어" 그래, 자네 말이 맞네, 이제 우리 나이쯤에

이 세상살이 관조하면서 느긋하게 살아야지, 구석구석 속내를 드려다 볼 필요가 뭐 있나? 흘러가는 방향

이나 보면 됐지..., 오늘 자네한테 인생수업 톡톡히 받았네, 밥값은 내가 냄세하고, 카드를 종업원에게 주었다.

 

그래서, 오늘아침에 조간신문을 받아 보니, 그 후배의 말이 생각나, 평소와 달리 돋보기를 끼지 않고

쇼파에 앉아 신문을 펴니, 제목만 보이고 작은 글자는 희물희물하여 내용을 통 볼수가 없어 답답하여

평소습관대로 돋보기 끼고 화장실에 쪼구려 앉아 10여분간 신문구석구석까지 읽었다.

 

이제는 보이지 않는것 안보고, 들리지 않는것 안듣고,

이 세상사와 인간사의 자잘한 것 신경 쓰지 않기로, 요즈음 내내 다짐 하고서도,

오늘 아침에, 또 돋보기 끼고 신문의 자잘한 내용까지 읽고 있으니, 이놈의 습관 어떻게 하나?

그러니 자꾸만 현실에 불평 불만 쌓이고, 보기 싫은 사람과 욕하고 싶은 사람 많아지고,열 내는 일들은

그렇게 보니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스스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젊은 시절, 왕성한 욕구와 열정으로 무엇이든 다 알려하고 보려하고 듣기를 원하며 매진함이 일반적 이지만,

현명한 젊은 이는  주요한 것, 큰 것 그리고 자신의 전문분야에만 몰두할뿐, 주변의 자잘구레한 것에는

신경이나 눈을 돌리지 않으며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시키지 않는다.

 

나이 먹으면, 세상사의 작은 일에는 무심하고 둔감해지라고 잘 안보이고 잘 안들리게 만들어 놓은 

창조주의 섭리에 따라 이 세상 바라보는 눈도, 일상에서 만나는 인간관계에서도, 사소한 것은 이렇다

저렇다 하지 말고,볼려고 들어려고 애쓰지도 말고, 그냥 모르는 체 넘겨 버리고 웃으며 살아야 할텐데...

 

그렇다!

살아보면, 이 세상의 모든 가정사나 사회생활이나 친구관계에서도 모르거나 못 보고 못들은데서 발생하는

문제보다, 알려고 보려고 들을려고 신경쓰는데서, 더 문제가 생기고 복잡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댓글
2008.09.23 06:45:31 (*.137.246.235)
An
흐흐~~~~~흐~~~~흥~^^*

구롬, 나두 오눌부터 뜨게질 할 때
돋보기 쓰지 말공
아무 구멍에나 팍팍~~~ 찔러보깡~?????

풉..! 파~하하하~~~

아고~, 이거이 너모나
말쌈이 안돼눈 야그 아녀~?????
ㅋㅋㅋㅋㅋ
우. 헤. 헤. 헤~
메에롱이라나, 머라나.. ㅋㅋㅋ

살아서 만나뵙게 되오심을..
이 꽁주,
못내 감축드리옵나이당!
우흐흐~~~

행님! 올만에 츙셩함다!....OTL..^^*
댓글
2008.09.23 12:37:25 (*.25.245.33)
윤상철
이미 죽었었기를 바랐구낫 ! 킁
댓글
2008.09.23 12:47:50 (*.137.246.235)
An
으~~~ 헉^"~!*

글케, 해석하믄.. 증말루 나뿌쥥~

쵼사의 마음 = 좋은 마음 (O)
악마의 마음 = 나뿐 마음 (X)

아랐쮜효~???
윤어린이.. ㅋㅎㅋㅎㅋㅎ~~~

새나라에 어린이는
착하고 말 잘듣는 어린이랑 거
자. 알~.. 암시롱~ 롱~~ 롱~~~ 메롱!
ㅋㅋㅋㅋㅋ~

난, 잠자로 간다잉~ 파핫!^^*
빠잉..!
댓글
2008.09.23 21:44:40 (*.27.111.109)
고이민현
" 알면 병이요,모르는것이 약이다 "라는
격언이 딱 맞는 만남의 대화네요.
알면 아는만큼 힘들고
모르면 모르는대로 걱정 할것 없으니
돋보기 장수,보청기 장수 한테
욕은 먹지 말고 살수 있을랑가.
모르겠네요................ㅎㅎㅎ
총무는 수고 많지요?
댓글
2008.09.24 16:02:01 (*.25.245.33)
윤상철
고이민현님
명절에도 도리를 다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마음으로는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게 다 좋으시지요 ?
댓글
2008.09.25 09:45:54 (*.197.251.177)
코^ 주부
♬♪^ . 짝 짝 짝
부산에는 달^ 도사 . 대전에는 큰놀부^ 도도사 . 대구에는 윤^ 入門도사 .. 올 가 을
울^ 오사모방에 도사님들 대풍이로세 얼~쑤~우..^^*

가을하늘 만큼이나 높고 널븐 깨다르믈 주쉰 .. 도도사 님들께
`받들어 총` - 필 승.!!!
댓글
2008.09.27 11:52:58 (*.200.36.17)
보리피리
★돋보기 안끼고도 잘할 수 있는 것들.....
1. 친한 친구와 술마시기
2. 마음에 드는 사람과 한 잔 하기
3. 고사지낸 후에 음복하기
4. 폭탄주 마시기.....등등
댓글
2008.09.29 13:11:56 (*.202.139.91)
Ador
ㅎㅎㅎ 보리피리님께서는~~ ㅎㅎㅎㅎ
순번 아니 매겨도 한가지네요~ 손목 꺾는 일~~~ ㅎㅎㅎㅎ

윤상철님~
좋은 후배를 두셨습니다.
미처, 깨닫지 못하는 부분을 두들겨 주셨으니요~

덕택에, 이사람도 눈이 밝아집니다.
그렇지만, 우리 님들이 관련된 분야까지는 챙겨야겠지요~? ㅎㅎㅎㅎ
오래만에 다는 댓글입니다.

풍성한 계절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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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애
1377   2008-09-18 2008-09-18 13:16
 
20 9월이 오면/한지희 1
산들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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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입보다 귀를 상석에앉혀라, 혀에는 뼈가 없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라 6
보름달
1430   2008-09-12 2008-09-12 09:06
 
11 20년 후에도 우린..... 6
발전
1605   2008-09-11 2008-09-11 17:24
 
10 오! 밤이여/시현 8
동행
1497   2008-09-11 2008-09-11 14:11
 
9 호롱불 같은 사람이 되려므나 8
보름달
1563   2008-09-11 2008-09-11 09:28
 
8 오늘 살아서 나누는 사랑 10
장길산
1598   2008-09-10 2008-09-10 12:34
 
7 그대에게 띄우는 가을 편지.. 8
은하수
1489   2008-09-10 2008-09-10 03:07
 
6 아름다운 시냇물 소리 9
보름달
1454   2008-09-09 2008-09-09 10:41
 
5 개울의 思索 / 김준태 1
산들애
1308   2008-09-08 2008-09-08 12:42
 
4 내 그리운 사람에게 (외2편) / 이재현
산들애
1266   2008-09-08 2008-09-08 12:39
 
3 초롱이 마자주글각오루 왔으니깐...모~ㅎ 15
고운초롱
1583   2008-09-08 2008-09-08 09:49
 
2 가장 아름다운 가위.바위.보
보름달
1260   2008-09-08 2008-09-08 09:23
 
1 수백만 개의 거울 21
An
1897   2008-09-07 2008-09-07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