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12.08.06 11:10:46 (*.159.49.83)
2310

어느 판사의 감동적인 이야기


서울 서초동 소년 법정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서울 도심에서 친구들과 함께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구속된 소녀는 방청석에 홀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조용한 법정 안에 중년의 여성 부장판사가 들어와 무거운 보호처분을 예상하고 어깨가 잔뜩 움츠리고 있던 소녀를 향하여 나지막히 다정한 목소리로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날따라 힘차게 외쳐 보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게 생겼다."

라고 예상치 못한 재판장의 요구에 잠시 머뭇거리던 소녀는 나지막하게 "나는 이 세상에서..."라며 입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더 큰소리로 나를 따라 하라고 하면서
"나는 이 세상이 두려울 게 없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수 있다."

큰 목소리로 따라하던 소녀는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라고 외칠 때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소녀는 작년 가을부터 14건의 절도,폭행 등 범죄를 저질러 소년 법정에 섰던 전력이 있었으므로 이번에도 동일한 수법으로 무거운 형벌을 받게 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판사는 소녀를 법정에서 일어나 외치기로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었습니다.

판사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이 소녀가 작년 초까지만 해도 어려운 가정 환경에도 불구하고 반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였으며 장래 간호사를 꿈꾸던 발랄한 학생이었는데 작년 초 귀가 길에서 남학생 여러 명에게 끌려가 집단폭행을 당하면서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소녀는 당시 후유증으로 병원의 치료를 받았고 그 충격으로 홀어머니는 신체 일부가 마비되기까지 하였으며 소녀는 학교를 겉돌았고 심지어 비행 청소년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판사는 다시 법정에서 지켜보던 참관인들 앞에서 말을 이었습니다.

"이 소녀는 가해자로 재판에 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삶이 망가진 것을 알면 누가 가해자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 아이의 잘못의 책임이 있다면 여기에 앉아있는 여러분과 우리 자신입니다. 이 소녀가 다시 이 세상에서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잃어버린 자존심을 우리가 다시 찾아주어야 합니다. "

그리고 눈시울이 붉어진 판사는 눈물이 범벅이 된 소녀을 법대 앞으로 불러세워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중요할까요. 그건 바로 너야. 이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그리고는 두 손을 쭉 뻗어 소녀의 손을 잡아주면서 이렇게 말을 이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꼭 안아주고 싶지만 너와 나 사이에는 법대가 가로막혀 있어 이정도 밖에 할 수 없어 미안하구나."

이 사건은 금년 4월에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 소년 법정에서 16세 소녀에게 서울 가정법원 "김귀옥" 부장판사가 판결을 내렸던 사건으로 이례적인 불처분 결정으로 참여관 및 실무관 그리고 방청인들까지 눈물을 흘리게 했던 사건입니다.
댓글
2012.08.06 15:53:03 (*.184.161.21)
이주사
profile

사형,  무기징역 , 상습에의한 가중처벌보다

더  무거운  판결을  내리셨네요........

김귀옥 부장판사님...

법하면  떠오를 이름이  마음속에  새겨집니다.....

댓글
2012.08.06 18:06:39 (*.231.236.105)
여명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진정한 사랑으로 인간을 구원한 판사님...

