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Kim_yung_rang_150_208

김영랑(金永郞)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강 물

잠 자리 서뤄서 일어났소
꿈이 고웁지 못해 눈을 떳소

벼개에 차단히 눈물은 젖었는듸
흐르다못해 한방울 애끈히 고이었소

꿈에 본 강물이 몹시 보고 싶었소
무럭무럭 김 오르며 내리는 강물

언덕을 혼자서 지니노라니
물오리 갈매기도 끼륵끼륵

강물은 철 철 흘러가면서
아심찬이 그꿈도 떠실고 갔소

꿈이 아닌 생시 가진 설움도
작고 강물은 떠실고 갔소.

 
  5월 아침


비 개인 5월 아침
혼란스런 꾀꼬리 소리
찬엄(燦嚴)한 햇살 퍼져 오릅내다

이슬비 새벽을 적시울 즈음
두견의 가슴 찢는 소리 피어린 흐느낌
한 그릇 옛날 향훈(香薰)이 어찌
이 맘 홍근 안 젖었으리오마는
이 아침 새 빛에 하늘대는 어린 속잎들
저리 부드러웁고
발목은 포실거리어
접힌 마음 구긴 생각 이제 다 어루만져졌나보오

꾀꼬리는 다시 창공을 흔드오
자랑찬 새 하늘을 사치스레 만드오
사향(麝香) 냄새도 잊어버렸대서야
불혹이 자랑이 아니 되오
아침 꾀꼬리에 안 불리는 혼이야
새벽 두견이 못 잡는 마음이야
한낮이 정밀하단들 또 무얼하오

저 꾀꼬리 무던히 소년인가 보오
새벽 두견이야 오-랜 중년이고
내사 불혹을 자랑턴 사람.

 

언덕에 바로 누워

언덕에 바로 누워
아슬한 푸른 하늘 뜻없이 바래다가
나는 잊었습네 눈물 도는 노래를
그 하늘 아슬하여 너무도 아슬하여

이 몸이 서러운 줄 언덕이야 아시련만
마음의 가는 웃음 한때라도 없더라냐
아슬한 하늘 아래 귀여운 맘 질기운 맘
내 눈은 감기였데 감기였데.





*** 김영랑 시인은 ~~

1903 1월 16일 전남 강진읍 남성리 221출생  
1915 강진보통학교 졸업  
1917 휘문의숙(徽文義塾) 입학  
1919 3·1운동 직후 휘문의숙 중퇴, 강진에서 
의거하려다 일경에 체포되어 대구형무소에 6개월간 옥고  

1920 도일 아오야마학원(靑山學院) 중학부 입학  
1922 아오야마학원 영문과 진학  
1923 광동 대지진으로 학업중단 귀국  
1930 정지용 등과 더물어 박용철 주재의 <시문학> 동인으로 참가  
1945 강진에서 대한독립촉성국민회 결성,단장역임.대한청년단장 역임  
1949 공보처 출판국장 취임, 6개월만에 사임  
1950 9월 29일 사망  



아버지는 종호(鍾湖)이며 어머니는 김경무(金敬武)이다
5남매 중 장남이다

1915년 강진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혼인하였으나 
1년반 만에 부인과 사별하였다.

그뒤 조선중앙기독교청년회관에서 영어를 공부하고 난 다음 
1917년 휘문의숙(徽文義塾)에 입학, 
이때부터 문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이때 휘문의숙에는 홍사용(洪思容)·안석주(安碩柱)
박종화(朴鍾和) 등의 선배와 정지용(鄭芝溶)
이태준(李泰俊) 등의 후배, 
그리고 동급반에 화백 이승만(李承萬)이 있어서 
문학적 안목을 키우는 데 직접·간접으로 도움을 받았다.

휘문의숙 3학년 때인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고향 강진에서 거사하려다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6개월간 대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1920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아오야마학원(靑山學院) 
중학부를 거쳐 같은 학원 영문학과에 진학하였다. 
이무렵 독립투사 박렬(朴烈)
박용철(朴龍喆)과도 친교를 맺게 되었다.

그러나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하였다. 
이후 향리에 머물면서 
1925년에는 개성출신 김귀련(金貴蓮)과 재혼하였다.



