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09.08.17 05:57:45 (*.145.213.130)
1719
7 / 0


님의 손길 

한용운


님의 사랑은 강철(强鐵)을 녹이는 불보다도 뜨거운데 
님의 손길은 너무 차서 한도(限度)가 없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서늘한 것도 보고 찬 것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님의 손길같이 찬 것은 볼 수가 없습니다

국화 핀 서리 아침에 떨어진 잎새를 
울리고 오는 가을바람도 님의 손길보다는 차지 못합니다

감로(甘露)와 같이 청량(淸凉)한 
선사(禪師)의 설법도 님의 손길보다는 차지 못합니다
   
나의 작은 가슴에 타오르는 불꽃은 
님의 손길이 아니고는 끄는 수가 없습니다

님의 손길의 온도를 측량할 만한 한란계(寒暖計)는 
나의 가슴밖에는 아무데도 없습니다

님의 사랑은 불보다도 뜨거워서 근심산(山)을 태우고 
한(恨)바다를 말리는데 님의 손길은 너무도 차서 한도가 없습니다


여름밤이 길어요 

당신이 계실 때에는 겨울밤이 쩌르더니 
당신이 가신 뒤에는 여름밤이 길어요

책력의 내용이 그릇되었나 하였더니 개똥불이 흐르고 벌레가 웁니다
긴 밤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 줄을 분명히 알았습니다

긴 밤은 근심바다의 첫 물결에서 나와서 
슬픈 음악이 되고 아득한 사막이 되더니 
필경 절망의 성(城) 너머로 가서 악마의 웃음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당신이 오시면 나는 사랑의 칼을 가지고 
긴 밤을 깨어서 일천(一千) 토막을 내겠습니다

당신이 계실 때는 겨울밤이 쩌르더니 
당신이 가신 뒤는 여름밤이 길어요



쾌  락 

님이여 당신은 나를 당신 계신 때처럼 잘 있는 줄로 아십니까
그러면 당신은 나를 아신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나를 두고 멀리 가신 뒤로는 나는 기쁨이라고는 
달도 없는 가을 하늘에 외기러기 발자취만큼도 없습니다

거울을 볼 때에 절로 오던 웃음도 오지 않습니다
꽃나무를 심고 물 주고 북돋우던 일도 아니합니다

고요한 달그림자가 소리없이 걸어와서 
엷은 창에 소곤거리는 소리도 듣기 싫습니다

가물고 더운 여름 하늘에 소낙비가 지나간 뒤에 산모롱이의 
작은 숲에서 나는 서늘한 맛도 달지 않습니다
동무도 없고 노리개도 없습니다

나는 당신 가신 뒤에 이 세상에서 얻기 어려운 쾌락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이따금 실컷 우는 것입니다



*** 한용운 님은

본명 : 한유천 
생애 : 1879년 - 1944년 6월 29일 
출생지 : 충청남도 홍성 
직업 : 시인, 독립운동가, 승려 
 

1937년  항일단체만당사건의 배후자로 피검 
1935년  조선일보에 첫 장편 '흑풍'연재 
1931년  월간지 '불교' 인수·발간 
1927년  경성지회 회장 
1927년  신간회 중앙집행위원 
1919년  3·1운동때 민족대표 33인의 한사람으로 
        독립선언서에 서명, 
        체포되어 3년형 선고받고 복역 

1913년  불교학원 교원 
1908년  원흥사 원종종무원 설립 
1905년  인제백담사의 연곡에게서 중이 되고, 
        만화에게서 법을 받음 



본관은 청주(淸州). 본명은 정옥(貞玉), 아명은 유천(裕天)
법명은 용운, 법호는 만해(萬海, 卍海). 
충청남도 홍성 출신.

아버지는 응준(應俊)이다. 
유년시대에 관해서는 본인의 술회도 없고 측근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유년시대는 대원군의 집정과 외세의 침략 등으로 
나라 안팎이 어수선한 시기였다.

그 불행한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여건은 결국 그를 
독립운동가로 성장시킨 간접적 요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4세 때 임오군란(1882)이 일어났으며, 
6세 때부터 향리 서당에서 10년 동안 한학(漢學)을 익혔다. 

14세에 고향에서 성혼의 예식을 올렸다. 
1894년 16세 되던 해 동학란(東學亂)과 
갑오경장이 일어났다.

‘나는 왜 중이 되었나.’라는 그 자신의 술회대로 
넓은 세계에 대한 관심과 생활의 방편으로 집을 떠나 
1896년 설악산 오세암(五歲庵)에 입산하여 
처음에는 절의 일을 거들다가,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다.

