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12.07.08 00:29:47 (*.193.67.48)
2562



♣ 행복은 작은 냄비 안에서 ♣


IMF의 여파로 1997년 11월 24일추운
날씨에 남편은 10여년간 근무한
회사에서 희망 퇴직한 남편은
택시운전을 시작했다가 6개월 전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하반신 마비 그것은...
우리 가족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아이들은 공부 외에 할 일이 늘었고
남편 대신 살림을 꾸려가야 했던 나는
아침부터 온종일 한정식집 식당에서 일했다

그렇게 하여서 .....
버는 돈이 한 달에 70만원...

내가 첫 월급을 받던날
남편은 나의 월급 봉투를 붙잡고
하염없이 울었다
정말 미안 하다고....

퇴원 뒤 집에 온 남편은
처음에는 바깥에도 나가려 하지 않고
사람만나는 것을 두려워했으며
심지어는 걸려오는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

나와 아이들은
그런 남편을 설득하기 시작했고
함께 외출하길 여러 번
이제는 그는 동네 아주머니들과도
알고 지낼 만큼 밝아졌다.



내가 출근하고 ...
아이들도 학교에 가 있는 동안
그는 소소한 집안일과
가끔 식사 준비까지 한다

며칠 전에는 식당에서 일을 마치고
물에 젖은 솜뭉치 같은 몸을 이끌고 집에 오니
남편은 이미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난 뒤였다

그런데 부엌에 가서 냄비를 열어 보니
내 몫의 카레가 남겨져 있었다
순간 눈앞이 부옇게 흐려지면서 목메어 왔다

그리고 깨달았다...
행복이란 바로 이런 거구나
이렇게 작은게 아름다운 행복이구나

행복은 작은 냄비 안에도 있다는 걸
그가 내게 가르쳐 준 것이다
가끔 나는 남편과 밤바람을 쏘이러
산책을 나가곤 한다

남편의 휠체어를 천천히 밀며
아파트 입구 이팝나무 밑을 지나노라면
조금은 고단하고 피곤 할지라도
서로 사랑할 수만 있다면...

우리의 소중한 삶은 얼마든지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 좋은생각 중에서 -.



profile
댓글
2012.07.12 17:13:44 (*.114.11.197)
尹敏淑

맞아요.