머리 숙여 집니다.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번호
제목
글쓴이
700 어느 판사의 감동적인 이야기 2
바람과해
2012-11-28 2367
699 밥그릇을 쓰다듬던 아내 5
오작교
2012-11-08 2574
698 낼은 어여쁜 초롱이의 생일날이랍니당 ^^* 18 file
고운초롱
2012-11-05 2538
697 ♧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 10 file
고이민현
2012-11-05 2542
696 6년 뒤에 오뎅 값을 갚은 고학생 3 file
바람과해
2012-11-02 2280
695 ♥...한번만 꼭옥 안아줄래요...♥ 3
파란장미
2012-11-01 2511
694 ♡...당신이 있어 행복한 하루...♡ 3
파란장미
2012-11-01 2344
693 아름다운 인연 2
바람과해
2012-11-01 2067
692 효자 도둑 이야기 3 file
바람과해
2012-10-23 2287
691 ★...가슴에 남는 좋은글 모음 ☆... 6
파란장미
2012-09-18 2877
690 ♣ 가을엔 사랑과 동행을 하자 ♣
파란장미
2012-09-17 2197
689 ♥...사랑과 믿음 그리고 행복...♥ file
파란장미
2012-09-10 2645
688 ♤...마음속에 깨달음을 주는 글...♤
파란장미
2012-09-10 2368
687 밥을 얻어다 주인을 섬기는 개 (실화) 2
바람과해
2012-09-07 2457
686 남편이란 나무 4 file
고이민현
2012-08-31 3138
685 돌부리/..... 5 file
데보라
2012-08-24 2446
684 ♣★ 행복하고 싶은가?★♣ 9 file
데보라
2012-08-23 2452
683 초등학생이 그린 20년후의 세계지도 10 file
고이민현
2012-08-22 3385
682 보리밥을 좋아하는 남자 5
데보라
2012-08-15 2473
681 사랑받은 기억 3
바람과해
2012-08-14 2431
680 새벽을 찬란하게 만드는 것은 2 file
데보라
2012-08-10 2272
679 친구라는 소중한 선물 3 file
데보라
2012-08-10 2331
어느 판사의 감동적인 이야기 2
바람과해
2012-08-06 2310
677 아름다운 사이버 인연 11
고이민현
2012-07-28 2861
676 행복을 느낄줄 아는 사람.... 7 file
데보라
2012-07-27 2237
675 우동 한그릇 6
바람과해
2012-07-26 2244
674 인터넷이 노인의 특효약이다 2
바람과해
2012-07-25 2209
673 아름다운 기도... 6
데보라
2012-07-20 2445
672 ♡... 아침에 우리는 행복하자...♡ 1 file
데보라
2012-07-14 2197
671 행복은 작은 냄비안에서... 1
데보라
2012-07-08 2364
670 황혼의 멋진 삶을 위하여~.... 1
데보라
2012-07-08 2224
669 보이지 않는 우리의 만남일지라도~ 9 file
데보라
2012-07-05 2365
668 7월을 드립니다 5 file
데보라
2012-07-05 2350
667 까아껑?까꽁? 6 file
고운초롱
2012-06-25 2381
666 세 종류의 인생~... 1 file
데보라
2012-06-19 2390
665 이 게시판 에디터 사용설명서 file
오작교
2012-06-19 25913
664 바람이 가는 길 / 이재옥 5
niyee
2012-06-19 2300
663 어머니께 드립니다... 8 file
데보라
2012-06-17 2294
662 가난했던 한 시인이 천국으로 떠났다 4
고이민현
2012-06-14 2371
661 음악처럼 흐르는 하루... 6
데보라
2012-06-09 2834
660 자매 같은 두 엄마.... 6 file
데보라
2012-06-05 2765
659 저 오늘은 꼭 이말을 해야 겠습니다. 7
Jango
2012-05-27 3658
658 2
여명
2012-05-24 3020
657 對鍊 한판 하고픈날~ 4
여명
2012-05-23 2772
656 장고의 고달픈 삼각관계 21
Jango
2012-05-21 3561
655 겨을에도 씨를 뿌리는 사람
바람과해
2012-05-20 2669
654 "꼭꼭꼭" 3번 "꼭꼭" 2번..... 8 file
데보라
2012-05-17 3040
653 퇴계선생 며느리 개가하다. 4
데보라
2012-05-13 3188
652 빗소리 -詩 김설하 3
niyee
2012-05-09 2890
651 어버이 날에 띄우는 카네이션 편지 2 file
데보라
2012-05-08 2903
650 어머니의 유산/... 2
데보라
2012-05-06 2776
649 어머니의 꽃다발/.... 2
데보라
2012-05-06 3044
648 봄은 눈부신 부활이다 3 file
데보라
2012-04-30 2895
647 바라기와 버리기 ... 3 file
데보라
2012-04-30 3137
