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08.11.04 22:52:03 (*.29.1.71)
1735
12 / 0

약 이십 센티 정도의 돌돔인데, 참돔처럼 입질을 한 것이었다.   
 
 

 
 뺀찌 두수, 볼락 두수, 대형놀래미 한수로 마감하고 철수 배에 올랐다.
우리 앞에 내린 김해 팀의 긴꼬리님은 참돔으로 쿨러를 채웠다.  
 
 
   
 
 우리와 청출어람님의 중원 팀은 계측 대상어종을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항구에 도착하여 다른 팀들이 잡은 고기를 구경하고 민박집으로 향했다.  
 
 
    
 
 
"육지 사람하고 결혼해서 섬에서 벗어나려 했는데, 여기서 민박집을 하게 될 줄이야 ”
 
우리 팀이 하룻밤 묵은 하추자 민박집의 사모님 말씀이었다.
 
  
 
 
젊었을 때는 상당히 미인이었을 사모님은, 섬에서 나가려고 추자도로 낚시 온 육지 사람과 결혼을 했는데, 어찌어찌해서 추자도에서 민박집을 하게 되었다고, 웃음을 머금으며 말씀하셨다.  
 
 
 
 식사하는 거실에, 적어도 몇 백만 원은 호가할 귀한 술이 전시용으로 담겨 있었다.
 
 “ 사모님 저거 한 잔 주시면 안 됩니까? ” 라고 했더니  
 
 


 
안된다고 하시며, 사위한테만 한 병 주었다고 했다.
술병에 담겨있는 것도 귀한 것이고, 전시용으로 해놓아서 한번도 개봉한 적이 없다고 한다.   
 
 
 
 
 
우리가 잡아온 잡어들로 회를 한 접시 만들어 제주도 소주인 한라산을 한 병 마셨다.
 
식사후 볼락을 잡아볼 생각으로 방파제로 나가 보았더니, 바람이 주의보 수준으로 불어대고 있어, 내일 출조가 쉽지 않겠다고 생각되었다.
내일의 출조를 생각하여 일찍이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네 시에 일어나, 출조 준비를 하는데 전날 저녁에 불어대었던 바람은 멎었고, 낚시 조건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리 팀이 꿈속을 헤매는 시간에 복잡한 사건이 있었나 보다.  
 
 
 
 
복잡한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부산 팀의 특파원님이 야영 낚시를 들어갔는데, 바람과 너울로 낚시가 불가하고 생명의 위협을 느껴, 철수를 요청했는데 배가오지 않아 112에 구조요청을 한 것이었다. 이로 인해 민박집의 배가 철수시키러 나갔다 왔고, 경찰 조사를 받아야 했던 것이다.  
 
 

 
 
이튿날 우리가 향한 곳은 상추자가 바라보이는 섬이었다. 너울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본섬 가까운 곳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좌측에서 우측으로 본류가 흐르고 우리 앞에는 본류의 영향으로 지류가 형성되는 곳이었다.  
 
 
 
 
밑밥 동조를 잘 시키고, 고기가 있다면 떼 고기 조황도 충분한 곳이라 생각되었다.
 
예전에 중서 팀이 우승을 했을 때도 전날은 고기 한 마리도 잡지 못했으나 다음날 많이 잡아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해보자고 의기투합을 하였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1홋대에, 3호 원줄을 감은 이천오백번릴로 전형적인 찌낚시 채비를 하였다.
 
그 이유는 어제 전체적으로 나온 고기들이 그리 크지도 않기 때문에 투박한 채비보다는 찌내림이 좋은 채비가 낫겠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고기가 나와 주지 않았다. 쥐치가 몇 마리 나오고, 생각지도 않은 잔 씨알의 열기만이 간간이 올라와 주었다. 그러던 중 여명님의 낚싯대가 3번 대 까지 활처럼 휘었다.  
 
 
 
 
 
보기에도 대물참돔임이 틀림없었다. 다행히 목줄을 3호 줄로 썼기 때문에 터트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뜰채를 들고 뛰었다. 앉았다, 일어 섰다를 몇 번 반복하고서야 제압 할 수 있었는데, 올라온 것은 약 육십 센티는 되어 보이는 잿방어였다.   
 
 

 
잠시 후,
 
나에게 참돔특유의 낚싯대까지 확 가져가는 입질이 왔다.
오! 바로 이거야 .
 
