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12.04.20 06:45:54 (*.193.67.48)
2588



전남 순천의 지금도 살아있는 개에 대한 실제 이야기랍니다.

전남 순천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자식없이
한 마리의 개를 자식 삼아 살고 있었습니다.
집이 가난하여 할아버지가 가끔 산에서 나무를 해와 먹고 살았는데

할머니는 백내장으로 눈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이 두 할아버지 할머니는 자식이 없으므로
그 개를 자식 삼아 사랑을 다해서 키웠는데 키운 지 3년이 되는
어느 날 ,할아버지가 노환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집의 형편을 잘아는 마을 사람들이 돈을 모아 장례를 치렀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다음 날
그 집의 개가 한 집으로 자기 밥그릇을 물고선 들어섰는데
마침 아주머니가 부엌에서 일하던 중이었나 봅니다.

그 개가 밥그릇을 마당 한 가운데 놓더니 멀찌감치 뒤로 떨어져
엎드려서 가만히 밥그릇만 쳐다보고 있더랍니다.

그 아주머니는 그 개가 주인을 잃어서 밥을 제때 못 얻어 먹어서
그런가 보다 하며 불쌍한 나머지 밥을 퍼주었는데
개가 밥이 담긴 밥그릇을 물고선 자기집으로 가더랍니다.

아주머니는 자기집으로 갖고 가서 밥을 먹겠구나 생각하고
하던 부엌일을 정리하고 장에 갔다 올 일이 있어 준비하고 나가는데,
장으로 가는 길에 그 혼자되신 맹인 할머니 집이 있어 생각이 나서
낮은 시골 담 너머로 할머니가 어찌하고 계신가
걱정이 되어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는 더 이상 가던 길을 가지 못하고
그 할머니의 집안을 계속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습니다.
할머니가 마루에 걸터앉아있는데 개가 아침에 자기가 준 밥이 담긴
밥그릇을 안 먹은 채로 마루에 올려놓고선 눈이 안 보이는 할머니의
소맷자락을 물고 손을 밥에 다가가게 해서 밥을 먹으라는 시늉을 계속하고
있는 거였습니다.

결국 할머니는 개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밥그릇에 손을 가져가
그 밥의 절반을 먹고선 나머진 개에게 미뤄줬는데 그때서야 개가
자기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이 광경을 말없이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소문이 마을전체에 퍼졌습니다.

이일이 있은 다음날
그 개는 어제 갔던 집이 아닌 다른 집으로 밥을 타러 왔습니다.
개도 인정을 아는지 같은 집을 또 들르지 않았던 겁니다.

집 주인은 그 개를 아는지라 깨끗한 새 그릇을 준비해서 거기에
밥과 반찬을 고루 넣어서 주었는데 역시 그 개는 그것을 물고
자기 집으로 가서 할머니에게 주고 할머니가 남은 것을 미뤄주면
그때서야 자기가 먹었습니다.

이일이 계속되니까 마을 사람들이 `사람보다 나은 개'라며
군청에 건의해서 효자상을 주어야 한다고 하니까
군청에선 당황하며 사람이 아니어서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0.jpg

 

profile
댓글
2012.04.20 09:19:27 (*.107.240.71)
오작교

우리는 사람답지 못한 인물을 평할 때

"개같은 사람"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사실 개의 입장에서 보면 이처럼 황당한 단어가 또 있을까 싶거든요.

"개같은 사람"도 되지 못한 사람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것이 현실이고보면.

 

"사람같은 개" 또는 "사람보다 나은 개"라는 표현이

그 개에게는 모욕을 느끼게 되는 단어는 아닐련지요. 

댓글
2012.04.22 00:34:08 (*.193.67.48)
데보라
profile

네~..오작교님/...

 

이런말도 있지요

"개보다 못한 사람"

 

생각나네요

옛날 언제가  한국에 살때

어떤 사람이 자기자식이 하도 못되게 구니까

개만도 못한 인간이란 표현을 쓰더군요

그말을 들으며 마음이 아펏는데...

오죽이랴~...

 

암튼~ 이글을 보면서

이 어둡고 허막한 세상에서

사람보다 나은건 사실이네요

 

댓글
2012.04.20 17:01:25 (*.69.133.52)
여명

마음이 짠 합니다.

정말 사람보다 낫지요.

갑자기 우리 겨울이 생각이 납니다.

