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오랜만에 왔죠..
가끔씩 문자 주셔서 잊지않고 있습니다...

아주 가끔씩 모니터링은 하고 갔었답니다...

 

제 근황을 알려 드리는게 자주 못오는 제가 덜 미안할것 같아 올립니다~

 
작년 7월에 시어머니 돌아가시고를 시작으로
8개월만에 올3월 친정아버님 갑자기 돌아가시고 정신줄 수습하기도 전에 다시
7개월만인 지난달 10월17일 새벽에 친정어머니 농사일 하러 가시다가
스쿨존에서(30km이하 속도제한구역) 무단횡단중(횡단보도가 꽤 멉니다) 정지선과 중앙선 모서리쯤에서
갑자기 나타난(과속에 역주행하던 회사버스)에 치여 21m 전방까지 날아가 떨어지셔서 그자리서 돌아가셨습니다..

친정아버지 돌아가시고 충격도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울엄마 그렇게 돌아가셨습니다..

두분다 임종도 못지켰습니다..
그렇게 부모님 한해에 모두 떠나보내시고 충격으로 인해 제 몸 역시 만신창이가 다 되었습니다..
이젠 일어설 기운도 없습니다..

전 언제나 아프고 부모님 가슴만 아프게 하던 자식이였기에 슬픔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이 듭니다..
예정된 이별아닌 갑작스러운 작별은 하늘을 무너지게도 하는군요..

평생을 가부장적이신 아버지 때문에 고생만 하시다가
이제야 몸과 마음이 편해지신 울엄마 고작 7개월 살았는데 그것도 못본다는건지
야속하게 하늘은 그렇게 불쌍한 울엄마 그렇게 흉하게 만들어 모셔 갔습니다..

꼭 그렇게 아프게 하면서 데려가야 하는건지 왜 그리 곱게는 못데려가고 피투성이로 데려가야 하는건지
독실한 크리스찬이셨기에 믿음 하나로 헌금도 많이 못하시고 10일조는 꿈도 못꾸시며
목사도 밥은 먹어야지 하면서 매일 기도하시면서

소주잔으로 하나씩 쌀 모아 주일에 교회에 헌금대신 가져가셨다는거 말고는
그렇게 착하게 믿음으로만 사셨던 울엄마 하늘에서 보기에 헌금을 많이 안해서 그리 험하게 데려갔을까요
묻고 싶네요...
하늘이 있다면요 ....정말 묻고 싶어요 ~
저 죽어서 정말 천당이란게 있는건지 궁금해서 저도 죽고 싶습니다...
죽어서도 확인해보고 싶은 맘 굴뚝 같습니다....

가해자는 미안하다는 말한마디도 없군요..
한달 다돼가니 합의하자고 통보식으로 날짜 정해서 연락 오구요..
그게 더 맘이 아픕니다.. 아무리 연세가 많으셔도 어디한곳 아프신데 없으신 분이 엄마신데...
연세드신분의 죽음이 이렇게 홀대를 받는다니 기가 막히고 못견디겠습니다..
나아가서는 엄마가 잘못이라고(뛰어들었다고함) 밀어붙히기 까지 합니다....


과속으로 중앙선넘어와 중앙선 부근에 지나시던 분을 치여놓고도 사과한마디 없습니다...
오히려 유족인 저희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마디 했으면 됐지 않냐고 오히려 우리에게 불만이라고 합니다....
가해자가 용서가 안됩니다..