출가 직후에는 오세암에 머무르면서 
불교의 기초지식을 섭렵하면서 선(禪)을 닦았다. 
이후 다른 세계에 대한 관심이 깊은 나머지 
블라디보스톡 등 시베리아와 만주 등을 여행하였다.

1905년 재입산하여 설악산 백담사(百潭寺)에서 
연곡(連谷)을 은사로 하여 정식으로 득도(得度)하였다. 
불교에 입문한 뒤로는 주로 교학적(敎學的) 
관심을 가지고대장경을 열람하였으며
특히 한문으로 된 불경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 즉
 불교의 대중화 작업에 주력하였다. 

1910년에는 불교의 유신을 주장하는 
논저[조선불교유신론]을 저술하였다.

1914년 [불교대전 佛敎大典]과 함께 청나라 
승려 내림(來琳)의 증보본에 의거하여
 [채근담 菜根譚]주해본을 저술하였다. 

1908년 5월부터 약 6개월간 일본을 방문, 
주로 토쿄(東京)와 교토(京都)를 중심으로 새로운 
문물을 익히고, 일본의 풍물을 몸소 체험하였다. 

일본 여행 중에 3·1독립운동 때의 동지가 된 
최린(崔麟) 등과 교유하였다.

1910년 한일합방이 되면서 국권은 물론, 
한국어마저 쓸 수 없는 피압박 민족이 되자 
그는 국치의 슬픔을 안은 채 
중국 동북삼성(東北三省)으로 갔다. 

이곳에서 만주지방 여러 곳에 있던 
우리 독립군의 훈련장을 순방하면서 
그들에게 독립정신과 민족혼을 
심어주는 일에 전력하였다. 

1918년 
월간 [유심 惟心]이라는 불교잡지를 간행하였다.