댓글
2012.04.22 00:49:49 (*.193.67.48)
데보라
profile

그러게요~..여명님/...

정말 사람보다 낫다는 표현이 ...

정말 실감나게 맞지요

저도 마음이 쨘~하구요

 

집에 개 키우나 봅니다

겨울이~....이쁘다

나도 한때는 개를 키워 볼까도 생각했었는데..

솔직히 동물은 별로 좋아 하지 않는 편이라서...

 

한국에 다녀 오니까

우리 후배가 개를 입양했데요

그집에도 아이가 없거든요

 

첨엔 자기도 동물을 싫어 해서 망설였는데

지금은 아니래요...너무 좋아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한테 권하더군요...

암튼~....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번호
제목
글쓴이
700 어느 판사의 감동적인 이야기 2
바람과해
2170   2012-11-28 2012-11-29 16:50
 
699 밥그릇을 쓰다듬던 아내 5
오작교
2377   2012-11-08 2012-11-13 21:47
 
698 낼은 어여쁜 초롱이의 생일날이랍니당 ^^* 18 file
고운초롱
2348   2012-11-05 2012-11-10 21:12
 
697 ♧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 10 file
고이민현
2355   2012-11-05 2018-12-08 13:31
 
696 6년 뒤에 오뎅 값을 갚은 고학생 3 file
바람과해
2062   2012-11-02 2012-11-03 03:12
 
695 ♥...한번만 꼭옥 안아줄래요...♥ 3
파란장미
2318   2012-11-01 2012-11-04 21:07
 
694 ♡...당신이 있어 행복한 하루...♡ 3
파란장미
2152   2012-11-01 2012-11-04 21:05
 
693 아름다운 인연 2
바람과해
1873   2012-11-01 2012-11-04 21:09
 
692 효자 도둑 이야기 3 file
바람과해
2104   2012-10-23 2012-10-25 22:30
 
691 ★...가슴에 남는 좋은글 모음 ☆... 6
파란장미
2689   2012-09-18 2012-11-04 21:12
 
690 ♣ 가을엔 사랑과 동행을 하자 ♣
파란장미
2023   2012-09-17 2012-09-17 18:50
 
689 ♥...사랑과 믿음 그리고 행복...♥ file
파란장미
2449   2012-09-10 2012-09-19 08:18
 
688 ♤...마음속에 깨달음을 주는 글...♤
파란장미
2179   2012-09-10 2012-09-10 21:08
 
687 밥을 얻어다 주인을 섬기는 개 (실화) 2
바람과해
2255   2012-09-07 2012-11-02 17:49
 
686 남편이란 나무 4 file
고이민현
2959   2012-08-31 2020-08-09 11:12
 
685 돌부리/..... 5 file
데보라
2260   2012-08-24 2012-08-25 09:01
 
684 ♣★ 행복하고 싶은가?★♣ 9 file
데보라
2232   2012-08-23 2012-09-09 12:10
 
683 초등학생이 그린 20년후의 세계지도 10 file
고이민현
3201   2012-08-22 2014-11-27 08:58
 
682 보리밥을 좋아하는 남자 5
데보라
2300   2012-08-15 2012-08-16 23:17
 
681 사랑받은 기억 3
바람과해
2259   2012-08-14 2012-08-15 04:18
 
680 새벽을 찬란하게 만드는 것은 2 file
데보라
2080   2012-08-10 2012-08-12 03:33
 
679 친구라는 소중한 선물 3 file
데보라
2138   2012-08-10 2012-08-12 03:36
 
678 어느 판사의 감동적인 이야기 2
바람과해
2122   2012-08-06 2012-08-07 17:35
 
677 아름다운 사이버 인연 11
고이민현
2653   2012-07-28 2020-08-09 11:17
 
676 행복을 느낄줄 아는 사람.... 7 file
데보라
2049   2012-07-27 2012-07-28 23:31
 
675 우동 한그릇 6
바람과해
2043   2012-07-26 2012-07-27 14:43
 
674 인터넷이 노인의 특효약이다 2
바람과해
2037   2012-07-25 2012-07-27 14:52
 
673 아름다운 기도... 6
데보라
2272   2012-07-20 2012-07-27 02:03
 
672 ♡... 아침에 우리는 행복하자...♡ 1 file
데보라
2005   2012-07-14 2012-07-14 08:53
 
671 행복은 작은 냄비안에서... 1
데보라
2183   2012-07-08 2012-07-12 17:13
 
670 황혼의 멋진 삶을 위하여~.... 1
데보라
