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13.02.22 22:53:03 (*.36.80.227)
3032


메일이 맺어준 사랑이야기(寓話) 
 
    
나는 그녀의 얼굴을 모릅니다
그러나 밤마다 그녀의 잠 속으로 들어가
그녀와 만납니다
그녀를 향한 내 마음의 짙은 색깔로
그려보는 얼굴은 항상 가장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나는 그녀의 목소리도 들어보지 못했지만
언제나 귀곁에 그녀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창포잎 그늘진 깊은 산골짝 실개울을 타고 흐르는
맑은 물소리 천상의 목소리라 생각 됩니다 
그녀가 보내준 첫 메일을 받았을때
난생 처음 받아보는 연서처럼
잔잔한 파도같은 설레임이 가슴을 채우며 
밀려와 내 꿈은 날개를 달았습니다  
처음 예사롭게 시작된 일상의 얘기는
차쯤 짙은 정감을 담아 서로의 마음은 
열게 되었고 보지도 듣지도 못했지만 
서로의 사랑은 그렇게 익어 갔습니다 
 
그녀의 베란다에는 늘푸른 관엽수 그늘아래
예쁜 탁자와 의자 두개
항상 누군가를 맞이할 채비를 하듯 놓여있고
조용한 크레식 음악을 들어며
자스민향 짙은 차 한잔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했습니다 
나는 아침마다
책상위에 놓인 러시아 인형과 인사를 나누며
모카 커피의 감미로운 향기를 코끝에 거르며
가볍게 창문을 넘어온 해 맑은 봄바람이
한바퀴 방안을 빙 돌아
살며시 어께를 감싸주는 촉감이
그녀의 손길처럼 부더럽다고 화답을 합니다 
 
서먹 서먹했던 호칭도 이젠 사랑하는 사람으로
스스럼없이 부르게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는 서로의 얼굴도 모른채
우화(寓話)같은 사랑을 나누고 있는것입니다  
메일을 끝맺음 할땐 우린 꼭 이 말을 씁니다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사랑합니다
오늘 하루 건강하세요,사랑합니다. 
댓글
2013.02.24 08:44:11 (*.159.174.196)
오작교

예전 학창 시절에 펜팔을 했었던 그때의 설레임을 잊지 못합니다.

3년이 넘도록 펜팔을 했었던 여학생이 있었는데,

나중에 성인이 되면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모른 채 정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행복하지 않을련지요.

우리가 늘상 오작교 공간에서 정을 나누듯이 말입니다.

 

좋은 글 덕분에 옛생각을 떠올립니다.

댓글
2013.02.24 09:30:01 (*.36.80.227)
고이민현

컴퓨터가  없던 그 시절,

내 마음을 전할수 있었던

오직 한가지 방법이 펜팔...