Return To The Origin / Mike Oldfield
profile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번호
제목
글쓴이
300 ♣ 단 한번의 삶을 위해 / 바위와구름
niyee
2009-08-20 1511
299 기적같은 현실 1
허정
2009-08-20 1629
298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에 외 / 조병화
琛 淵
2009-08-19 1722
297 가을 바람 외 / 임 화 2
琛 淵
2009-08-18 1745
296 아지매는 할매되고... 2
달마
2009-08-17 2179
295 ♬♪^ . 어머 어머 어머머 7
코^ 주부
2009-08-17 2039
294 님의 손길 외 / 한용운
琛 淵
2009-08-17 1833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김영랑(金永郞)
琛 淵
2009-08-14 2346
292 별을 쳐다보며 외 /노천명
琛 淵
2009-08-13 1936
291 ♬♪^ `보소` 손 한번 쟈브볼 량 교 4
코^ 주부
2009-08-12 1699
290 내 탓으로 돌리면..
좋은느낌
2009-08-12 1541
289 꽃 외 / 김춘수
琛 淵
2009-08-11 1715
288 그거 아세요. / 詩 : 이명분
♣해바라기
2009-08-10 1568
287 시인들 외1 / 이제하
琛 淵
2009-08-10 1504
286 반드시 일어날 것을 믿으며... 2
허정
2009-08-10 1552
285 노을 외 / 이제하
琛 淵
2009-08-09 1841
284 침묵하는 연습 5
尹敏淑
2009-08-08 1566
283 ♬♪^ 오지라바 & 오지레비 5
코^ 주부
2009-08-04 1767
282 ♣ 아침이 머무는 창밖 풍경 -詩 김설하
niyee
2009-08-02 1543
281 사진으로나마 인사 올립니다~ 10
허정
2009-07-31 1827
280 참 좋은 사람 / 詩 : 오광수 1
♣해바라기
2009-07-30 1559
279 사랑과 집착 5
장길산
2009-07-27 1839
278 ♬♪^. 이 얼마나 황홀한 세상인가. 6
코^ 주부
2009-07-26 1858
277 ♣ 노을빛처럼 타오르는 고백 / 조용순 2
niyee
2009-07-23 1543
276 호반의 그리움 / 詩 : 박광호 3
♣해바라기
2009-07-23 1540
275 사랑 9
尹敏淑
2009-07-21 1766
274 사랑하고.. 있거든요 4
장길산
2009-07-20 1600
273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 9
별빛사이
2009-07-18 1724
272 그대와 나 / 詩 : 김선숙 3
♣해바라기
2009-07-18 1566
271 하늘이 파란 날이 그리우시죠?? 15
尹敏淑
2009-07-17 1682
270 싸우지 말고 삽시다 2
장길산
2009-07-15 1595
269 ♬♪^ . 홀 랑 사리마다까정 다 저즌넘 2
코^ 주부
2009-07-14 1834
268 초복날 아침~보고시픈 울 님의 "안부" 를 물으며ㅎㅎ 18
고운초롱
2009-07-14 1970
267 들꽃언덕에서 알았다 15
尹敏淑
2009-07-13 1732
266 나는 늘 꼴찌의 삶 입니다 4
장길산
2009-07-13 1561
265 ♣ 초록빛 행복 / 하늘빛 최수월 2
niyee
2009-07-08 1532
264 사랑은 아름다워 / 詩 : 장진순 1
♣해바라기
2009-07-06 1622
263 ♬♪^ . 바닷가에서 6
코^ 주부
2009-07-02 1904
262 문학이 있는 인생은 / 詩 : 김춘경 3
♣해바라기
2009-07-01 1549
261 ♬+♥ = "아름다운 수작" 2
코^ 주부
2009-06-30 1834
260 ♣ 내가 사랑하는 이유 넷 -詩 김설하 1
niyee
2009-06-29 1526
259 석잔 술의 깊은 뜻 2
장길산
2009-06-29 1637
258 * 벼랑 아래 집을 짓고 사는 마을 - 스페인 세테닐 6
Ador
2009-06-24 1573
257 혼자라는 외로움에.. 6
장길산
2009-06-23 1714
256 ♬♪^. 운명 (運命) 5
코^ 주부
2009-06-20 1821
255 본 적이 없어도 행복을 주는 사람 1
새매기뜰
2009-06-20 1610
254 ♣ 지워지지 않는 그 말 / 박광호 1
niyee
2009-06-19 1589
253 초롱이 아주 쬐금은 이뽀욤? 28
고운초롱
2009-06-18 1979
252 어제보다 더 당신을 사랑합니다 / 詩 : 오광수 1
♣해바라기
2009-06-12 1575
251 ♣ 내 인생 旅程(여정)의 종착역 /바위와구름 1
niyee
2009-06-10 1543
250 슬픈 침묵 / 詩 : 카암 3
♣해바라기
2009-06-09 1878