가해자는 조금의 반성의 기미도 안보이고 그 주변인들(엄마지인들)은 울엄마께서 살만큼 사셨으니

그렇게 가신건 안돼셨지만 젊은사람도 살게 해줘야하지 않겠냐는둥~

유족들에게 할수있는 말은 아닌듯한데도 거침없이 합니다...~~~~
누가 가해자를 죽인다고 했는지요...가해자에게 우리형제들은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그도 지금 심정이 얼마나 힘들까 해서요~~~~

그런 우리 유족들에게 가해운전자는 그냥 잘못 인정하고 용서를 빌면 될것을 그것도 못한다고 합니다..
그것도 대리인만 내세우고 (대리인과는 겨우 두번 전화통화)

그래서 사고순간이 고스란히 찍인 cctv파일가지고 교통사고관련 과학수사이의신청)정밀조사 의뢰해 놨었는데
지난달18일에 정밀조사 이뤄 졌네요
cctv보면 가해운전자는 역주행에 가깝게 중앙선넘어 이쪽 갓길까지 넘어와

과속으로 질주하다가 엄마를 버스 조수석쪽으로 치인것이 고스란이 보입니다...
교통사고 과학수사팀에서 정밀조사 하는걸 지켜보는 그들의 얼굴빛이 하얗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거짓이 들어나는 순간이죠~그들이 본건 치이는 장면도 과속하는것도 중앙선 넘은것도 안보이는
다른장면이 찍힌 자료만 보았던 겁니다..내부에도 cctv가 있다는걸 모른거죠

그래서 그들은 우리에게  그토록 당당하게 목격자 세우라는둥 자기들 잘못은 하나도 없다는둥..하면서

우릴 왜면하면서 얼굴한번 안보이다가 ..정밀조사때 출두명령받고 온 가해운전자 얼굴 첨 봤지만

그날은 하얗게 질려 가고 있었습니다...

왜 거짓으로 진술을 했을까요...초동수사를 흐려놓고 (경찰에서도 이문제는 벼르고 있다고 해요)
주변 동네 사람들까지 매수하고 엄마랑 친분이 있었던 그동네 분들마저도

엄마가 뛰어들어 사고가 났다고 진술을 했다고 하는데...
알고보니 다른사람(목격자)에게 전해들은걸 얘기했다고 합니다....(cctv에보니 살살 걸어가시다가 치이신 거였습니다)

근데 더 기가 막힌건 그 목격자라고 하는 사람은 다른 할머니가 건너오시는거 보고
그 할머니가 저희 엄마신줄알고 진술 했다고 하는걸 보니 치이는 장면도 못본사람 이더라구요..

그래서 더더구나 그들이 용서가 안됩니다...

늙어 살만큼 살았으니 어짜피 죽은 사람은 죽었으니 젊은사람 살리고 본다 이거드라구요..
덮을걸 덮어야지요 범죄까지 덮어가면서 그들이 얻는게 뭘까요...
그리고 살만큼 살았다는 기준은 뭔가요 늙었어도 병원한번 안가실 정도로 건강하시고 남에것은
콩한쪽도 거져 얻어 드시지 않으신 분이시고 남에손한번 안빌리고도 혼자서 밥해 드시면서

엄마와 같은연대이신 동네 할머니들 식사대접까지 하시던 분이시고 ~~
농사지으면 주변분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셨던 ~농산물 나눠주실때 자식들 내려오라 하셔서 농산물
차에 싣고 동네 할머니들 나눠주셨던 그런 분에게도~ 또 자식들에게는

천년만년 사시길 바랄 유족들앞에서 ~살만큼 살았다는 기준은 뭐고 또 기준이 되는지요...

그 연세에도 일을 할수있다는 것에 대단한 자긍심을 가지시던 분이셨습니다,...

"몸이 성하면 죽을때까지 일을 해라 그래야 남들도 눈에 보인다"가 울엄마 철학이셨습니다..

그런 분에게 어떻게 그리할수가 있을까요... 그렇게 친하게 지내왔던 동네분들 에게도 배신을 당했습니다.....

전 너무 억울해서 한달이 넘어서도 잠을 이룰수가 없습니다..
곡기를 넘기면 다 토해내고를 2주가까이 그리 되고도 한달이 지났어도 아직도 잘먹지는 못하지만 조금씩 괜찮아 집니다...