646 갱년기~~!! 5 file
데보라
2012-04-26 3018
645 게으름/...."이놈 다시 오기만 해봐라" 9
데보라
2012-04-24 2923
644 서로에게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자 4 file
데보라
2012-04-22 3101
643 봄날의 환상 / 외외 이재옥 2
niyee
2012-04-21 2801
642 감동이네요~.... 4 file
데보라
2012-04-20 2772
641 나이는 먹는게 아니라 거듭나는 거래요.. 3 file
데보라
2012-04-20 2395
640 봄/박효순 2
niyee
2012-04-01 3077
639 [오늘의 좋은글]... 3 file
데보라
2012-03-31 2698
638 ♡...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법 ...♡ 2 file
데보라
2012-03-30 2504
637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2 file
데보라
2012-03-25 2456
636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4
데보라
2012-03-21 2629
635 살다 보니~... 3 file
데보라
2012-03-21 2538
634 사랑도 커피처럼 리필할수 있다면... 3 file
데보라
2012-03-17 2526
633 봄날 -素殷 김설하 2
niyee
2012-03-13 2407
632 개 코도 모르면 잠자코 나 있지
바람과해
2012-03-08 2367
631 오늘처럼 햇살 고운 날에는 / 박효순
niyee
2012-03-02 2503
630 그리운 얼굴/ 최수월 3
niyee
2012-02-17 2858
629 필요한 자리에 있어 주는 사람...^^ 6 file
데보라
2012-02-15 2720
628 따뜻한 어느 명 판사님 이야기 3
바람과해
2012-02-14 2960
627 감동을 주는 이야기 2
바람과해
2012-02-10 2849
626 꽃동네 새동네 3 file
데보라
2012-02-08 2739
625 꽃망울 터지는 소리 / 바위와구름 1
niyee
2012-02-04 2552
624 어느 식당 벽에 걸린 액자 이야기 9 file
보리피리
2012-01-30 2981
623 나목/아도르님의 쾌유를...... 18 file
고이민현
2012-01-28 3423
622 '옛집"이라는 국수집 5
바람과해
2012-01-23 2786
621 울 고우신 님들! 따뜻한 명절이 되세효~ 8 file
고운초롱
2012-01-21 2914
620 살아만 있어도 좋을 이유 ~ 박만엽 2
niyee
2012-01-13 2860
619 댓글 15
고이민현
2012-01-11 3665
618 이어령의 영성글..... 1 file
데보라
2012-01-08 2907
61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2 file
데보라
2011-12-31 2994
616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감독오빠의 생신을 축하해주실래욤? 18 file
고운초롱
2011-12-30 3239
615 壬辰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niyee
2011-12-29 3019
614 굴비 두마리 file
바람과해
2011-12-26 2934
613 12월의 송가 -詩 素殷 김설하 3
niyee
2011-12-19 3243
612 여인은 꽃잎 같지만 엄마는 무쇠 같더라 2 file
데보라
2011-12-18 3351
611 12월/... 그리고 하얀 사랑의 기도 4
데보라
2011-12-18 3254
610 겨울밤의 고독 / 바위와구름 4
niyee
2011-12-13 2837
609 생명(生命)보다 진한 형제애
바람과해
2011-12-07 2727
608 작년에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올해 친정부모님 두분까지 모두 잃었습니다.. 9
정현
2011-12-06 3428
607 빈손으로 가는 여유로움 4 file
데보라
2011-12-04 3298
606 지갑속에 담긴 사랑 이야기 2 file
데보라
2011-12-04 2906
605 노을 / 김유숙 3
niyee
2011-11-27 3449
604 사랑을 전하세욤^^* 4 file
고운초롱
2011-11-11 3917
603 인생이 한그루 꽃나무라면~... 9 file
데보라
2011-11-10 3746
602 오늘은 어여쁜 초롱이 생일날이랍니다^^* 21 file
고운초롱
2011-10-19 4429
601 ♧ 백수 한탄가 ♧ 6
고이민현
2011-10-18 4064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