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11.03.05 17:33:14 (*.159.49.184)
8590
1 / 0

아시아나 승무원의 선행 사진 심은정, 이승희천사님

OZ 204 천사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지난 2월25일 금요일에 인천에서 LA로 가는 아시아나 OZ 204 비행기를 탔던 사람입니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해서 이렇게 용기를 내어 글을 올려봅니다.


2주간 이상을 한국과 중국에서 보내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LA 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앞으로 10시간을 가야 하는 긴 여정인지라 시차를 걱정하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앉자마자 어린아이의 찢어질 듯한 울음소리가 계속 들리더군요. 아이가 너무 운다 싶어서 관심있게 지켜보니 한국 아기인데 미국인 젊은 여성이 안고 어쩔줄 몰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옆에서 젊은 미국인 남편도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이었구요. 한 눈에 "아... 입양되어 가는 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이의 비명같은 울음으로 인해 그 미국인 부부는 이미 지칠대로 지친 표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공항에서 쇼핑할때에서도 , 출발하기전 Gate앞에서도 찢어지게 들리던 울음소리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스튜어디스가 아이를 품에 안고 안아주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의례히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정성스레 돌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땀을 닦아주고, 너무 더워 하는 것을 알고 옷을 벗겨주며 아이와 함께 하더군요. 울던 아이도 조금씩 안정이 되어 갔구요. 하지만, 엄마에게 돌려주면 다시 울고... 그렇게 반복하기를 여러번... 결국 두명의 스튜어디스가 손님들 serving을 하면서 아이를 본격적으로 돌보았습니다. 

싫은 표정없이 돌보는 모습을 보고 감동해서 "힘들지 않으세요?"하고 묻자 밝게 웃으며 대답하시더군요. "이번에 입양된 아이인데, 처음으로 미국인을 보아서 낯가림이 심한 것 같아요. 한국 사람인 저희에게는 애가 편하게 오는데, 처음 보는 미국 엄마인지라... 너무나 또렷하게 '엄마. 엄마' 하는데 마음이 안되어서요." 그러면서 "손이 덜덜 떨리네요." 하고 웃는 모습이 너무 보기에 좋았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고 모두가 잠든 시간... 저도 한숨 자고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났는데, 아이 울음 소리가 들리지 않더군요. 가다가 보니 미국인 부부는 지쳐 잠이 들었고, 아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을 찾아 스튜어디스들이 있는 곳으로 가니 놀랍게도 스튜어디스가 그 아기를 업고 재우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옆에서 살짝 보니 아이도 어느새 조금씩 잠이 들기 시작했구요... 그 잠든 아기 모습과 헌신적인 스튜어디스의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제가 눈 시울이 살짝.. 했습니다. 

이 순간이 기억도 안날 아이... 그저 한국에 대한 기억이라고는 앞으로 거의 갖지 못할 아이지만, 그렇게 정성으로 돌봐주는 모습이 너무 참 좋았습니다. 다들 잠든 시간, 그분들도 쉬는 시간일텐데... 그렇게 돌보는 모습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LA 에 도착하고 애기 아빠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너무 감사해 하더군요. 한국 사람들이 친구로 여겨지고, 앞으로 많은 한국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이 정성이 앞으로 그 아이에게 한국이란 것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잠든 밤... 아이를 업고 있던 모습... 어둠속에서 살짝 찍었습니다. 링크를 아래에 겁니다.
자폐아인 막내 아들을 데리고 비행기를 타면서 거의 10시간을 서서 왔던 그 심정을 제가 아는지라, 부모 입장으로서도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이런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아서 우리 사는 세상이 더 훈훈해지길 기대해봅니다. 10시간 비행기로 인해 피곤한 여정이었지만, 그분들로 인해 너무 좋았습니다. 



2/25 아시아나 OZ 204 인천 LA 구간의 2명의 아름다운 스튜어디스들을 정말 소개하고 싶습니다. 몰래 이름표를 살짝 봤습니다. 심은정, 이승희님 두분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사진도 남들 보이는데서 이러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제가 화장실 가느라 스튜어디스들이 준비하는 곳과 화장실 사이 남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업고 있던 모습입니다. 그곳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객실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더 의미있었습니다. 

댓글
2011.03.07 09:33:26 (*.188.211.2)
룸비니

오른쪽으로 짤려서 좋은글을 다 읽을 수 없습니다.

조정해 주세요.

댓글
2011.03.07 11:21:15 (*.204.44.5)
WebMaster

게시물을 하나 수정하는데 무려 15분이 걸렸습니다.

자신이 작성하지 않은 게시물을 가능한 한 변경을 하지 않고 수정을

한다는 것이 너무 어렵거든요.