가해운전자는 처음부터 죄를 인정했더라면 형사합의는 합의금 없이 해줄려고 서류까지 다 알아 봤었는데요~

언제나 이 가슴아픈 심정이 조금은 편해 질까요..
하루하루 사는것이 이렇게 힘이 들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제 몸 아픈게 제일 힘든건지 알았는데 그보다 더 힘든일도 있군요....

12월4일 49재셔서 이제는 보내드려야지 하면서도 안됩니다 그래서 또 통곡하고 울고 말았습니다...

다른 할머니들 가시는것처럼 왜 곱게 못가셨는지~

이젠 그만 울엄마 보내드려야 되겠지요 ..
너무 오래 잡고 있으면 힘이 드실거라 생각이 되네요...그리 하겠습니다...
편히 보내드리고 가슴에 묻으려 합니다....
그동안의 은둔생활(8개월)도 이젠 접으려 합니다...엄마께서 원치 않으실 거니까요..
이젠 제 건강도 신경쓰면서 열심히 살려 합니다...
*
*
*
*

가슴아픈 이야기 어디에 하소연 할곳도 없는 제게 너무 긴 글이지만
아직도 못다한 이야기는 더 있어도 이만 줄이면서 그냥 주저리 하고 갑니다..


오랜만에 와서 좋은 소식을 전해드려야 하는데 ...
너무 힘이 드는군요...............................................
곧 마음이 평정되면 자주 들르겠습니다... 그래도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여러분들 건강 조심하세요 날씨 춥습니다....

[방명록에 썼다가 너무 긴 내용이어서 이리루 옮겨 왔습니다..]

댓글
2011.12.07 07:51:09 (*.107.240.72)
오작교

정현님.

긴 글을 읽으면서 님께서 겪으셨을 그 아픔들과 고통을 생각해봅니다.

"불행은 꼬리를 물고 온다."는 속담도 있지만

이렇듯 시리즈로 한꺼번에 좋지 않은 일들이 있었군요.

 

모든 것은 '사필귀정'이라고 했습니다.

 

사실은 주머니 속의 송곳과 같다고  했습니다.

당장은 눈가림이 통할지 언정 언젠가는 날카로운 송곳이 주머니를 뚫고

반드시 나타나기 마련이거든요.

 

푸쉬킨의 '삶'을 생각하게 되는 아침입니다.

 

정현님.

힘내세요.

삭제 수정 댓글
2011.12.07 09:45:06 (*.99.151.116)
사랑이

아픈마음 많이 이해 합니다.

그치만 이제  하늘나라 잘 가셨으니

맘 추스리시고

건강하게 읏으셔야

 하늘나라 어머님도 읏으실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화이팅!!!

 

댓글
2011.12.07 14:13:25 (*.206.14.63)
여명

세상엔 참 불가사의한 일들이 요소요소 있는가 봅니다.

억울함..

맘 추수리시고요.

진실은 밝혀졌으니

진정 하시고 건강 하시기를요..

 기도중 기억 하렵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11.12.08 14:42:40 (*.27.56.240)
하드가니엘

저 하늘처럼 높고 푸르게...

저 바다처럼 깊고 너르게...

정현님의 가슴이

사랑으로

사랑으로

그리 가득하시기를 하늘에서 기다리시는가 봅니다.

.

.

.

.

.

용서는 곧 사랑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용서도 있을 수 없다 하지요.

.

.

우리에게 주어지는 고통과 슬픔을 통해

그 안에서의 깨달음으로 삶을 실천하는 자가

세상을 살아가는 가운데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진리의 길을 걷는 자'라고 합니다.

.

.

.

너 나 할 것 없이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미약하고 나약한 불완전한 사람..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비록 상처난 영혼의 자리가 너무나 아리고 쓰리겠지만

그자리에 더 큰 사랑이 남겨지기를 늘 기억하겠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댓글
2011.12.08 16:31:56 (*.139.127.135)
고운초롱

사랑하는 부모님을 먼저 그렇게 보내드리고...

