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09.08.11 11:39:16 (*.145.213.130)
1696
9 / 0

Kim_choon_soo_150_176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아침 햇살이 라일락꽃잎을 흥건히 적시고 있다 한 아이가 나비를 쫓는다 나비는 잡히지 않고 나비를 쫓는 그 아이의 손이 하늘의 저 투명한 깊이를 헤집고 있다 그대의 눈은 나의 거울이다
    산다화(山茶花) 그 해의 늦은 눈이 내리고 있다 눈은 산다화를 적시고 있다 산다화는 어항 속의 금붕어처럼 입을 벌리고 있다 산다화의 명주실 같은 늑골이 수없이 드러나 있다
          릴케의 장(章) 세계의 무슨 화염에도 데이지 않는 천사들의 황금의 팔에 이끌리어 자라나는 신들 어떤 신은 입에서 코에서 눈에서 돋쳐 나는 암흑의 밤의 손톱으로 제 살을 핥아서 피를 내지만 살점에서 흐르는 피의 한 방울이 다른 신에 있어서는 다시 없는 의미의 향료가 되는 것을 라이너 마리아 릴케 당신의 눈은 보고 있다. 천사들의 겨울에도 얼지 않는 손으로 나무에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을 패배와 살육의 전장에서 한 개의 심장이 살아나는 것을 라이너 마리아 릴케 당신의 눈은 보고 있다. 하늘에서 죽음의 재는 떨어지는데 이제사 열리는 채롱의 문으로 믿음이 없는 새는 어떤 몸짓의 나래를 치며 날아야 하는가를 *** 김춘수 (金春洙 1922∼2004) 1939년 경기중학교를 마치고 1940년 니혼대학[日本大學(일본대학)] 예술과에 입학했으나 1942년 퇴학 처분을 당했다. 귀국 후 통영중·마산고 교사를 거쳐 경북대·영남대 교수를 역임했다.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을 거쳐 1986년 한국시인협회장 등을 지냈다. 1981년부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자유아세아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대한민국문학상 은관문화훈장, 대산문학상, 인촌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받았다. 1946년 시화집 《날개》에 시<애가>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였고 1948년 첫 시집 《구름과 장미》를 간행하였다. 1922년 11월25일 경남 통영 출생 1940년 일본 니혼(日本)대 예술학원 창작과 입학 1946~1951년 통영중, 마산중·고 교사 1946년 ‘애가’ 발표 1948년 첫 시집 ‘구름과 장미’ 펴냄 1950년 시집‘늪'펴냄 1959년 시집'꽃의 소묘', 시집'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1961년 ‘시론’ 펴냄 1977년 시선집 ‘꽃의 소묘’, 시집'남천(南天)' 1979~1981년 영남대 국문학과 교수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1982년 시선집 ‘처용 이후’ 펴냄 1986~1988년 방송심의위원장, 한국시인협회장 1989년 시론집'시의 이해와 작법' 1990년 시선집'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1991년 시론집'시의 위상', 시집'처용단장' 1993년 시집'서서 잠자는 숲', 산문집'여자라고 하는 이름의 바다' 1999년 시집'의자와 계단', 부인 명숙경 여사와 사별 2001년 시집'거울 속의 천사' 2002년 사화집'김춘수 사색사화집', 시집'쉰한 편의 비가' 2004년 '김춘수 전집', 제19회 소월시문학상 특별상 수상 2004년 사망 gratitude / Frederic Delarue
        profile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조회 수 1490
        기적같은 현실 (1)
        허정
        2009.08.20
        조회 수 1606
        조회 수 1708
        가을 바람 외 / 임 화 (2)
        琛 淵
        2009.08.18
        조회 수 1722
        아지매는 할매되고... (2)
        달마
        2009.08.17
        조회 수 2161
        ♬♪^ . 어머 어머 어머머 (7)
        코^ 주부
        2009.08.17
        조회 수 2023
        님의 손길 외 / 한용운
        琛 淵
        2009.08.17
        조회 수 1809
        조회 수 2325
        조회 수 1917
        조회 수 1683
        내 탓으로 돌리면..
