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의 행복
만원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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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의 행복
남편이 잠 못 들고 뒤척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양복 주머니에서 무슨 돈이냐며 묻는 아내에게 내일 몰래 혼자 고기뷔페에 가서 소고기 실컷 먹고 오라고 주었습니다. 아내의 눈가엔 물기가… 아내는 앞치마에서 그 만원을 꺼내 노인정에 가시는 시아버지 손에 쥐어드렸습니다. 작지만 이 돈으로 신세진 친구 분들하고 약주 나누세요.” 시아버지는 너무나 며느리가 고마웠습니다. 시아버지는 어려운 살림 힘겹게 끌어 나가는 며느리가 보기 안쓰럽습니다. 시아버지는 그 돈 만원을 쓰지 못하고 노인정에 가서 실컷 자랑만 했습니다. 주먹만한 것이 이제는 훌쩍 자라 내년엔 학교에 간답니다. 할아버지는 손녀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습니다. ‘오냐’ 하고 절을 받으신 할아버지는 미리 준비해 놓은 그 만원을 손녀에게 세뱃돈으로 줍니다. 마냥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세뱃돈을 받은 지연이는 부엌에서 손님상을 차리는 엄마를 불러냅니다. 엄마에게 내밀었습니다. 내색은 하지 않지만 안하던 잠꼬대까지…
아침에 싸주는 도시락 반찬이 매일 신 김치쪼가리 뿐이라… 맡긴 만원을 넣어 둡니다.
= = = 좋은 글 중에서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