 

글을 올린 후에 꼭 확인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댓글
2011.03.08 10:44:57 (*.159.49.184)
바람과해
WebMaster 감사합니다
귀한시간 내시어 수정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미처 몰랐습니다.
앞으로도 부탁 드립니다.
오늘도 좋은시간 보내세요..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번호
제목
글쓴이
600 아버지의 마음 지금도 몰라 6
바람과해
2011-10-17 4119
599 ♡ 아침이 만든 사랑차 한잔...♡ 4 file
데보라
2011-10-01 7154
598 사랑이 있는 가을 풍경 -詩 김설하 1
niyee
2011-09-30 4160
597 울 감독오빠 글구 여러분께 보고드립니당! 충성!~^^* 20 file
고운초롱
2011-09-27 4467
596 내 인생의 아름다운 가을을 위해~ 5 file
데보라
2011-09-24 3716
595 제일 좋은 나이는 언제? 7 file
데보라
2011-09-24 3763
594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12
고이민현
2011-09-20 4069
593 울 고우신 님들 울 자랑스러운 오작교의홈 탄생을 축하해 주실래요? 30 file
고운초롱
2011-09-16 5366
592 어머니...... 7 file
데보라
2011-09-04 4983
591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여명님 7 file
데보라
2011-09-01 4851
590 사람 잡지 말아요 9 file
데보라
2011-08-26 6186
589 1초 동안 할수 있는 행복한 말 9 file
데보라
2011-08-26 5573
588 뭉개구름/ 박광호
niyee
2011-08-18 5477
587 99세까장 88하게 살려면~~ㅎ 6 file
고운초롱
2011-08-06 5210
586 노인 문제 8
고이민현
2011-07-25 5445
585 여름비 -詩 김설하 2
niyee
2011-07-13 5521
584 자월도에서의 하루 5 file
스카이
2011-07-04 5695
583 자연도 행복의 조건/ 박광호 1
niyee
2011-06-28 7048
582 강화도 가는길... 8 file
스카이
2011-06-21 5907
581 기쁨 꽃 / 이해인 1
niyee
2011-05-22 8871
580 물방울 사랑 / 외외 이재욱 1
niyee
2011-05-05 8297
579 꽃보다 아름다운 사랑 / 하늘빛 최수월 2
niyee
2011-04-26 8620
578 세계 최대갑부 록 펠러 이야기 2
바람과해
2011-04-04 8631
577 눈물의 축의금 만 삼천원 3
바람과해
2011-04-03 8661
576 만원의 행복 2
바람과해
2011-03-26 7855
575 아, 지금은 봄 -詩 김설하 2
niyee
2011-03-08 8759
OZ 204 천사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3
바람과해
2011-03-05 8590
573 새 봄엔 울 모두가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욤^^ 4 file
고운초롱
2011-03-02 5610
572 거지가 돌려준 것 1
바람과해
2011-03-02 6281
571 1달러 11센트로 살 수 있는 것 4
바람과해
2011-02-22 5842
570 봄이 오는소리 / 오종순 3
niyee
2011-02-18 6098
569 오늘 드디어 꽃샘 바람불다. 1
누월재
2011-02-16 8185
568 잔잔하고 은은한 사랑 2
바람과해
2011-02-14 5992
567 쌓인 피로를 푸시고요~ㅎㅎ 5 file
고운초롱
2011-02-08 5027
566 지금쯤 아마도? 2 file
고운초롱
2011-02-01 5306
565 부 부 (夫婦)-그대의빈자리-이수진 1
바람과해
2011-02-01 9266
564 아름다운 꿈은 생명의 약 1
바람과해
2011-01-31 6236
563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물 1 file
데보라
2011-01-29 5442
562 어머니와 아내의 생각 차이
데보라
2011-01-29 5205
561 꽃보다 더 예쁜 꽃은~ 3 file
데보라
2011-01-24 5788
560 ♣ 설매(雪梅) / 외외 이재옥 1
niyee
2011-01-21 4390
559 조그만 관심 1
바람과해
2011-01-09 4783
558 울 자랑스러운 {오작교의 홈}의 "쉼터"를 맹그러 주신 울 감독오빠의 생신을 축하해 주세효^^ 23 file
고운초롱
2011-01-09 6169
557 ♣ 새희망 새출발 / 하늘빛 최수월 1
niyee
2011-01-05 3975
556 어느노인의 유언장 -----감동글 3
청풍명월
2011-01-05 5146
555 ♬♪^. 자유 + 평화 = 희망 3
코^ 주부
2010-12-31 3783
554 울 감독오빠랑 어여쁜 초롱이랑 인사드립니당^^ 28 file
고운초롱
2010-12-30 4532
553 3등칸에 탄 슈바이쳐 박사 2