흔히들 여학생의 동생들

유일한 우체부 역활이였죠.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말이 싫어하는 사람 (4)
고이민현
2014.01.01
조회 수 3300
♣ 그저 그러려니 하고 살자 ♣ (6)
고이민현
2013.12.26
조회 수 3484
♣ 클럽 하우스 락커 룸 ♣ (6)
고이민현
2013.11.14
조회 수 3362
조회 수 3531
인생의 마지막 5분간(分間) (2)
오작교
2013.11.05
조회 수 3273
스님과 어머니 (3)
바람과해
2013.11.01
조회 수 3221
♣ 아내의 눈썹 ♣ (3)
데보라
2013.10.31
조회 수 3214
어느 어머님의 일기 (1)
시몬
2013.10.30
조회 수 3084
철이 든 형님 (2)
데보라
2013.10.27
조회 수 3023
참친절 (1)
시몬
2013.10.26
조회 수 2829
감동 이야기 (10)
바람과해
2013.10.25
조회 수 2982
나이 70은 從心이라 부른다 (3)
청풍명월
2013.10.15
조회 수 3776
길 떠나는 인생 (4)
고이민현
2013.10.12
조회 수 3217
스스로 아프게 하지 말아요 (1)
시몬
2013.10.03
조회 수 2839
약속의 유효기간 (1)
시몬
2013.10.02
조회 수 2863
인간 관계 (1)
시몬
2013.09.30
조회 수 2923
오직 한사람... (1)
시몬
2013.09.12
조회 수 2954
마주 보는 법 (1)
시몬
2013.09.10
조회 수 2873
♠ 충청도 장모 vs 서울 사위 ♠ (4)
고이민현
2013.09.05
조회 수 3624
가을 편지 / 외외 이재옥 (1)
niyee
2013.09.04
조회 수 2852
가슴 따뜻한 이야기.. (2)
시몬
2013.09.02
조회 수 2861
조회 수 2912
어느 며느리의 편지 (6)
시몬
2013.08.31
조회 수 3124
꽃무릇(상사화)/김돈영 (1)
niyee
2013.08.30
조회 수 2800
코끼리에게도..... (1)
시몬
2013.08.28
조회 수 2648
조회 수 2781
성은 참이요,이름은 이슬 (6)
고이민현
2013.08.24
조회 수 2926
노년에 관해.. (3)
시몬
2013.08.23
조회 수 2926
조회 수 2788
인순이... (2)
시몬
2013.08.20
조회 수 2592
그 남자 그 여자 (1)
시몬
2013.08.19
조회 수 2707
어느 사랑이야기 (1)
시몬
2013.08.18
조회 수 2776
조회 수 2777
조회 수 5375
미소(微笑)예찬 / 주응규 (3)
niyee
2013.08.14
조회 수 2670
조회 수 3051
녹슨 삶을 두려워하라 (1)
시몬
2013.08.13
조회 수 2690
조회 수 2670
피는 물보다 진하다. (4)
조지아불독
2013.08.10
조회 수 2742
먼길을 다해..
시몬
2013.08.03
조회 수 2764
천천히 걷기를... (1)
시몬
2013.07.31
조회 수 2716
낙조 (1)
niyee
2013.07.30
조회 수 2578
일본은 끝났다 (5)
시몬
2013.07.29
조회 수 2675
왜 사느냐고..?
시몬
2013.07.26
조회 수 2563
내가 산다는 것.. (2)
시몬
2013.07.20
조회 수 2604
배우는 자의 행복한 기도 ... (3)
데보라
2013.07.20
조회 수 2709
조회 수 2712
말 돼네 (6)
고이민현
2013.07.13
조회 수 3180
내 아들들 에게 쓰는 편지 . (1)
시몬
2013.07.10
조회 수 2713
시원하게 한번 보세요~~~ (2)
시몬
2013.06.30
조회 수 2730
변호사와 전화 (2)
시몬
2013.06.27
조회 수 2685
조회 수 2675
빨간도깨비...
시몬
2013.06.24
조회 수 3059
인간은 만남을 통해 살아간다 (1)
고등어
2013.06.19
조회 수 2730
인생의 향기 (1)
시몬
2013.06.19
조회 수 2659
말에 관한 충고 (3)
시몬
2013.06.11
조회 수 2796
떠날 수 있다는건..
시몬
2013.06.10
조회 수 2603
불안도 쓸모 있다
시몬
2013.06.07
조회 수 2701
세월아 술한잔 하자 (6)
고이민현
2013.06.06
조회 수 3170
관심..
시몬
2013.06.05
조회 수 2651
청 춘.. (2)
시몬
2013.06.02
조회 수 2611
조회 수 2568
조회 수 2805
독도는?! (13)
바람이된별
2013.05.25
조회 수 3070
대숲에 들면 -박광호 (1)
niyee
2013.05.18
조회 수 2776
조회 수 3240
조회 수 3059
중년이라는 나이 (4)
오작교
2013.04.02
조회 수 3948
내가 알고 있는것 (1)
尹敏淑
2013.03.28
조회 수 2951
조회 수 2829
창밖에 걸린 봄 /오은서 (1)
niyee
2013.03.27
조회 수 2936
★ 어느 선술집벽 낙서 ★ (2)
고이민현
2013.03.22
조회 수 3415
조회 수 2999
어머니의 웃음! (1)
데보라
2013.03.02
조회 수 2955
메일이 맺어준 사랑이야기(寓話) (2)
고이민현
2013.02.22
조회 수 3032
어느 노부부의 외출 (6)
오작교
2013.02.16
조회 수 3165
당신은 애무나 잘 하셔! (10)
고이민현
2013.02.11
조회 수 4998
메아리.... (6)
데보라
2013.02.10
조회 수 3053
조회 수 3029
조회 수 3036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네 가지 (6)
오작교
2013.01.22
조회 수 3460
'나' 와 '우리'의 갈림길/.... (1)
데보라
2013.01.21
조회 수 2813
태화강 연가Ⅱ / 송호준 (1)
niyee
2013.01.21
조회 수 2959
조회 수 2856
조회 수 2916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7)
Jango
2012.12.21
조회 수 3061
눈물어린 등불~.... (5)
데보라
2012.12.20
조회 수 2872
조회 수 2858
설화 / 송호준 (1)
niyee
2012.12.17
조회 수 2799
에미 맘~.... (7)
데보라
2012.12.07
조회 수 2794
꿈과 소망으로 아름다운 하루 (1)
고등어
2012.12.05
조회 수 2831
겨울 장미/ 외외 이재옥 (2)
niyee
2012.11.30
조회 수 2869
가을 엘레지 -詩 김설하 (3)
niyee
2012.11.29
조회 수 2901
♠ 어느 실버의 간절한 소망 ♠ (5)
고이민현
2012.11.28
조회 수 2811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