2053   2012-07-08 2012-07-08 00:20
 
669 보이지 않는 우리의 만남일지라도~ 9 file
데보라
2198   2012-07-05 2012-07-07 23:31
 
668 7월을 드립니다 5 file
데보라
2157   2012-07-05 2012-07-06 06:48
 
667 까아껑?까꽁? 6 file
고운초롱
2198   2012-06-25 2012-06-29 19:37
 
666 세 종류의 인생~... 1 file
데보라
2204   2012-06-19 2012-06-19 23:30
 
665 이 게시판 에디터 사용설명서 file
오작교
25733   2012-06-19 2022-04-26 17:05
 
664 바람이 가는 길 / 이재옥 5
niyee
2111   2012-06-19 2012-06-20 15:43
 
663 어머니께 드립니다... 8 file
데보라
2110   2012-06-17 2012-06-19 23:11
 
662 가난했던 한 시인이 천국으로 떠났다 4
고이민현
2170   2012-06-14 2020-08-09 11:28
 
661 음악처럼 흐르는 하루... 6
데보라
2643   2012-06-09 2012-06-09 23:37
 
660 자매 같은 두 엄마.... 6 file
데보라
2574   2012-06-05 2012-06-09 01:51
 
659 저 오늘은 꼭 이말을 해야 겠습니다. 7
Jango
3474   2012-05-27 2012-05-28 23:41
 
658 2
여명
2837   2012-05-24 2012-05-28 23:28
 
657 對鍊 한판 하고픈날~ 4
여명
2583   2012-05-23 2012-05-25 21:38
 
656 장고의 고달픈 삼각관계 21
Jango
3374   2012-05-21 2012-06-09 22:16
 
655 겨을에도 씨를 뿌리는 사람
바람과해
2486   2012-05-20 2012-05-21 14:31
 
654 "꼭꼭꼭" 3번 "꼭꼭" 2번..... 8 file
데보라
2857   2012-05-17 2012-05-19 23:02
 
653 퇴계선생 며느리 개가하다. 4
데보라
3006   2012-05-13 2012-05-15 00:12
 
652 빗소리 -詩 김설하 3
niyee
2716   2012-05-09 2012-06-05 16:24
 
651 어버이 날에 띄우는 카네이션 편지 2 file
데보라
2711   2012-05-08 2012-05-22 15:11
 
650 어머니의 유산/... 2
데보라
2583   2012-05-06 2012-05-22 15:08
 
649 어머니의 꽃다발/.... 2
데보라
2866   2012-05-06 2012-05-22 15:10
 
648 봄은 눈부신 부활이다 3 file
데보라
2714   2012-04-30 2012-04-30 09:42
 
647 바라기와 버리기 ... 3 file
데보라
2946   2012-04-30 2012-04-30 09:38
 
646 갱년기~~!! 5 file
데보라
2827   2012-04-26 2012-04-30 02:59
 
645 게으름/...."이놈 다시 오기만 해봐라" 9
데보라
2737   2012-04-24 2012-04-30 02:53
 
644 서로에게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자 4 file
데보라
2916   2012-04-22 2012-04-28 15:58
 
643 봄날의 환상 / 외외 이재옥 2
niyee
2623   2012-04-21 2012-05-22 15:08
 
감동이네요~.... 4 file
데보라
2588   2012-04-20 2012-04-22 00:49
전남 순천의 지금도 살아있는 개에 대한 실제 이야기랍니다. 전남 순천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자식없이 한 마리의 개를 자식 삼아 살고 있었습니다. 집이 가난하여 할아버지가 가끔 산에서 나무를 해와 먹고 살았는데 할머니는 백내장으로 눈이 보이질 않았...  
641 나이는 먹는게 아니라 거듭나는 거래요.. 3 file
데보라
2203   2012-04-20 2012-04-22 00:51
 
640 봄/박효순 2
niyee
2876   2012-04-01 2012-04-06 16:53
 
639 [오늘의 좋은글]... 3 file
데보라
2513   2012-03-31 2012-04-22 00:54
 
638 ♡...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법 ...♡ 2 file
데보라
2324   2012-03-30 2012-05-22 15:12
 
637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2 file
데보라
2289   2012-03-25 2012-05-22 15:13
 
