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행복은 작은 냄비안에서...

데보라 데보라 1855

1


♣ 행복은 작은 냄비 안에서 ♣


IMF의 여파로 1997년 11월 24일추운
날씨에 남편은 10여년간 근무한
회사에서 희망 퇴직한 남편은
택시운전을 시작했다가 6개월 전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하반신 마비 그것은...
우리 가족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아이들은 공부 외에 할 일이 늘었고
남편 대신 살림을 꾸려가야 했던 나는
아침부터 온종일 한정식집 식당에서 일했다

그렇게 하여서 .....
버는 돈이 한 달에 70만원...

내가 첫 월급을 받던날
남편은 나의 월급 봉투를 붙잡고
하염없이 울었다
정말 미안 하다고....

퇴원 뒤 집에 온 남편은
처음에는 바깥에도 나가려 하지 않고
사람만나는 것을 두려워했으며
심지어는 걸려오는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

나와 아이들은
그런 남편을 설득하기 시작했고
함께 외출하길 여러 번
이제는 그는 동네 아주머니들과도
알고 지낼 만큼 밝아졌다.



내가 출근하고 ...
아이들도 학교에 가 있는 동안
그는 소소한 집안일과
가끔 식사 준비까지 한다

며칠 전에는 식당에서 일을 마치고
물에 젖은 솜뭉치 같은 몸을 이끌고 집에 오니
남편은 이미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난 뒤였다

그런데 부엌에 가서 냄비를 열어 보니
내 몫의 카레가 남겨져 있었다
순간 눈앞이 부옇게 흐려지면서 목메어 왔다

그리고 깨달았다...
행복이란 바로 이런 거구나
이렇게 작은게 아름다운 행복이구나

행복은 작은 냄비 안에도 있다는 걸
그가 내게 가르쳐 준 것이다
가끔 나는 남편과 밤바람을 쏘이러
산책을 나가곤 한다

남편의 휠체어를 천천히 밀며
아파트 입구 이팝나무 밑을 지나노라면
조금은 고단하고 피곤 할지라도
서로 사랑할 수만 있다면...

우리의 소중한 삶은 얼마든지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 좋은생각 중에서 -.



공유
1
尹敏淑 2012.07.12. 17:13

맞아요.

이렇듯 작은  냄비안에 행복이 있듯

아주 작은것에 행복을 느낄수 있는데

우린  아니 나는

먼곳에서만  큰것에서만 행복을 찿으려 하네요.ㅎ~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33555
공지 카페 등에서 퍼온글의 이미지 등을 끊김이 없이 올리는 방법 오작교 10.07.18.20:20 83431
공지 이 방은 고운초롱님께서 관리하시는 곳입니다. 18 오작교 07.06.19.11:27 84411
3067
file
데보라 12.08.10.03:41 1755
3066
file
데보라 12.08.10.03:33 1854
3065
normal
바람과해 12.08.06.11:10 1849
3064
normal
고이민현 12.07.28.16:20 2331
3063
file
데보라 12.07.27.03:30 1738
3062
normal
바람과해 12.07.26.10:58 1709
3061
normal
바람과해 12.07.25.17:35 1709
3060
normal
데보라 12.07.20.04:28 1951
3059
file
데보라 12.07.14.08:46 1705
normal
데보라 12.07.08.00:29 1855
3057
normal
데보라 12.07.08.00:18 1736
3056
file
데보라 12.07.05.06:02 1881
3055
file
데보라 12.07.05.05:40 1827
3054
file
고운초롱 12.06.25.16:35 1886
3053
file
데보라 12.06.19.23:22 1896
3052
file
오작교 12.06.19.11:12 25416
3051
normal
niyee 12.06.19.06:38 1816
3050
file
데보라 12.06.17.08:24 1793
3049
normal
고이민현 12.06.14.16:43 1861
3048
normal
데보라 12.06.09.01:51 2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