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08.12.22 19:02:25 (*.175.3.47)
1915
30 / 0

    한 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우리가 가장 믿어야 할 이들의
    무책임과 불성실과 끝없는 욕심으로
    집이 무너지고 마음마저 무너져 슬펐던 한 해
    희망을 키우지 못 해 더욱 괴로웠던 한 해였습니다.

     마지막 잎새 한 장 달려 있는 창 밖의 겨울나무를 바라보듯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의 달력을 바라보는 제 마음엔
    초조하고 불안한 그림자가 덮쳐옵니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은 실천했나요?
    사랑과 기도의 삶은 뿌리를 내렸나요?
    감사를 잊고 살진 않았나요?
     
    달력 위의 숫자들이 눈을 크게 뜨고 담담히 던져 오는 물음에
    선뜻 대답을 못해 망설이는 저를 누구보다 잘알고 계시는 주님
     
    하루의 끝과 한 해의 끝이 되면 더욱 크게 드러나는
    저의 허물과 약점을 받아들이고 반복되는 실수를 후회하는 일도
    이젠 부끄럽다 못해 슬퍼만지는 저의 마음도 헤아려 주십니까?
     
    정성과 사랑을 다해 제가 돌보아야할 가족, 친지, 이웃을
    저의 무관심으로 밀어낸 적이 많았습니다.
    다른 이를 이해하고 참아 주며 마음을 넓혀 가려는 노력조차
    너무 추상적이고 미지근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웃과의 잘못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도전과 아픔이 두려워
    바쁜 일이나 거짓된 평화 속으로
    자주 숨어 버린 겁쟁이였음을 용서하십시오.
     
    남에겐 좋은 말도 많이 하고 더러는 좋은 일도 했지만
    좀더 깊고 맑게 자신을 갈고 닦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한 위선자였음을 용서하십시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늘상 되뇌이면서도
    새롭게 주어지는 시간의 구슬들을
    제대로 꿰지 못해 녹슬게 했습니다.

    바쁜 것을 핑계로 일상의 기쁨들을 놓치고 살며
    우울한 늪으로 빠져들어 주위의 사람들까지 우울하게 했습니다.
     
    아직 비워내지 못한 마음과 낮아지지 못한 마음으로
    혼자서도 얼굴을 붉히는 제게 조금만 더 용기를 주십시오.
    다시 시작할 지혜를 주십시오.
     
    한 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저녁놀을 바라보는 겸허함으로
    오늘은 더 깊이 눈감게 해주십시오.
    더 밝게 눈 뜨기 위해...
     
     
    이해인 수녀님


 
    에덴의 동쪽 ost전곡
      
    01 운명을 거슬러 - SG 워너비, 김종욱
    02 Crazy Woman - Seeya(김연지), 다비치(이해리)
    03 고백 - Sg워너비(김진호)
    04 홍두ⅰ- 다비치(이해리)
    05 갈증 - 김종욱
    06 물병 - 다비치


    07 폭풍속에서 - M TO M (엠 투 엠)
    08 홍두ⅱ - Seeya(이보람)
    09 작은사랑 - M TO M (엠 투 엠)
    10 Remember - Mtom(김성태)
    11 아버지와 새초롱 (inst.)
    12 두 갈래 길 (inst.)


    13 동해 (inst.)
    14 마카오의 밤 (inst.)
    15 하얀 유채 (inst.)
    16 생각나는 한 사람 (inst.)
    17 해저문 황지역 (inst.)


댓글
2008.12.23 14:23:42 (*.126.67.177)
尹敏淑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연일 쏟아져나오는 무거운 뉴스들이
사람 마음을 더 무겁게 하는거 같습니다.

무책임과 불성실과 끝없는 욕심으로 꽉차있는
일부정치인들은 그렇다치더라도
우리들만이라도 그러지는 말아야겠지요.
부끄러움과 무책임으로는 살지 말아야겠지요.

한해를 마무리할려구하니
왜이리도 마음이 착찹해지는지요.
이해인님의 글처럼
한 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저녁놀을 바라보는 겸허함으로
반성하며
또 한해를 맞아야겠지요.

언제나 좋은글 올려주시는
우리 보름달님도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엔 늘 좋은일만 가득하길 빕니다.