636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4
데보라
2451   2012-03-21 2012-03-22 08:09
 
635 살다 보니~... 3 file
데보라
2344   2012-03-21 2012-03-21 15:30
 
634 사랑도 커피처럼 리필할수 있다면... 3 file
데보라
2358   2012-03-17 2012-03-18 00:34
 
633 봄날 -素殷 김설하 2
niyee
2230   2012-03-13 2012-03-21 12:11
 
632 개 코도 모르면 잠자코 나 있지
바람과해
2198   2012-03-08 2012-03-08 01:58
 
631 오늘처럼 햇살 고운 날에는 / 박효순
niyee
2307   2012-03-02 2012-03-02 18:38
 
630 그리운 얼굴/ 최수월 3
niyee
2672   2012-02-17 2012-04-21 12:28
 
629 필요한 자리에 있어 주는 사람...^^ 6 file
데보라
2557   2012-02-15 2012-02-22 18:00
 
628 따뜻한 어느 명 판사님 이야기 3
바람과해
2778   2012-02-14 2012-02-17 13:43
 
627 감동을 주는 이야기 2
바람과해
2669   2012-02-10 2012-02-11 16:33
 
626 꽃동네 새동네 3 file
데보라
2566   2012-02-08 2012-02-11 17:34
 
625 꽃망울 터지는 소리 / 바위와구름 1
niyee
2370   2012-02-04 2012-02-06 14:38
 
624 어느 식당 벽에 걸린 액자 이야기 9 file
보리피리
2806   2012-01-30 2012-02-06 10:57
 
623 나목/아도르님의 쾌유를...... 18 file
고이민현
3247   2012-01-28 2018-03-17 13:11
 
622 '옛집"이라는 국수집 5
바람과해
2617   2012-01-23 2012-01-28 14:21
 
621 울 고우신 님들! 따뜻한 명절이 되세효~ 8 file
고운초롱
2763   2012-01-21 2012-01-25 13:42
 
620 살아만 있어도 좋을 이유 ~ 박만엽 2
niyee
2677   2012-01-13 2012-01-15 10:03
 
619 댓글 15
고이민현
3482   2012-01-11 2018-03-17 13:01
 
618 이어령의 영성글..... 1 file
데보라
2740   2012-01-08 2012-01-08 23:51
 
61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2 file
데보라
2798   2011-12-31 2012-01-08 07:38
 
616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감독오빠의 생신을 축하해주실래욤? 18 file
고운초롱
3052   2011-12-30 2012-01-01 10:35
 
615 壬辰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niyee
2851   2011-12-29 2011-12-30 18:36
 
614 굴비 두마리 file
바람과해
2747   2011-12-26 2011-12-26 17:53
 
613 12월의 송가 -詩 素殷 김설하 3
niyee
3070   2011-12-19 2011-12-29 21:49
 
612 여인은 꽃잎 같지만 엄마는 무쇠 같더라 2 file
데보라
3159   2011-12-18 2011-12-22 16:03
 
611 12월/... 그리고 하얀 사랑의 기도 4
데보라
3094   2011-12-18 2011-12-22 19:07
 
610 겨울밤의 고독 / 바위와구름 4
niyee
2667   2011-12-13 2011-12-29 21:38
 
609 생명(生命)보다 진한 형제애
바람과해
2528   2011-12-07 2011-12-07 12:01
 
608 작년에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올해 친정부모님 두분까지 모두 잃었습니다.. 9
정현
3235   2011-12-06 2011-12-20 09:37
 
607 빈손으로 가는 여유로움 4 file
데보라
3121   2011-12-04 2011-12-05 11:33
 
606 지갑속에 담긴 사랑 이야기 2 file
데보라
2731   2011-12-04 2011-12-05 11:49
 
605 노을 / 김유숙 3
niyee
3266   2011-11-27 2011-12-03 17:14
 
604 사랑을 전하세욤^^* 4 file
고운초롱
3746   2011-11-11 2011-11-11 20:56
 
603 인생이 한그루 꽃나무라면~... 9 file
데보라
3576   2011-11-10 2011-11-11 19:06
 
602 오늘은 어여쁜 초롱이 생일날이랍니다^^* 21 file
고운초롱
4238   2011-10-19 2011-11-01 16:36
 
601 ♧ 백수 한탄가 ♧ 6
고이민현
3881   2011-10-18 2018-03-17 13:21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