        좋은느낌
        2009.08.12
        조회 수 1513
        꽃 외 / 김춘수
        琛 淵
        2009.08.11
        조회 수 1696
        추천 수 9
        그거 아세요. / 詩 : 이명분
        ♣해바라기
        2009.08.10
        조회 수 1550
        시인들 외1 / 이제하
        琛 淵
        2009.08.10
        조회 수 1482
        조회 수 1540
        노을 외 / 이제하
        琛 淵
        2009.08.09
        조회 수 1824
        침묵하는 연습 (5)
        尹敏淑
        2009.08.08
        조회 수 1552
        ♬♪^ 오지라바 & 오지레비 (5)
        코^ 주부
        2009.08.04
        조회 수 1750
        조회 수 1524
        조회 수 1804
        참 좋은 사람 / 詩 : 오광수 (1)
        ♣해바라기
        2009.07.30
        조회 수 1540
        사랑과 집착 (5)
        장길산
        2009.07.27
        조회 수 1819
        조회 수 1832
        조회 수 1524
        호반의 그리움 / 詩 : 박광호 (3)
        ♣해바라기
        2009.07.23
        조회 수 1520
        사랑 (9)
        尹敏淑
        2009.07.21
        조회 수 1734
        사랑하고.. 있거든요 (4)
        장길산
        2009.07.20
        조회 수 1574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 (9)
        별빛사이
        2009.07.18
        조회 수 1696
        그대와 나 / 詩 : 김선숙 (3)
        ♣해바라기
        2009.07.18
        조회 수 1546
        하늘이 파란 날이 그리우시죠?? (15)
        尹敏淑
        2009.07.17
        조회 수 1666
        싸우지 말고 삽시다 (2)
        장길산
        2009.07.15
        조회 수 1578
        조회 수 1820
        조회 수 1953
        들꽃언덕에서 알았다 (15)
        尹敏淑
        2009.07.13
        조회 수 1712
        나는 늘 꼴찌의 삶 입니다 (4)
        장길산
        2009.07.13
        조회 수 1542
        조회 수 1516
        사랑은 아름다워 / 詩 : 장진순 (1)
        ♣해바라기
        2009.07.06
        조회 수 1603
        ♬♪^ . 바닷가에서 (6)
        코^ 주부
        2009.07.02
        조회 수 1891
        문학이 있는 인생은 / 詩 : 김춘경 (3)
        ♣해바라기
        2009.07.01
        조회 수 1529
        ♬+♥ = "아름다운 수작" (2)
        코^ 주부
        2009.06.30
        조회 수 1815
        조회 수 1504
        석잔 술의 깊은 뜻 (2)
        장길산
        2009.06.29
        조회 수 1614
        혼자라는 외로움에.. (6)
        장길산
        2009.06.23
        조회 수 1697
        ♬♪^. 운명 (運命) (5)
        코^ 주부
        2009.06.20
        조회 수 1803
        본 적이 없어도 행복을 주는 사람 (1)
        새매기뜰
        2009.06.20
        조회 수 1593
        조회 수 1570
        초롱이 아주 쬐금은 이뽀욤? (28)
        고운초롱
        2009.06.18
        조회 수 1960
        조회 수 1551
        슬픈 침묵 / 詩 : 카암 (3)
        ♣해바라기
        2009.06.09
        조회 수 1863
        중년의 진정한 사랑 (8)
        장길산
        2009.06.06
        조회 수 1894
        조회 수 1749
        조회 수 1461
        보리수 나무 열매의 효능 (4)
        별빛사이
        2009.05.30
        조회 수 2165
        불타는 열정 (7)
        尹敏淑
        2009.05.29
        조회 수 1725
        황홀한 약속 / 詩 : 박현진
        ♣해바라기
        2009.05.28
        조회 수 1597
        조회 수 1921
        조회 수 1588
        조회 수 1474
        비 오는 날 (18)
        尹敏淑
        2009.05.16
        조회 수 1935
        스승의 기도,,도종환, (7)
        은하수
        2009.05.15
        조회 수 1840
        느린 행복 / 詩 : 김춘경 (1)
        ♣해바라기
        2009.05.14
        조회 수 1563
        조회 수 1815
        조회 수 1947
        사랑한다면 / 詩 : 장호걸 (1)
        ♣해바라기
        2009.05.07
        조회 수 1689
        어머님께 드리는 노래.. (9)
        은하수
        2009.05.07
        조회 수 1852
        마음을 한번 안아보세요....<펌> (4)
        별빛사이
        2009.05.05
        조회 수 1737
        꽃과 바람의 사랑 / 詩 : 대안 박장락 (1)
        ♣해바라기
        2009.05.05
        조회 수 1920
        5월을 드립니다 / 오광수...(펌) (4)
        별빛사이
        2009.05.04
        조회 수 1693
        조회 수 1814
        조회 수 2314
        웃음으로 시작하라 (11)
        尹敏淑
        2009.05.01
        조회 수 1746
        베트남 하롱베이 유람기! (6)
        슬기난
        2009.04.30
        조회 수 2394
        ♬♪^ 나팔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5)
        코^ 주부
        2009.04.26
        조회 수 2006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하라 (13)
        尹敏淑
        2009.04.25
        조회 수 1912
        ♬♪^ 옛날 아이들 처럼 (8)
        코^ 주부
        2009.04.20
        조회 수 1941
        조회 수 1817
        잔잔히 퍼져가는 파문처럼... (6)
        은하수
        2009.04.18
        조회 수 1704
        아름다운 만남 (5)
        별빛사이
        2009.04.16
        조회 수 1853
        봄맞이 / 詩 : 오광수 (1)
        ♣해바라기
        2009.04.13
        조회 수 1579
        제비꽃에 대하여........ (15)
        尹敏淑
        2009.04.11
        조회 수 1824
        ♬♪^ "에고 에고 빡^빡^머리" (2)
        코^ 주부
        2009.04.09
        조회 수 1830
        남 때문인줄 알았습니다. (6)
        별빛사이
        2009.04.04
        조회 수 2037
        달과 나무 / 詩: 청하 권대욱 (2)
        ♣해바라기
        2009.04.01
        조회 수 1716
        조회 수 2025
        * 향기와 매력이 느껴지는 사람 * (4)
        별빛사이
        2009.04.01
        조회 수 1895
        조회 수 1618
        조회 수 1705
        봄 편지 / 詩: 김춘경 (2)
        ♣해바라기
        2009.03.26
        조회 수 2028
        살다보니....<펌> (9)
        별빛사이
        2009.03.24
        조회 수 1824
        행복. 그거 얼마예요 (13)
        尹敏淑
        2009.03.23
        조회 수 1916
        ♡...힘이 되는 하루...♡ (4)
        화백
        2009.03.20
        조회 수 1844
        진달래 유혹/ 詩: 박장락 (3)
        ♣해바라기
        2009.03.18
        조회 수 2107
        늘 배우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4)
        좋은느낌
        2009.03.18
        조회 수 1739
        그리움과 사랑 (3)
        장길산
        2009.03.17
        조회 수 1820
        (7)
        尹敏淑
        2009.03.16
        조회 수 1922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