댓글
2008.12.24 14:57:47 (*.2.17.115)
고운초롱
울 보름달님.

안뇽?
올 한해도
초롱이 정말 열심히 살아왔는가?
글구
부끄럼 없이 살아왔는가?
사람들을 마니 사랑했는가?
되돌아 보는 시간도 가져 보는 오후네요 ^^

좋은시간 되세요^^

울 보름달님~!사랑해요 빵긋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번호
제목
글쓴이
200 풀잎에 맺친 물방울 처럼/ 詩: 신해 1
♣해바라기
1666   2009-03-15 2009-03-15 21:12
 
199 ♬♪^ 멋 6
코^ 주부
2017   2009-03-13 2009-03-13 00:05
 
198 밤새 내려준 봄비 / 詩:바위와구름 2
♣해바라기
1643   2009-03-12 2009-03-12 00:15
 
197 ♣ 봄을 그리는 화가와 사진사 / 김설하 2
niyee
1611   2009-03-11 2009-03-11 19:09
 
196 별 / 詩:이정하 3
♣해바라기
1559   2009-03-09 2009-03-09 20:22
 
195 초롱이가 ~ 희망찬 새 봄을 델꼬 와써효^^ 31
고운초롱
2407   2009-03-09 2009-03-09 11:14
 
194 ♬♪^. 꽃각씨 할머니 4
코^ 주부
1810   2009-03-07 2009-03-07 17:36
 
193 절제된 아름다움 15
尹敏淑
1765   2009-03-06 2009-03-06 19:05
 
192 밀려드는 그리움 / 詩:용혜원 1
♣해바라기
1581   2009-03-06 2009-03-06 13:51
 
191 내가 당신에게 행복이길 5
장길산
1767   2009-03-04 2009-03-04 15:36
 
190 ★^ 쪽팔리는 고백.↓ 3
코^ 주부
1755   2009-03-03 2009-03-03 15:27
 
189 나무처럼 살고 싶다 7
尹敏淑
1746   2009-03-03 2009-03-03 14:50
 
188 ♣ 그리움이 머무는 자리 / 새빛 장성우 1
niyee
1516   2009-03-02 2009-03-02 11:39
 
187 *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7
Ador
1648   2009-02-28 2009-02-28 01:25
 
186 ♣ 마음이 어질고 인자한 사람 ♣ 4
화백
1594   2009-02-27 2009-02-27 00:42
 
185 마음의 감옥 15
尹敏淑
1882   2009-02-25 2009-02-25 18:09
 
184 당신을 마음으로 만나고 4
장길산
1780   2009-02-25 2009-02-25 11:49
 
183 ♣ 양지 녘 홍매화 피던 날 -詩 김설하 3
niyee
1503   2009-02-24 2009-02-24 15:33
 
182 비 오는 날에 마시는 커피 / 詩:오광수 5
♣해바라기
1742   2009-02-22 2009-02-22 22:04
 
181 걸어나오기를......<펌> 5
별빛사이
1611   2009-02-21 2009-02-21 18:40
 
180 ♬♪^ . 써방느마 울지 마르라. 9
코^ 주부
1768   2009-02-19 2009-02-19 18:31
 
179 소금 15
尹敏淑
1677   2009-02-19 2009-02-19 18:31
 
178 * 소금같은 말을 하는 사람 10
별빛사이
1567   2009-02-18 2009-02-18 20:54
 
177 ♬♪^ . 꽃망울 터뜨리는 계절에 4
코^ 주부
1721   2009-02-17 2009-02-17 15:12
 
176 행복은 마음속에서,, 6
은하수
1636   2009-02-17 2009-02-17 01:10
 
175 9
尹敏淑
1655   2009-02-15 2009-02-15 16:48
 
174 각종 볼거리**찬찬히 살펴보세요 20
장길산
3820   2008-08-25 2008-08-25 11:35
 
173 때로 낯설게, 때로 서툴게
오작교
1514   2009-02-11 2012-05-27 22:02
 
172 아름다운 마무리 / 법정스님 1
오작교
1606   2009-02-09 2010-01-18 15:09
 
171 왜 이렇게 그대가 그리운지요 3
장길산
1597   2009-02-05 2009-02-05 10:46
 
170 여자들은 모르지! 8
데보라
1574   2009-02-05 2009-02-05 01:39
 
169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9
尹敏淑
1770   2009-02-03 2009-02-03 16:45
 
