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012.jpg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진 않다.
많은 사람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 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우리는 명성과 권세, 재력을 중시하지도
부러워하지도 경멸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보다는 자기답게 사는 데
더 매력을 느끼려 애쓸 것이다. .

우리는 우정과 애정을 소중히 여기되,
목숨을 거는 만용은 피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우정은 애정과도 같으며,
우리의 애정 또한 우정과 같아서
요란한 빛깔과 시끄러운 소리도 피할 것이다. .

우리에겐 다시 젊어질 수 있는 추억이 있으나,
늙는 일에 초조하지 않을 웃음도 만들어 낼 것이다.

우리는 눈물을 사랑하되 헤프지 않게
가지는 멋보다 풍기는 멋을 사랑하며  
우리는 푼돈을 벌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을 것이며,
천 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는 오동나무처럼,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자유로운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살고자 애쓰며 서로 격려하리라. .

우리의 손이 비록 작고 여리나,
서로를 버티어 주는 기둥이 될 것이며,
우리의 눈에 핏발이 서더라도 총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며,
눈빛이 흐리고 시력이 어두워질수록
서로를 살펴 주는 불빛이 되어 주리라.

그러다가 어느 날이 홀연히 오더라도 축복처럼,
웨딩드레스처럼 수의를 입게 되리라.

같은 날 또는 다른 날이라도.

세월이 흐르거든 묻힌 자리에서
더 고운 품종의 지란이 돋아 피어 ,
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지리라.

profile
댓글
2011.09.01 22:59:17 (*.193.57.162)
데보라
profile

여명님께 드립니다

전  이 글... 처음 대합니다

어떤 글인가 찾아 읽으니...

참 좋으네요

 

놓고 갑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글이 있어

마음이 찡! 합니다...

고마워요....

댓글
2011.09.02 09:09:43 (*.206.14.63)
여명

데보라님.....

콧끝이 찡 합니다.

맘이 짠 합니다.

어젯밤 전화 속에서 들려온 목소리를 생각 합니다.

맘이 편해지는 유안진님의 글....

그런친구가 카나다에 살고 있어요.

저...행복한 여자입니다 ㅎㅎㅎ

참 고마워요.

댓글
2011.09.02 17:57:38 (*.139.127.135)
고운초롱

맘에 와 닿는  좋은글을 만나게 해주셔서 참 많이 고맙습니다^^

 

댓글
2011.09.04 00:49:06 (*.193.57.162)
데보라
profile

초롱씨/...고마워요...

여명님이 알려 주신 글이라

읽어 보았더니 너무 좋아서....

 

이렇게 좋은글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고맙고 행복하네요

댓글
2011.09.03 19:54:32 (*.150.178.151)
스카이
profile


학창시절 교정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한권의 시집을 들고 친구들과

함께 시를 논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어드덧 9월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10월이 되면 또 낙엽이 되겠지요?

여명누님! 잘 계시죠? 반갑습니다

저역시 열심히 살며 잘 있습니다.

초롱님도 댓글을 다셨네요 잘 계시리라 믿습니다.

 

 

댓글
2011.09.04 00:54:27 (*.193.57.162)
데보라
profile

스카이님/.....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는것 같애요

반갑습니다...

 

아~....그러셨군요

그러면 시인도 꿈꾸셨던 시절이네요

추억이 새로우시겠어요

 

오신 발걸음 감사합니다

그러게요~....벌써 9월이네요

아름다운 계절...가을이 우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가을엔 행복하고 복된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고운 주말 보내시구요...

고맙습니다

 

댓글
2011.09.03 21:20:27 (*.206.14.63)
여명

스카이동생 오랫만 입니다.

이쁜 아내도 잘 있지요?