바람과해
2010-12-22 3486
552 ♣ 사랑은 영혼의 향기 / 바위와구름
niyee
2010-12-21 4157
551 사랑의 약 판매합니다 3
바람과해
2010-12-17 3721
550 *^.^*..좋은 이야기 1
데보라
2010-12-14 4767
549 어머니는 영원히 아름답다 4
데보라
2010-12-12 3694
548 생선 장수 친구의 행복 메시지 2
데보라
2010-12-05 3728
547 아버지~..... 2 file
데보라
2010-12-05 3390
546 ♣ 나무의 노래 / 고선예[高瑄藝]
niyee
2010-11-30 2732
545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은 훈훈한 판결 5
데보라
2010-11-28 3816
544 미안해..사랑해..그리고 용서해 4
데보라
2010-11-28 3316
543 고운초롱님 새식구 오시던 날 - 설레임 그리고 첫 걸음 12 file
오작교
2010-11-20 3490
542 고운초롱님 새식구 오시던 날 - 기쁨, 그리고 보내는 아쉬움 6 file
오작교
2010-11-20 2903
541 고운초롱님 새식구 오시던 날 - 열심히 사랑하거라 4 file
오작교
2010-11-20 2855
540 고운초롱님 새식구 오시던 날 - 그리고 우리들 11 file
오작교
2010-11-20 2761
539 다시 가 보는 단풍 여행 16
보리피리
2010-11-20 3312
538 말이란? 3
누월재
2010-11-18 2613
537 얼굴없는 천사 4
누월재
2010-11-17 2598
536 꽃인가, 단풍인가? 25 file
보리피리
2010-11-16 3580
535 ♣ 낙엽 유정有情 / 장성우 3
niyee
2010-11-15 2622
534 항아리 수제비 4
바람과해
2010-11-13 3428
533 [좋은생각]구두 한 켤레 2 file
시내
2010-11-10 3242
532 라면에 얽힌 사연 3
바람과해
2010-11-04 3226
531 한번 인연을 맺으면 영원히 하라 1
바람과해
2010-11-04 3160
530 오늘은 어여쁜 초롱이의 생일이랍니당~ㅎ 25 file
고운초롱
2010-10-30 5034
529 사랑의 빚을 갚는 법 1
바람과해
2010-10-30 4313
528 두 명의 엄마, 모두 사랑합니다
데보라
2010-10-28 4887
527 ♣ 단풍과 여인 / 외외 이재욱 3
niyee
2010-10-24 4694
52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5 file
데보라
2010-10-20 4128
525 하나의 양보가 여덟의 즐거움 2
데보라
2010-10-16 3892
524 행복, 그거 얼마예요 - /...최윤희 4 file
데보라
2010-10-12 3747
523 ♣ 내 인생의 정원을 만들어 / 바위와구름 1
niyee
2010-10-11 3621
522 코끝 찡한 이야기~... 1
데보라
2010-10-09 4408
521 멀리 있어도 가슴으로 가까운 사람 1
데보라
2010-09-23 4738
520 침묵(沈默)의 위대(偉大)함 1
바람과해
2010-09-18 6203
519 그저 당신이 있어 행복하다는 걸~ 5
데보라
2010-09-17 7859
518 고로케도 자랑스런 울 {오작교의 홈 }설립 7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14 file
고운초롱
2010-09-15 5797
517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5
데보라
2010-09-06 5120
516 현명한 처방 2 file
데보라
2010-08-29 4048
515 잘난 척’이 부른 망신? 5
데보라
2010-08-29 4693
514 사람은 누워 봐야 안다 1
데보라
2010-08-29 4394
513 ♣ 99:88:2:3:4 / 글 바위와구름 3
niyee
2010-08-26 4131
512 ♣ 그리움, 그 비망록[備忘錄] -詩 김설하 1
niyee
2010-08-26 4779
511 우유 한 잔의 치료비 2
바람과해
2010-08-25 5023
510 "세상은 아직 따뜻한 것 같아요 .." 4
데보라
2010-08-14 4176
509 (실화)ㅡ어느 모녀간의 슬픈 이야기 2
데보라
2010-08-14 4156
508 어머니의 빈자리 4 file
데보라
2010-08-07 4084
507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이쁜천사언니의생일을 추카추카해용^^ 10 file
고운초롱
2010-07-31 6546
506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지혜 2
바람과해
2010-07-29 3786
505 ♣ 채송화 / 새빛 장성우
niyee
2010-07-23 3642
504 자전거와 소년 2
바람과해
2010-07-16 4297
503 아름다운 용서~ 3 file
데보라
2010-07-16 3845
502 영화같은 실화 " 인연 " 2
데보라
2010-07-13 4182
501 행복을 나누는 시간표 2
데보라
2010-07-13 3929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