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12.04.20 06:45:54 (*.193.67.48)
2596



전남 순천의 지금도 살아있는 개에 대한 실제 이야기랍니다.

전남 순천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자식없이
한 마리의 개를 자식 삼아 살고 있었습니다.
집이 가난하여 할아버지가 가끔 산에서 나무를 해와 먹고 살았는데

할머니는 백내장으로 눈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이 두 할아버지 할머니는 자식이 없으므로
그 개를 자식 삼아 사랑을 다해서 키웠는데 키운 지 3년이 되는
어느 날 ,할아버지가 노환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집의 형편을 잘아는 마을 사람들이 돈을 모아 장례를 치렀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다음 날
그 집의 개가 한 집으로 자기 밥그릇을 물고선 들어섰는데
마침 아주머니가 부엌에서 일하던 중이었나 봅니다.

그 개가 밥그릇을 마당 한 가운데 놓더니 멀찌감치 뒤로 떨어져
엎드려서 가만히 밥그릇만 쳐다보고 있더랍니다.

그 아주머니는 그 개가 주인을 잃어서 밥을 제때 못 얻어 먹어서
그런가 보다 하며 불쌍한 나머지 밥을 퍼주었는데
개가 밥이 담긴 밥그릇을 물고선 자기집으로 가더랍니다.

아주머니는 자기집으로 갖고 가서 밥을 먹겠구나 생각하고
하던 부엌일을 정리하고 장에 갔다 올 일이 있어 준비하고 나가는데,
장으로 가는 길에 그 혼자되신 맹인 할머니 집이 있어 생각이 나서
낮은 시골 담 너머로 할머니가 어찌하고 계신가
걱정이 되어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는 더 이상 가던 길을 가지 못하고
그 할머니의 집안을 계속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습니다.
할머니가 마루에 걸터앉아있는데 개가 아침에 자기가 준 밥이 담긴
밥그릇을 안 먹은 채로 마루에 올려놓고선 눈이 안 보이는 할머니의
소맷자락을 물고 손을 밥에 다가가게 해서 밥을 먹으라는 시늉을 계속하고
있는 거였습니다.

결국 할머니는 개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밥그릇에 손을 가져가
그 밥의 절반을 먹고선 나머진 개에게 미뤄줬는데 그때서야 개가
자기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이 광경을 말없이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소문이 마을전체에 퍼졌습니다.

이일이 있은 다음날
그 개는 어제 갔던 집이 아닌 다른 집으로 밥을 타러 왔습니다.
개도 인정을 아는지 같은 집을 또 들르지 않았던 겁니다.

집 주인은 그 개를 아는지라 깨끗한 새 그릇을 준비해서 거기에
밥과 반찬을 고루 넣어서 주었는데 역시 그 개는 그것을 물고
자기 집으로 가서 할머니에게 주고 할머니가 남은 것을 미뤄주면
그때서야 자기가 먹었습니다.

이일이 계속되니까 마을 사람들이 `사람보다 나은 개'라며
군청에 건의해서 효자상을 주어야 한다고 하니까
군청에선 당황하며 사람이 아니어서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0.jpg

 

profile
댓글
2012.04.20 09:19:27 (*.107.240.71)
오작교

우리는 사람답지 못한 인물을 평할 때

"개같은 사람"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사실 개의 입장에서 보면 이처럼 황당한 단어가 또 있을까 싶거든요.

"개같은 사람"도 되지 못한 사람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것이 현실이고보면.

 

"사람같은 개" 또는 "사람보다 나은 개"라는 표현이

그 개에게는 모욕을 느끼게 되는 단어는 아닐련지요. 

댓글
2012.04.22 00:34:08 (*.193.67.48)
데보라
profile

네~..오작교님/...

 

이런말도 있지요

"개보다 못한 사람"

 

생각나네요

옛날 언제가  한국에 살때

어떤 사람이 자기자식이 하도 못되게 구니까

개만도 못한 인간이란 표현을 쓰더군요

그말을 들으며 마음이 아펏는데...

오죽이랴~...

 

암튼~ 이글을 보면서

이 어둡고 허막한 세상에서

사람보다 나은건 사실이네요

 

댓글
2012.04.20 17:01:25 (*.69.133.52)
여명

마음이 짠 합니다.

정말 사람보다 낫지요.

갑자기 우리 겨울이 생각이 납니다.

댓글
2012.04.22 00:49:49 (*.193.67.48)
데보라
profile

그러게요~..여명님/...

정말 사람보다 낫다는 표현이 ...

정말 실감나게 맞지요

저도 마음이 쨘~하구요

 

집에 개 키우나 봅니다

겨울이~....이쁘다

나도 한때는 개를 키워 볼까도 생각했었는데..