자주 뵈요~~

오늘은 가을밤 같아요.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아버지의 마음 지금도 몰라 (6)
바람과해
2011.10.17
조회 수 4116
조회 수 7145
조회 수 4151
조회 수 4462
조회 수 3712
제일 좋은 나이는 언제? (7)
데보라
2011.09.24
조회 수 3757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12)
고이민현
2011.09.20
조회 수 4067
어머니...... (7)
데보라
2011.09.04
조회 수 4979
조회 수 4844
사람 잡지 말아요 (9)
데보라
2011.08.26
조회 수 6179
1초 동안 할수 있는 행복한 말 (9)
데보라
2011.08.26
조회 수 5570
뭉개구름/ 박광호
niyee
2011.08.18
조회 수 5472
99세까장 88하게 살려면~~ㅎ (6)
고운초롱
2011.08.06
조회 수 5207
노인 문제 (8)
고이민현
2011.07.25
조회 수 5442
여름비 -詩 김설하 (2)
niyee
2011.07.13
조회 수 5519
자월도에서의 하루 (5)
스카이
2011.07.04
조회 수 5692
조회 수 7043
강화도 가는길... (8)
스카이
2011.06.21
조회 수 5902
기쁨 꽃 / 이해인 (1)
niyee
2011.05.22
조회 수 8865
조회 수 8292
조회 수 8617
세계 최대갑부 록 펠러 이야기 (2)
바람과해
2011.04.04
조회 수 8628
눈물의 축의금 만 삼천원 (3)
바람과해
2011.04.03
조회 수 8658
만원의 행복 (2)
바람과해
2011.03.26
조회 수 7849
아, 지금은 봄 -詩 김설하 (2)
niyee
2011.03.08
조회 수 8754
OZ 204 천사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3)
바람과해
2011.03.05
조회 수 8588
조회 수 5607
거지가 돌려준 것 (1)
바람과해
2011.03.02
조회 수 6278
1달러 11센트로 살 수 있는 것 (4)
바람과해
2011.02.22
조회 수 5839
봄이 오는소리 / 오종순 (3)
niyee
2011.02.18
조회 수 6094
오늘 드디어 꽃샘 바람불다. (1)
누월재
2011.02.16
조회 수 8180
잔잔하고 은은한 사랑 (2)
바람과해
2011.02.14
조회 수 5987
쌓인 피로를 푸시고요~ㅎㅎ (5)
고운초롱
2011.02.08
조회 수 5025
지금쯤 아마도? (2)
고운초롱
2011.02.01
조회 수 5301
부 부 (夫婦)-그대의빈자리-이수진 (1)
바람과해
2011.02.01
조회 수 9262
아름다운 꿈은 생명의 약 (1)
바람과해
2011.01.31
조회 수 6229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물 (1)
데보라
2011.01.29
조회 수 5440
조회 수 5202
꽃보다 더 예쁜 꽃은~ (3)
데보라
2011.01.24
조회 수 5782
조회 수 4382
조그만 관심 (1)
바람과해
2011.01.09
조회 수 4781
조회 수 3971
어느노인의 유언장 -----감동글 (3)
청풍명월
2011.01.05
조회 수 5139
♬♪^. 자유 + 평화 = 희망 (3)
코^ 주부
2010.12.31
조회 수 3778
조회 수 4529
3등칸에 탄 슈바이쳐 박사 (2)
바람과해
2010.12.22
조회 수 3482
조회 수 4154
사랑의 약 판매합니다 (3)
바람과해
2010.12.17
조회 수 3719
*^.^*..좋은 이야기 (1)
데보라
2010.12.14
조회 수 4764
어머니는 영원히 아름답다 (4)
데보라
2010.12.12
조회 수 3689
생선 장수 친구의 행복 메시지 (2)
데보라
2010.12.05
조회 수 3724
아버지~..... (2)
데보라
2010.12.05
조회 수 3388
조회 수 2729
조회 수 3810
조회 수 3309
조회 수 2757
다시 가 보는 단풍 여행 (16)
보리피리
2010.11.20
조회 수 3308
말이란? (3)
누월재
2010.11.18
조회 수 2611
얼굴없는 천사 (4)
누월재
2010.11.17
조회 수 2594
꽃인가, 단풍인가? (25)
보리피리
2010.11.16
조회 수 3576
조회 수 2620
항아리 수제비 (4)
바람과해
2010.11.13
조회 수 3423
[좋은생각]구두 한 켤레 (2)
시내
2010.11.10
조회 수 3236
라면에 얽힌 사연 (3)
바람과해
2010.11.04
조회 수 3223
한번 인연을 맺으면 영원히 하라 (1)
바람과해
2010.11.04
조회 수 3154
조회 수 5028
사랑의 빚을 갚는 법 (1)
바람과해
2010.10.30
조회 수 4310
조회 수 4883
조회 수 469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5)
데보라
2010.10.20
조회 수 4125
하나의 양보가 여덟의 즐거움 (2)
데보라
2010.10.16
조회 수 3892
조회 수 3742
조회 수 3619
코끝 찡한 이야기~... (1)
데보라
2010.10.09
조회 수 4405
조회 수 4735
침묵(沈默)의 위대(偉大)함 (1)
바람과해
2010.09.18
조회 수 6198
조회 수 7855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5)
데보라
2010.09.06
조회 수 5117
현명한 처방 (2)
데보라
2010.08.29
조회 수 4042
잘난 척’이 부른 망신? (5)
데보라
2010.08.29
조회 수 4687
사람은 누워 봐야 안다 (1)
데보라
2010.08.29
조회 수 4391
조회 수 4128
조회 수 4778
우유 한 잔의 치료비 (2)
바람과해
2010.08.25
조회 수 5016
조회 수 4171
조회 수 4153
어머니의 빈자리 (4)
데보라
2010.08.07
조회 수 4079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지혜 (2)
바람과해
2010.07.29
조회 수 3781
조회 수 3637
자전거와 소년 (2)
바람과해
2010.07.16
조회 수 4291
아름다운 용서~ (3)
데보라
2010.07.16
조회 수 3841
영화같은 실화 " 인연 " (2)
데보라
2010.07.13
조회 수 4176
행복을 나누는 시간표 (2)
데보라
2010.07.13
조회 수 3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