 
릴링을 하여 물위에 띄워보니 역시나 참돔이었다. 그러나 싸이즈가 그리 크지 않은 삼십쎈티 정도였다. 오늘은 철수 하는 날이어서 12시에 철수배가 오기로 되어있다. 철수 때까지 잡은 고기는 쥐치 세 마리, 참돔 한 마리, 볼락 몇 마리, 열기 몇 마리로 집사람과 무용담을 나누며 뒤풀이 할 고기는 충분했다.  
 
 

 
 철수 배에 오르며 물어보니 전부 몰황이라고 했다. 내가 잡은 참돔 한 마리가 우리 배에 유일한 계측고기였던 것이다. 조금 있으니 광성님과 까치님이 도착했는데, 돌돔 43센티 짜리를 까치님이 잡았다고 했다.
 
  
 
 
까치님은 돌돔을 수심 사 미터를 주고 찌낚시로 잡았다고 했다. 전날 가이드한테 얘기를 들어보니, 추자도 전역에 수온이 높아 돌돔이 떠서 문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수심을 바닥깊이까지 주게 되면, 채비가 정렬되기 전에 미끼를 다 따먹기에 미처 어신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심을 사 미터 주고 낚시를 했는데 그것이 주요했다는 것이다.
 
 
 
 
민박집에서 점심을 먹고, 고기를 손질하고, 짐을 챙겨 시상식이 열리는 선착장으로 모였다.
이번 추자대회 팀이프 낚시대회의 우승은 전북 팀이었다.   
 
 
 
 
시상이 끝나고 행운권 추첨이 있었는데 나는 꽝이었다. 보조가방 쟈크가 고장 나서 새로 장만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행운권 일등이 보조가방이라고 하여 은근히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 기대에만 머물고 말았다.  
 
 
 
 
 
그런데 까치님이 잡은 돌돔이 개인 최대어를 받았고, 이로 인해 각 팀장들이 삼만 원씩 갹출하였던 내기에서도 우승을 하게 되었다. 덕분에 출조비가 줄어들게 되었다.
 
 
 
 
 
시상식을 마치고 오후 3시 40분 배에 승선하여다. 사람이 많아 자리가 없었는데, 염치불구하고 자리를 만들어 새우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완도 항에 도착하니 7시경이 되었고, 서둘러 짐을 챙겨 간단한 인사만 나누고 완도 항을 빠져 나왔다.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되었고, 서둘러 열기와 볼락, 잿방어 가슴살로 횟감을 마련하여 집사람과 뒤풀이를 한 후 새벽 두시반이 되어서야 잠을 잘 수 있었다. 
  
 
 
 
 
전국에서 많은 회원들이 모이기 때문에, 준비하는데 상당한 노력이 들어감에도 자기를 희생하여 대회를 준비, 진행, 마무리 하신다고 고생한 운영진과 각 팀의 팀장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 회원님들과 시간을 갖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특히 어떤 민박집은 상어를 잡아 회로 먹었다고 후기에 올라있던데, 그거 한 점 못 먹은 것이 아깝습니다.
 
아! 상어회는 어떤 맛일까?
 

                                                      상어회(출처:인낚 블랙러시안님)
 
년 말 송년의 밤을 기약하며, 회원여러분들 건강하세요.



댓글
2008.11.05 18:03:02 (*.57.153.106)
야달남
기냥 미끼를 달아 던지면 되는 줄 알았는데
낚시에도 이처럼 철저한 준비와
심오한 뜻이 담겨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암튼 님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도 바다낚시하는 기분 만끽하고 갑니다.

그나저나
아래의 싱싱한 회 한사라가 자꾸 입맛을 땡기게 하는데
아무래도 퇴근길에 酒總 한번 해야 할까 봅니다.