솔직히 동물은 별로 좋아 하지 않는 편이라서...

 

한국에 다녀 오니까

우리 후배가 개를 입양했데요

그집에도 아이가 없거든요

 

첨엔 자기도 동물을 싫어 해서 망설였는데

지금은 아니래요...너무 좋아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한테 권하더군요...

암튼~....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번호
제목
글쓴이
700 어느 판사의 감동적인 이야기 2
바람과해
2012-11-28 2175
699 밥그릇을 쓰다듬던 아내 5
오작교
2012-11-08 2385
698 낼은 어여쁜 초롱이의 생일날이랍니당 ^^* 18 file
고운초롱
2012-11-05 2361
697 ♧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 10 file
고이민현
2012-11-05 2365
696 6년 뒤에 오뎅 값을 갚은 고학생 3 file
바람과해
2012-11-02 2072
695 ♥...한번만 꼭옥 안아줄래요...♥ 3
파란장미
2012-11-01 2331
694 ♡...당신이 있어 행복한 하루...♡ 3
파란장미
2012-11-01 2161
693 아름다운 인연 2
바람과해
2012-11-01 1884
692 효자 도둑 이야기 3 file
바람과해
2012-10-23 2110
691 ★...가슴에 남는 좋은글 모음 ☆... 6
파란장미
2012-09-18 2695
690 ♣ 가을엔 사랑과 동행을 하자 ♣
파란장미
2012-09-17 2030
689 ♥...사랑과 믿음 그리고 행복...♥ file
파란장미
2012-09-10 2460
688 ♤...마음속에 깨달음을 주는 글...♤
파란장미
2012-09-10 2188
687 밥을 얻어다 주인을 섬기는 개 (실화) 2
바람과해
2012-09-07 2268
686 남편이란 나무 4 file
고이민현
2012-08-31 2967
685 돌부리/..... 5 file
데보라
2012-08-24 2266
684 ♣★ 행복하고 싶은가?★♣ 9 file
데보라
2012-08-23 2237
683 초등학생이 그린 20년후의 세계지도 10 file
고이민현
2012-08-22 3206
682 보리밥을 좋아하는 남자 5
데보라
2012-08-15 2304
681 사랑받은 기억 3
바람과해
2012-08-14 2262
680 새벽을 찬란하게 만드는 것은 2 file
데보라
2012-08-10 2088
679 친구라는 소중한 선물 3 file
데보라
2012-08-10 2144
678 어느 판사의 감동적인 이야기 2
바람과해
2012-08-06 2127
677 아름다운 사이버 인연 11
고이민현
2012-07-28 2660
676 행복을 느낄줄 아는 사람.... 7 file
데보라
2012-07-27 2058
675 우동 한그릇 6
바람과해
2012-07-26 2052
674 인터넷이 노인의 특효약이다 2
바람과해
2012-07-25 2049
673 아름다운 기도... 6
데보라
2012-07-20 2276
672 ♡... 아침에 우리는 행복하자...♡ 1 file
데보라
2012-07-14 2012
671 행복은 작은 냄비안에서... 1
데보라
2012-07-08 2188
670 황혼의 멋진 삶을 위하여~.... 1
데보라
2012-07-08 2063
669 보이지 않는 우리의 만남일지라도~ 9 file
데보라
2012-07-05 2203
668 7월을 드립니다 5 file
데보라
2012-07-05 2167
667 까아껑?까꽁? 6 file
고운초롱
2012-06-25 2204
666 세 종류의 인생~... 1 file
데보라
2012-06-19 2216
665 이 게시판 에디터 사용설명서 file
오작교
2012-06-19 25739
664 바람이 가는 길 / 이재옥 5
niyee
2012-06-19 2117
663 어머니께 드립니다... 8 file
데보라
2012-06-17 2114
662 가난했던 한 시인이 천국으로 떠났다 4
고이민현
2012-06-14 2178
661 음악처럼 흐르는 하루... 6
데보라
2012-06-09 2653
660 자매 같은 두 엄마.... 6 file
데보라
2012-06-05 2579
659 저 오늘은 꼭 이말을 해야 겠습니다. 7
Jango
2012-05-27 3482
658 2
여명
2012-05-24 2840
657 對鍊 한판 하고픈날~ 4
여명
2012-05-23 2585
656 장고의 고달픈 삼각관계 21
Jango
2012-05-21 3381
655 겨을에도 씨를 뿌리는 사람
바람과해
2012-05-20 2493
654 "꼭꼭꼭" 3번 "꼭꼭" 2번..... 8 file
데보라
2012-05-17 2866
653 퇴계선생 며느리 개가하다. 4
데보라
2012-05-13 3012
652 빗소리 -詩 김설하 3
niyee
2012-05-09 2721
651 어버이 날에 띄우는 카네이션 편지 2 file
데보라
2012-05-08 2719
650 어머니의 유산/... 2
데보라
2012-05-06 2590
649 어머니의 꽃다발/.... 2
데보라