168 사랑이라는 돌 3
데보라
1576   2009-02-03 2009-02-03 08:05
 
167 ♣ 눈물겹도록 사랑한 사람 -詩 김설하
niyee
1488   2009-01-31 2009-01-31 16:43
 
166 고마운일 9
尹敏淑
2039   2009-01-23 2009-01-23 19:56
 
165 옆구리가 시린 님들을위한 동화 6
장길산
1893   2009-01-16 2009-01-16 15:08
 
164 ♣ 마른꽃으로 핀 그리움 / 詩 하늘빛 최수월 2
niyee
1750   2009-01-13 2009-01-13 17:33
 
163 눈발 / 정호승 7
尹敏淑
1900   2009-01-12 2009-01-12 19:37
 
162 ♡...나이 만큼 그리움이 온다...♡ 5
데보라
1774   2009-01-11 2009-01-11 05:42
 
161 *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 - 펌 7
Ador
1856   2009-01-09 2009-01-09 21:30
 
160 생동감으로 행복을 주는 사람 3
보름달
1616   2009-01-08 2009-01-08 23:32
 
159 좋은 만남.... 7
데보라
2399   2009-01-08 2009-01-08 05:08
 
158 아침강에서..... 11
尹敏淑
1927   2009-01-07 2009-01-07 17:16
 
157 ♥ 행복은 마음속에서 크는 것 ♥ 4
장길산
1745   2009-01-07 2009-01-07 12:35
 
156 희망찬 새해 새아침을 맞이하며 6
보름달
1727   2009-01-02 2009-01-02 23:41
 
155 새해의 기도! 6
슬기난
1860   2009-01-01 2009-01-01 10:45
 
154 ♣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2
niyee
1541   2008-12-31 2008-12-31 12:09
 
153 아듀~"2008"- 희망~"2009" 3
데보라
1622   2008-12-31 2008-12-31 04:46
 
152 빈 손의 의미 5
장길산
1722   2008-12-29 2008-12-29 16:38
 
151 홈 가족 여러분께 늘 감사하며..... 17
별빛사이
1873   2008-12-25 2008-12-25 12:17
 
150 즐거운 성탄~*^.^*~축복합니다 6
데보라
1710   2008-12-25 2008-12-25 02:34
 
149 ♣ Merry Christmas..!! 2
niyee
1525   2008-12-24 2008-12-24 16:12
 
148 "911"운동?? 15
고운초롱
1757   2008-12-24 2008-12-24 11:56
 
147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10
은하수
2983   2008-12-23 2008-12-23 12:53
 
146 * ‘작업의 정석’, 분위기에 맞는 와인 고르기 4
Ador
1761   2008-12-23 2008-12-23 11:21
 
한 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2
보름달
1915 30 2008-12-22 2008-12-22 19:02
한 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우리가 가장 믿어야 할 이들의 무책임과 불성실과 끝없는 욕심으로 집이 무너지고 마음마저 무너져 슬펐던 한 해 희망을 키우지 못 해 더욱 괴로웠던 한 해였습니다. 마지막 잎새 한 장 달려 있는 창 밖의 겨울나무를 바라보듯 한 ...  
144 오늘 만큼은..... 3
야달남
1755   2008-12-22 2008-12-22 16:49
 
143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7
尹敏淑
1922   2008-12-22 2008-12-22 13:11
 
142 그리움을 붙들고 사는 이유 4
보름달
1732   2008-12-19 2008-12-19 08:41
 
141 활짝 펴십시오
보름달
1621   2008-12-17 2008-12-17 23:20
 
140 사랑은 채워지지 않는 빈 술잔입니다 4
장길산
1654   2008-12-17 2008-12-17 07:35
 
139 인생난로 12
별빛사이
1780   2008-12-15 2008-12-15 22:50
 
138 나 혼자만 아픈 줄 알았습니다 4
보름달
1877   2008-12-14 2008-12-14 17:33
 
137 ♡...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글...♡ 7
데보라
1805   2008-12-13 2008-12-13 09:46
 