249 중년의 진정한 사랑 8
장길산
2009-06-06 1911
248 내 인생 旅程(여정)의 종착역 / 詩 : 바위와구름 1
♣해바라기
2009-06-04 1765
247 ♣ 산 넘고, 물 건너며 / 박광호
niyee
2009-06-01 1473
246 보리수 나무 열매의 효능 4
별빛사이
2009-05-30 2186
245 불타는 열정 7
尹敏淑
2009-05-29 1752
244 황홀한 약속 / 詩 : 박현진
♣해바라기
2009-05-28 1621
243 당신을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 단우 웹툰 3
오작교
2009-05-28 1943
242 ▶◀[근조]우리 대통령 노무현님 4
설중매
2009-05-26 1606
241 ♣ 5월의 노래 / 새빛 장성우
niyee
2009-05-23 1491
240 * 대한민국 1% 富者들, 과연 얼마나 幸福할까? 5
Ador
2009-05-16 1786
239 비 오는 날 18
尹敏淑
2009-05-16 1960
238 스승의 기도,,도종환, 7
은하수
2009-05-15 1861
237 느린 행복 / 詩 : 김춘경 1
♣해바라기
2009-05-14 1582
236 ♣ 나는 저 들녘에 핀 자운영 꽃 -詩 김설하 3
niyee
2009-05-12 1834
235 ♬♪^ 감당하기 힘든 짐은 내려놓아라 6
코^ 주부
2009-05-11 1965
234 사랑한다면 / 詩 : 장호걸 1
♣해바라기
2009-05-07 1706
233 어머님께 드리는 노래.. 9
은하수
2009-05-07 1876
232 마음을 한번 안아보세요....<펌> 4
별빛사이
2009-05-05 1755
231 꽃과 바람의 사랑 / 詩 : 대안 박장락 1
♣해바라기
2009-05-05 1940
230 5월을 드립니다 / 오광수...(펌) 4
별빛사이
2009-05-04 1718
229 ♣ 그대 뜨락에 피는 꽃 / 이재현 1
niyee
2009-05-02 1838
228 이별이 가슴 아픈 까닭 / 이해인 4
장길산
2009-05-02 2330
227 웃음으로 시작하라 11
尹敏淑
2009-05-01 1766
226 베트남 하롱베이 유람기! 6
슬기난
2009-04-30 2420
225 ♬♪^ 나팔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5
코^ 주부
2009-04-26 2026
224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하라 13
尹敏淑
2009-04-25 1926
223 ♬♪^ 옛날 아이들 처럼 8
코^ 주부
2009-04-20 1961
222 ♣ 찻잔에 고이는 그대의 향기 / 이재현 2
niyee
2009-04-18 1832
221 잔잔히 퍼져가는 파문처럼... 6
은하수
2009-04-18 1726
220 아름다운 만남 5
별빛사이
2009-04-16 1873
219 봄맞이 / 詩 : 오광수 1
♣해바라기
2009-04-13 1604
218 한국 영상시화작가 협회 09년 봄맞이 이벤트 영상모음 13
오작교
2009-04-12 1900
217 제비꽃에 대하여........ 15
尹敏淑
2009-04-11 1844
216 ♬♪^ "에고 에고 빡^빡^머리" 2
코^ 주부
2009-04-09 1848
215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 / 시 : 유진하 / 낭송 : 김춘경 1
♣해바라기
2009-04-09 1838
214 남 때문인줄 알았습니다. 6
별빛사이
2009-04-04 2058
213 달과 나무 / 詩: 청하 권대욱 2
♣해바라기
2009-04-01 1733
212 열매없는 나무는 심지를 말고.... 11
尹敏淑
2009-04-01 2040
211 * 향기와 매력이 느껴지는 사람 * 4
별빛사이
2009-04-01 1917
210 ♣ 사랑이 꽃피는 봄 / 詩 - 김설하 1
niyee
2009-03-31 1636
209 ♣ 춘풍春風 스캔들 -詩 김설하 2
niyee
2009-03-26 1727
208 봄 편지 / 詩: 김춘경 2
♣해바라기
2009-03-26 2054
207 살다보니....<펌> 9
별빛사이
2009-03-24 1844
206 행복. 그거 얼마예요 13
尹敏淑
2009-03-23 1936
205 ♡...힘이 되는 하루...♡ 4
화백
2009-03-20 1862
204 진달래 유혹/ 詩: 박장락 3
♣해바라기
2009-03-18 2124
203 늘 배우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4
좋은느낌
2009-03-18 1760
202 그리움과 사랑 3
장길산
2009-03-17 1838
201 7
尹敏淑
2009-03-16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