2012-05-06 2870
648 봄은 눈부신 부활이다 3 file
데보라
2012-04-30 2724
647 바라기와 버리기 ... 3 file
데보라
2012-04-30 2952
646 갱년기~~!! 5 file
데보라
2012-04-26 2834
645 게으름/...."이놈 다시 오기만 해봐라" 9
데보라
2012-04-24 2743
644 서로에게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자 4 file
데보라
2012-04-22 2924
643 봄날의 환상 / 외외 이재옥 2
niyee
2012-04-21 2630
감동이네요~.... 4 file
데보라
2012-04-20 2596
641 나이는 먹는게 아니라 거듭나는 거래요.. 3 file
데보라
2012-04-20 2212
640 봄/박효순 2
niyee
2012-04-01 2887
639 [오늘의 좋은글]... 3 file
데보라
2012-03-31 2520
638 ♡...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법 ...♡ 2 file
데보라
2012-03-30 2333
637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2 file
데보라
2012-03-25 2295
636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4
데보라
2012-03-21 2457
635 살다 보니~... 3 file
데보라
2012-03-21 2358
634 사랑도 커피처럼 리필할수 있다면... 3 file
데보라
2012-03-17 2364
633 봄날 -素殷 김설하 2
niyee
2012-03-13 2241
632 개 코도 모르면 잠자코 나 있지
바람과해
2012-03-08 2203
631 오늘처럼 햇살 고운 날에는 / 박효순
niyee
2012-03-02 2316
630 그리운 얼굴/ 최수월 3
niyee
2012-02-17 2676
629 필요한 자리에 있어 주는 사람...^^ 6 file
데보라
2012-02-15 2564
628 따뜻한 어느 명 판사님 이야기 3
바람과해
2012-02-14 2785
627 감동을 주는 이야기 2
바람과해
2012-02-10 2675
626 꽃동네 새동네 3 file
데보라
2012-02-08 2573
625 꽃망울 터지는 소리 / 바위와구름 1
niyee
2012-02-04 2377
624 어느 식당 벽에 걸린 액자 이야기 9 file
보리피리
2012-01-30 2817
623 나목/아도르님의 쾌유를...... 18 file
고이민현
2012-01-28 3255
622 '옛집"이라는 국수집 5
바람과해
2012-01-23 2626
621 울 고우신 님들! 따뜻한 명절이 되세효~ 8 file
고운초롱
2012-01-21 2770
620 살아만 있어도 좋을 이유 ~ 박만엽 2
niyee
2012-01-13 2690
619 댓글 15
고이민현
2012-01-11 3489
618 이어령의 영성글..... 1 file
데보라
2012-01-08 2745
61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2 file
데보라
2011-12-31 2810
616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감독오빠의 생신을 축하해주실래욤? 18 file
고운초롱
2011-12-30 3061
615 壬辰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niyee
2011-12-29 2857
614 굴비 두마리 file
바람과해
2011-12-26 2753
613 12월의 송가 -詩 素殷 김설하 3
niyee
2011-12-19 3074
612 여인은 꽃잎 같지만 엄마는 무쇠 같더라 2 file
데보라
2011-12-18 3170
611 12월/... 그리고 하얀 사랑의 기도 4
데보라
2011-12-18 3103
610 겨울밤의 고독 / 바위와구름 4
niyee
2011-12-13 2673
609 생명(生命)보다 진한 형제애
바람과해
2011-12-07 2538
608 작년에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올해 친정부모님 두분까지 모두 잃었습니다.. 9
정현
2011-12-06 3242
607 빈손으로 가는 여유로움 4 file
데보라
2011-12-04 3125
606 지갑속에 담긴 사랑 이야기 2 file
데보라
2011-12-04 2737
605 노을 / 김유숙 3
niyee
2011-11-27 3272
604 사랑을 전하세욤^^* 4 file
고운초롱
2011-11-11 3749
603 인생이 한그루 꽃나무라면~... 9 file
데보라
2011-11-10 3583
602 오늘은 어여쁜 초롱이 생일날이랍니다^^* 21 file
고운초롱
2011-10-19 4245
601 ♧ 백수 한탄가 ♧ 6
고이민현
2011-10-18 3891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