좋은 글과 사진 즐감 하고 갑니다...
댓글
2008.11.05 17:50:06 (*.170.200.132)
발전
즐감하고 댓글까지 달아주시니 고맙습니다.
한번에 올릴라고 했다가 용량이 큰 관계로 두개로 나눠서 올렸습니다.
나모에서 작업하면 한개로 올리는 방법을 알게 되었는데, 이미 댓글이 달려서 그냥 두편으로 올립니다.
바다낚시가 고기만 잡는것이 아니더군요
낚시를 통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저도 상어회를 한번 먹어봤어야 했는데, 오늘 주총 잘 하시기 바랍니다. ^_^
댓글
2008.11.06 20:42:45 (*.140.36.27)
은하수
넘 부럽습니다^^*
저 위에 돌돔요~잡을때 기분 손맛 쨍요!!^^*
바다 낚시 구경 잘하고갑니다~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번호
제목
글쓴이
100 희망을 노래하는 작별 1
산들애
2008-11-12 1603
99 짝사랑 1
산들애
2008-11-12 1570
98 ♣ 고엽(故葉) -詩 김설하 2
niyee
2008-11-11 1585
97 귀한 인연은 스스로 만든다 22
An
2008-11-10 2255
96 SK 이만수와 오바마 미대통령 당선자와의 인연 4
한일
2008-11-09 1724
95 지치지 않는 사랑(놓으면 자유(自由)요 집착함은 노예(奴隸)다...) 6
보름달
2008-11-08 1713
94 ♣ 안개비 내리는 가을 새벽 / 조용순 2
niyee
2008-11-07 1510
93 살아갈 날이 더 많기에 4
장길산
2008-11-07 1779
92 심장의 사랑 2
보름달
2008-11-06 1996
91 쉽게 잊혀질 사랑이 아닙니다 2
보름달
2008-11-05 1623
90 선택이란...... 19
오작교
2008-11-05 2179
② 추자도를 다녀와서...... 3
발전
2008-11-04 1735
88 ① 추자도를 다녀와서..... 5
발전
2008-11-04 1859
87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고 있나요, 6
보름달
2008-11-02 1952
86 ♣ 눈감아도 보이는 그대 -詩 김설하 3
niyee
2008-11-01 2043
85 사랑해서 이토록 아프다면... 13
장길산
2008-10-31 1884
84 인생에서 꼭 필요한 5가지 "끈" 4
야달남
2008-10-31 1849
83 2008년 시월의 마지막 밤에 9
달마
2008-10-31 1913
82 걸림돌과 디딤돌 6
윤상철
2008-10-30 1731
81 To you...이별이 가슴 아픈 까닭 2
보름달
2008-10-29 1870
80 죽을만큼 사랑했노라 말하고 싶어 2
보름달
2008-10-28 2146
79 사랑의 7단계‏ 6
장길산
2008-10-26 1717
78 ♣ 가을 산책길에서 / 이재현 1
niyee
2008-10-26 1582
77 단 한사람을 사랑할수 있는 심장 2
보름달
2008-10-25 1878
76 울 허정님의 생일을 추카추카 해주세요^^ 7
고운초롱
2008-10-24 1862
75 가을과 함께 찾아온 그리움 하나 (인연) 2
보름달
2008-10-23 1779
74 가을비 내리는날 우산속은 쓸쓸.... 5
붕어빵
2008-10-23 1635
73 어느어머니의 이야기 1
윤상철
2008-10-22 1592
72 고운초롱님~ 축하합니다!! 21
장길산
2008-10-21 1961
71 ♣ 당신을 보내고 ~ 박만엽(낭송 한송이) 2
niyee
2008-10-21 1569
70 그리움의 간격 3
장길산
2008-10-20 1610
69 내가 그대에게 바라는 것은 5
보름달
2008-10-19 1949
68 가슴에 담아 두고 싶은 글 6
보름달
2008-10-17 1783
67 幕(적막)/귀암 김정덕
산들애
2008-10-16 1532
66 이가을사랑하고싶습니다 1
산들애
2008-10-16 1555
65 가을의 기도 정창화 1
산들애
2008-10-16 1585
64 내 가슴 한쪽에 2
보름달
2008-10-14 1636
63 당신도 같은 생각이길 바랍니다 4
보름달
2008-10-13 1782
62 바람 저편에 서면..... 15
尹敏淑
2008-10-13 1850
61 유머(3)^^ 4
장길산
2008-10-12 1886
60 가슴에 소중함 하나 묻어두고 4
보름달
2008-10-11 1776
59 이광재 시 1
산들애
2008-10-11 1592
58 가을엽서,안도현 1
산들애
2008-10-11 1964
57 나그대를위하여 ,이채 1
산들애
2008-10-11 1608
56 가슴으로 하는 사랑 6
보름달
2008-10-10 1734
55 우리는 마음부터 만났습니다 12
달마
2008-10-10 2096
54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4