 

몸도 마음도 찬 바람이 부는

정현님의 슬픈 소식을 방금 접했습니다 ..

 

세상에 이런일도 있네요..

 

아무쪼록 힘내세요

정현님!화이팅!!

 

댓글
2011.12.09 10:04:21 (*.150.3.4)
데보라
profile

정현님/....

세상에~....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마음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이제 마음 추수리고

편안하셨음 좋겠습니다

 

저도 지금 몸이 안좋으신 엄마를 돌보고 있는데

가슴이 참 아프네요....

 

정현님....건강 챙기시고

화이팅~...하시기를 기도 합니다

 

댓글
2011.12.12 15:04:56 (*.217.57.81)
쉼표
profile

정현님 ..

그렇게 힘든일을 겪으셨군요.

많이 힘드셨을 줄 압니다만

이젠 추수리고 기운내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 밝은 내일을 기약하면서....

 

 

댓글
2011.12.20 01:20:04 (*.164.192.43)
정현

오작교님

사랑이님

여명님

하드가니엘님

고운초롱님

데보라님

쉼표님 .....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이렇게 많은 댓글을 주실줄은 ~

많은 위안 받고 갑니다..

일일히 한분 한분께 인사드려야 마땅하지만..

그저 감사의 인사만 드리고 갑니다...

 

아직도 아무것도 해결된거 없지만,,,

이젠 맘 추르리려 노력 중입니다...

 

아직도 엄마 목소리 귓가에 머물러 계시지만 ..

당분간은 그렇게 엄마와 대화하면서 가슴 쓸어내리며

제 맘을 진정시키게 될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모쪼록 감기 조심하시고 

가는해 잘 보내시고 오는 새해 잘 맞으시길 바라옵니다...~~~

 

댓글
2011.12.20 09:37:29 (*.107.240.72)
오작교

정현님.

실제로 댓글을 놓아 주신 분들도 감사하지만

댓글을 쓰지 않으신 대부분의 분들 역시 마음 속으로

뜨거운 응원을 보내실 것으로 압니다.

 

몇 몇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정말로 무슨 말이던지 댓글을 쓰고 싶은데,

그것이 너무 어색하고 자신감이 없어서 쉽게 글을 쓰지를 못한다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서로간의 아픔과 힘든 것을 아우르는 공간.

그것이 우리 홈의 자랑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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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8 2898
61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2 file
데보라
2011-12-31 2984
616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감독오빠의 생신을 축하해주실래욤? 18 file
고운초롱
2011-12-30 3224
615 壬辰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niyee
2011-12-29 3005
614 굴비 두마리 file
바람과해
2011-12-26 2919
613 12월의 송가 -詩 素殷 김설하 3
niyee
2011-12-19 3235
612 여인은 꽃잎 같지만 엄마는 무쇠 같더라 2 file
데보라
2011-12-18 3343
611 12월/... 그리고 하얀 사랑의 기도 4
데보라
2011-12-18 3243
610 겨울밤의 고독 / 바위와구름 4
niyee
2011-12-13 2826
609 생명(生命)보다 진한 형제애
바람과해
2011-12-07 2718
작년에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올해 친정부모님 두분까지 모두 잃었습니다.. 9
정현
2011-12-06 3415
607 빈손으로 가는 여유로움 4 file
데보라
2011-12-04 3291
606 지갑속에 담긴 사랑 이야기 2 file
데보라
2011-12-04 2901
605 노을 / 김유숙 3
niyee
2011-11-27 3439
604 사랑을 전하세욤^^* 4 file
고운초롱
2011-11-11 3907
603 인생이 한그루 꽃나무라면~... 9 file
데보라
2011-11-10 3734
602 오늘은 어여쁜 초롱이 생일날이랍니다^^* 21 file
고운초롱
2011-10-19 4419
601 ♧ 백수 한탄가 ♧ 6
고이민현
2011-10-18 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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