136 눈물이 꼭 서러울때만 흐르는것은 아닙니다. 5
보름달
1826   2008-12-11 2008-12-11 19:28
 
135 "사랑해" 라는 말 3
장길산
1872   2008-12-11 2008-12-11 10:54
 
134 ★안녕하세요~정말 오랜만입니다^.^ 8
데보라
1824   2008-12-11 2008-12-11 02:32
 
133 1006개의 동전 1
야달남
1581   2008-12-10 2008-12-10 13:12
 
132 2008년 새롭게 지정된 세계 자연 유산 8곳과 세계 각처의 신비로운 주거공간(집)들 2
보름달
1593   2008-12-07 2008-12-07 18:46
 
131 내 가슴에 채우고 싶은 당신 (비어 있을 때 사랑은 문을 열어)
보름달
1894   2008-12-04 2008-12-04 20:53
 
130 12월의 시 - 이해인 3
야달남
6154   2008-12-02 2008-12-02 13:35
 
129 ♣ 저물녘 땅끝에 서다 /詩 김설하 1
niyee
1519   2008-12-02 2008-12-02 12:59
 
128 인생 노을 4
보름달
1840   2008-12-02 2008-12-02 12:42
 
127 당신밖에 없습니다 2
장길산
1643   2008-12-01 2008-12-01 18:45
 
126 자전거 이야기 4
윤상철
1796   2008-11-30 2008-11-30 20:22
 
125 오랜만에 오른 삼각산! 10
슬기난
1586   2008-11-30 2008-11-30 19:52
 
124 어여쁜 초롱이 시방~마니 떨리고 이써효.. 25
고운초롱
2102   2008-11-29 2008-11-29 14:17
 
123 사람보다 나은 개 이야기 6
보름달
1909   2008-11-29 2008-11-29 09:19
 
122 빵 껍질에 담긴 사랑 4
보름달
1711   2008-11-27 2008-11-27 18:58
 
121 사랑이라는 돌 4
보름달
1656   2008-11-26 2008-11-26 09:41
 
120 그대의 존재 그 자체가 행복입니다 7
보름달
1726   2008-11-23 2008-11-23 23:08
 
119 우리집 김장하는 날 11
발전
1704   2008-11-23 2008-11-23 18:41
 
118 마음이 마음을 만날때^^* (펌) 4
별빛사이
1758   2008-11-23 2008-11-23 16:23
 
117 ♣ 가을에 피고 진 들꽃 / 새빛 장성우 2
niyee
1529   2008-11-23 2008-11-23 15:38
 
116 착한 아내와 나쁜아내 6
보름달
1644   2008-11-22 2008-11-22 20:29
 
115 오래 남을 사랑법 2
장길산
1708   2008-11-22 2008-11-22 14:57
 
114 하루를 즐겁게 사는 방법 5
야달남
1677   2008-11-21 2008-11-21 13:02
 
113 고향에 대한 시 모아모아 8
보름달
2935   2008-11-19 2008-11-19 13:21
 
112 有我無蛙 人生之恨 5
윤상철
1673   2008-11-18 2008-11-18 15:51
 
111 낚시로 맺은 소중한 인연 4
발전
1569   2008-11-18 2008-11-18 13:39
 
110 행복해지는 법 5
장길산
1670   2008-11-18 2008-11-18 12:01
 
109 가을 비 내리는 날... 9
은하수
1721   2008-11-15 2008-11-15 16:28
 
108 인생 / 초혜 신미화 1
산들애
1714   2008-11-15 2008-11-15 15:10
 
107 오직 하나 너 뿐인걸 / 무정 1
산들애
1726   2008-11-15 2008-11-15 15:06
 
106 이것이 사랑인가요 / 무정
산들애
1686   2008-11-15 2008-11-15 14:56
 
105 오십과 육십사이 3
장길산
1825   2008-11-14 2008-11-14 16:30
 
104 연필의 다섯 가지 특징 4
보름달
1711   2008-11-13 2008-11-13 23:24
 
103 보고 싶다고 말하면 더 보고 싶을까봐... 4
보름달
1658   2008-11-13 2008-11-13 00:36
 
102 사랑 속엔 새콤달콤한 알갱이가詩月:전영애 1
산들애
1636   2008-11-12 2008-11-12 14:00
 
101 그립다는 것은...... 15
尹敏淑
1731   2008-11-12 2008-11-12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