To Be Free/mike oldfield  
profile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조회 수 1409
기적같은 현실 (1)
허정
2009.08.20
조회 수 1520
조회 수 1614
가을 바람 외 / 임 화 (2)
琛 淵
2009.08.18
조회 수 1645
아지매는 할매되고... (2)
달마
2009.08.17
조회 수 2081
♬♪^ . 어머 어머 어머머 (7)
코^ 주부
2009.08.17
조회 수 1928
님의 손길 외 / 한용운
琛 淵
2009.08.17
조회 수 1719
추천 수 7
조회 수 2252
조회 수 1839
조회 수 1603
내 탓으로 돌리면..
좋은느낌
2009.08.12
조회 수 1418
꽃 외 / 김춘수
琛 淵
2009.08.11
조회 수 1618
그거 아세요. / 詩 : 이명분
♣해바라기
2009.08.10
조회 수 1464
시인들 외1 / 이제하
琛 淵
2009.08.10
조회 수 1405
조회 수 1441
노을 외 / 이제하
琛 淵
2009.08.09
조회 수 1725
침묵하는 연습 (5)
尹敏淑
2009.08.08
조회 수 1458
♬♪^ 오지라바 & 오지레비 (5)
코^ 주부
2009.08.04
조회 수 1660
조회 수 1445
조회 수 1713
참 좋은 사람 / 詩 : 오광수 (1)
♣해바라기
2009.07.30
조회 수 1455
사랑과 집착 (5)
장길산
2009.07.27
조회 수 1724
조회 수 1728
조회 수 1437
호반의 그리움 / 詩 : 박광호 (3)
♣해바라기
2009.07.23
조회 수 1426
사랑 (9)
尹敏淑
2009.07.21
조회 수 1631
사랑하고.. 있거든요 (4)
장길산
2009.07.20
조회 수 1486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 (9)
별빛사이
2009.07.18
조회 수 1613
그대와 나 / 詩 : 김선숙 (3)
♣해바라기
2009.07.18
조회 수 1445
하늘이 파란 날이 그리우시죠?? (15)
尹敏淑
2009.07.17
조회 수 1583
싸우지 말고 삽시다 (2)
장길산
2009.07.15
조회 수 1492
조회 수 1729
조회 수 1869
들꽃언덕에서 알았다 (15)
尹敏淑
2009.07.13
조회 수 1612
나는 늘 꼴찌의 삶 입니다 (4)
장길산
2009.07.13
조회 수 1442
조회 수 1426
사랑은 아름다워 / 詩 : 장진순 (1)
♣해바라기
2009.07.06
조회 수 1518
♬♪^ . 바닷가에서 (6)
코^ 주부
2009.07.02
조회 수 1817
문학이 있는 인생은 / 詩 : 김춘경 (3)
♣해바라기
2009.07.01
조회 수 1457
♬+♥ = "아름다운 수작" (2)
코^ 주부
2009.06.30
조회 수 1725
조회 수 1434
석잔 술의 깊은 뜻 (2)
장길산
2009.06.29
조회 수 1523
혼자라는 외로움에.. (6)
장길산
2009.06.23
조회 수 1614
♬♪^. 운명 (運命) (5)
코^ 주부
2009.06.20
조회 수 1718
본 적이 없어도 행복을 주는 사람 (1)
새매기뜰
2009.06.20
조회 수 1504
조회 수 1472
초롱이 아주 쬐금은 이뽀욤? (28)
고운초롱
2009.06.18
조회 수 1874
조회 수 1471
슬픈 침묵 / 詩 : 카암 (3)
♣해바라기
2009.06.09
조회 수 1766
중년의 진정한 사랑 (8)
장길산
2009.06.06
조회 수 1821
조회 수 1664
조회 수 1377
보리수 나무 열매의 효능 (4)
별빛사이
2009.05.30
조회 수 2077
불타는 열정 (7)
尹敏淑
2009.05.29
조회 수 1644
황홀한 약속 / 詩 : 박현진
♣해바라기
2009.05.28
조회 수 1509
조회 수 1836
조회 수 1513
조회 수 1387
비 오는 날 (18)
尹敏淑
2009.05.16
조회 수 1844
스승의 기도,,도종환, (7)
은하수
2009.05.15
조회 수 1747
느린 행복 / 詩 : 김춘경 (1)
♣해바라기
2009.05.14
조회 수 1478
조회 수 1727
조회 수 1858
사랑한다면 / 詩 : 장호걸 (1)
♣해바라기
2009.05.07
조회 수 1612
어머님께 드리는 노래.. (9)
은하수
2009.05.07
조회 수 1758
마음을 한번 안아보세요....<펌> (4)
별빛사이
2009.05.05
조회 수 1643
꽃과 바람의 사랑 / 詩 : 대안 박장락 (1)
♣해바라기
2009.05.05
조회 수 1831
5월을 드립니다 / 오광수...(펌) (4)
별빛사이
2009.05.04
조회 수 1606
조회 수 1717
조회 수 2224
웃음으로 시작하라 (11)
尹敏淑
2009.05.01
조회 수 1664
베트남 하롱베이 유람기! (6)
슬기난
2009.04.30
조회 수 2309
♬♪^ 나팔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5)
코^ 주부
2009.04.26
조회 수 1923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하라 (13)
尹敏淑
2009.04.25
조회 수 1831
♬♪^ 옛날 아이들 처럼 (8)
코^ 주부
2009.04.20
조회 수 1846
조회 수 1727
잔잔히 퍼져가는 파문처럼... (6)
은하수
2009.04.18
조회 수 1622
아름다운 만남 (5)
별빛사이
2009.04.16
조회 수 1745
봄맞이 / 詩 : 오광수 (1)
♣해바라기
2009.04.13
조회 수 1502
제비꽃에 대하여........ (15)
尹敏淑
2009.04.11
조회 수 1739
♬♪^ "에고 에고 빡^빡^머리" (2)
코^ 주부
2009.04.09
조회 수 1765
남 때문인줄 알았습니다. (6)
별빛사이
2009.04.04
조회 수 1955
달과 나무 / 詩: 청하 권대욱 (2)
♣해바라기
2009.04.01
조회 수 1629
조회 수 1924
* 향기와 매력이 느껴지는 사람 * (4)
별빛사이
2009.04.01
조회 수 1814
조회 수 1523
조회 수 1617
봄 편지 / 詩: 김춘경 (2)
♣해바라기
2009.03.26
조회 수 1942
살다보니....<펌> (9)
별빛사이
2009.03.24
조회 수 1744
행복. 그거 얼마예요 (13)
尹敏淑
2009.03.23
조회 수 1837
♡...힘이 되는 하루...♡ (4)
화백
2009.03.20
조회 수 1753
진달래 유혹/ 詩: 박장락 (3)
♣해바라기
2009.03.18
조회 수 2018
늘 배우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4)
좋은느낌
2009.03.18
조회 수 1638
그리움과 사랑 (3)
장길산
2009.03.17
조회 수 1727
(7)
尹敏淑
2009.03.16
조회 수 1835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