이렇듯 작은  냄비안에 행복이 있듯

아주 작은것에 행복을 느낄수 있는데

우린  아니 나는

먼곳에서만  큰것에서만 행복을 찿으려 하네요.ㅎ~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어느 판사의 감동적인 이야기 (2)
바람과해
2012.11.28
조회 수 2570
밥그릇을 쓰다듬던 아내 (5)
오작교
2012.11.08
조회 수 2782
조회 수 2722
조회 수 2747
6년 뒤에 오뎅 값을 갚은 고학생 (3)
바람과해
2012.11.02
조회 수 2495
♥...한번만 꼭옥 안아줄래요...♥ (3)
파란장미
2012.11.01
조회 수 2696
♡...당신이 있어 행복한 하루...♡ (3)
파란장미
2012.11.01
조회 수 2549
아름다운 인연 (2)
바람과해
2012.11.01
조회 수 2268
효자 도둑 이야기 (3)
바람과해
2012.10.23
조회 수 2487
조회 수 3064
조회 수 2394
조회 수 2860
조회 수 2554
조회 수 2660
남편이란 나무 (4)
고이민현
2012.08.31
조회 수 3336
돌부리/..... (5)
데보라
2012.08.24
조회 수 2653
♣★ 행복하고 싶은가?★♣ (9)
데보라
2012.08.23
조회 수 2644
조회 수 3601
보리밥을 좋아하는 남자 (5)
데보라
2012.08.15
조회 수 2685
사랑받은 기억 (3)
바람과해
2012.08.14
조회 수 2626
새벽을 찬란하게 만드는 것은 (2)
데보라
2012.08.10
조회 수 2462
친구라는 소중한 선물 (3)
데보라
2012.08.10
조회 수 2538
어느 판사의 감동적인 이야기 (2)
바람과해
2012.08.06
조회 수 2501
아름다운 사이버 인연 (11)
고이민현
2012.07.28
조회 수 3067
행복을 느낄줄 아는 사람.... (7)
데보라
2012.07.27
조회 수 2427
우동 한그릇 (6)
바람과해
2012.07.26
조회 수 2431
인터넷이 노인의 특효약이다 (2)
바람과해
2012.07.25
조회 수 2407
아름다운 기도... (6)
데보라
2012.07.20
조회 수 2639
조회 수 2398
행복은 작은 냄비안에서... (1)
데보라
2012.07.08
조회 수 2562
황혼의 멋진 삶을 위하여~.... (1)
데보라
2012.07.08
조회 수 2405
조회 수 2576
7월을 드립니다 (5)
데보라
2012.07.05
조회 수 2559
까아껑?까꽁? (6)
고운초롱
2012.06.25
조회 수 2591
세 종류의 인생~... (1)
데보라
2012.06.19
조회 수 2611
조회 수 26114
바람이 가는 길 / 이재옥 (5)
niyee
2012.06.19
조회 수 2494
어머니께 드립니다... (8)
데보라
2012.06.17
조회 수 2503
조회 수 2555
음악처럼 흐르는 하루... (6)
데보라
2012.06.09
조회 수 3045
자매 같은 두 엄마.... (6)
데보라
2012.06.05
조회 수 2983
조회 수 3842
(2)
여명
2012.05.24
조회 수 3205
對鍊 한판 하고픈날~ (4)
여명
2012.05.23
조회 수 2958
장고의 고달픈 삼각관계 (21)
Jango
2012.05.21
조회 수 3767
겨을에도 씨를 뿌리는 사람
바람과해
2012.05.20
조회 수 2870
"꼭꼭꼭" 3번 "꼭꼭" 2번..... (8)
데보라
2012.05.17
조회 수 3232
퇴계선생 며느리 개가하다. (4)
데보라
2012.05.13
조회 수 3417
빗소리 -詩 김설하 (3)
niyee
2012.05.09
조회 수 3101
조회 수 3126
어머니의 유산/... (2)
데보라
2012.05.06
조회 수 2989
어머니의 꽃다발/.... (2)
데보라
2012.05.06
조회 수 3245
봄은 눈부신 부활이다 (3)
데보라
2012.04.30
조회 수 3100
바라기와 버리기 ... (3)
데보라
2012.04.30
조회 수 3354
갱년기~~!! (5)
데보라
2012.04.26
조회 수 3230
조회 수 3105
조회 수 3295
조회 수 2998
감동이네요~.... (4)
데보라
2012.04.20
조회 수 2980
조회 수 2604
봄/박효순 (2)
niyee
2012.04.01
조회 수 3271
[오늘의 좋은글]... (3)
데보라
2012.03.31
조회 수 2898
조회 수 2697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2)
데보라
2012.03.25
조회 수 2644
조회 수 2819
살다 보니~... (3)
데보라
2012.03.21
조회 수 2748
조회 수 2722
봄날 -素殷 김설하 (2)
niyee
2012.03.13
조회 수 2605
조회 수 2568
조회 수 2722
그리운 얼굴/ 최수월 (3)
niyee
2012.02.17
조회 수 3064
조회 수 2932
따뜻한 어느 명 판사님 이야기 (3)
바람과해
2012.02.14
조회 수 3149
감동을 주는 이야기 (2)
바람과해
2012.02.10
조회 수 3063
꽃동네 새동네 (3)
데보라
2012.02.08
조회 수 2949
조회 수 2786
어느 식당 벽에 걸린 액자 이야기 (9)
보리피리
2012.01.30
조회 수 3178
나목/아도르님의 쾌유를...... (18)
고이민현
2012.01.28
조회 수 3632
'옛집"이라는 국수집 (5)
바람과해
2012.01.23
조회 수 2991
조회 수 3138
조회 수 3057
댓글 (15)
고이민현
2012.01.11
조회 수 3880
이어령의 영성글..... (1)
데보라
2012.01.08
조회 수 3117
조회 수 3204
조회 수 3216
굴비 두마리
바람과해
2011.12.26
조회 수 3147
조회 수 3451
조회 수 3564
조회 수 3435
조회 수 3059
생명(生命)보다 진한 형제애
바람과해
2011.12.07
조회 수 2929
빈손으로 가는 여유로움 (4)
데보라
2011.12.04
조회 수 3515
지갑속에 담긴 사랑 이야기 (2)
데보라
2011.12.04
조회 수 3102
노을 / 김유숙 (3)
niyee
2011.11.27
조회 수 3626
사랑을 전하세욤^^* (4)
고운초롱
2011.11.11
조회 수 4125
인생이 한그루 꽃나무라면~... (9)
데보라
2011.11.10
조회 수 3954
조회 수 4643
♧ 백수 한탄가 ♧ (6)
고이민현
2011.10.18
조회 수 4280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