장길산
2008-10-09 1719
53 [영상기획(39)] 전라도 가시내 / 이용악 2
산들애
2008-10-09 1593
52 12선 詩人의香氣 멀티포엠 전자시집 2
산들애
2008-10-09 1579
51 낚시는 내인생 3
발전
2008-10-08 1784
50 인연이 아닌줄 알면서도.... 4
보름달
2008-10-07 2161
49 ♣ 나뭇잎의 일생 / 박광호 4
niyee
2008-10-07 1851
48 나의 사랑 천년이 흘러도 4
보름달
2008-10-06 1860
47 이별이슬픈날 1
산들애
2008-10-05 1591
46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신다면... 6
보름달
2008-10-04 1892
45 엄마친구 9
윤상철
2008-10-03 1783
44 October 기도 10
은하수
2008-10-02 1786
43 조금은 덜 슬픈 꽃으로 피지 그랬습니까. 5
보름달
2008-10-02 1848
42 초가을 맞은 진안 구봉산 5
장길산
2008-10-01 2544
41 ★2007 Spring Best MutiPoem 1
산들애
2008-10-01 1708
40 인생, 그것은 만남 4
달마
2008-10-01 2123
39 중년은 그리움의 시작이다. 4
보름달
2008-09-29 1882
38 가을 운동회 3
발전
2008-09-28 1962
37 여자와 어머니 4
보름달
2008-09-26 1861
36 자작나무이야기,양현주 2
산들애
2008-09-26 1808
35 서희 글: 아름다운 메세지3편 1
산들애
2008-09-26 1595
34 달빛ㅡ글;조흔파(노래;박인수) 8
은하수
2008-09-25 1846
33 당신과 나의 만남 11
장길산
2008-09-25 1881
32 가까운 사이일수록 ..... 7
별빛사이
2008-09-25 1865
31 텔레비젼에 제가 나왔시유~~~ 32
尹敏淑
2008-09-24 2310
30 아무나 잡는 다는 가을 감성돔이 왜 나한테는 이리도 안 잡혀주나..... 7
발전
2008-09-24 1876
29 아직까지, 돋보기 끼고 신문 보십니까? 8
윤상철
2008-09-22 1893
28 ♣ 가을타는 날의 그리움 / 詩 이재현 2
niyee
2008-09-22 1595
27 사람들은 아마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5
보름달
2008-09-21 1847
26 행복한 바이러스^^** 4
화백
2008-09-21 1644
25 누구나 한 번은 목숨을 건 사랑을 꿈꾼다 2
보름달
2008-09-20 1849
24 인연 11
장길산
2008-09-19 1802
23 너에게만 줄게 2
산들애
2008-09-19 1600
22 좋은것은 비밀입니다 4
보름달
2008-09-18 1715
21 그리울 때가 더 아름다운사랑 1
산들애
2008-09-18 1733
20 9월이 오면/한지희 1
산들애
2008-09-18 1861
19 회원님들 추석은 잘 보내셨습니까? 3
발전
2008-09-17 1747
18 한 목숨 다 바쳐 사랑해도 좋을 이 2
보름달
2008-09-16 1844
17 돈이 말했답니다 - 5
보름달
2008-09-15 1796
16 부활절 날개 4
동행
2008-09-14 1788
15 따뜻한 마음으로 손잡아 주세요 2
장길산
2008-09-13 1659
14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 1
야달남
2008-09-13 1631
13 아름다운 사랑으로 꽃피게 하소서...
보름달
2008-09-13 1543
12 입보다 귀를 상석에앉혀라, 혀에는 뼈가 없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라 6
보름달
2008-09-12 1749
11 20년 후에도 우린..... 6
발전
2008-09-11 1937
10 오! 밤이여/시현 8
동행
2008-09-11 1827
9 호롱불 같은 사람이 되려므나 8
보름달
2008-09-11 1891
8 오늘 살아서 나누는 사랑 10
장길산
2008-09-10 1983
7 그대에게 띄우는 가을 편지.. 8
은하수
2008-09-10 1839
6 아름다운 시냇물 소리 9
보름달
2008-09-09 1801
5 개울의 思索 / 김준태 1
산들애
2008-09-08 1630
4 내 그리운 사람에게 (외2편) / 이재현
산들애
2008-09-08 1595
3 초롱이 마자주글각오루 왔으니깐...모~ㅎ 15
고운초롱
2008-09-08 1916
2 가장 아름다운 가위.바위.보
보름달
2008-09-08 1596
1 수백만 개의 거울 21
An
2008-09-07 2270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