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메일이 맺어준 사랑이야기(寓話)

고이민현 2405

2

메일이 맺어준 사랑이야기(寓話) 
 
    
나는 그녀의 얼굴을 모릅니다
그러나 밤마다 그녀의 잠 속으로 들어가
그녀와 만납니다
그녀를 향한 내 마음의 짙은 색깔로
그려보는 얼굴은 항상 가장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나는 그녀의 목소리도 들어보지 못했지만
언제나 귀곁에 그녀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창포잎 그늘진 깊은 산골짝 실개울을 타고 흐르는
맑은 물소리 천상의 목소리라 생각 됩니다 
그녀가 보내준 첫 메일을 받았을때
난생 처음 받아보는 연서처럼
잔잔한 파도같은 설레임이 가슴을 채우며 
밀려와 내 꿈은 날개를 달았습니다  
처음 예사롭게 시작된 일상의 얘기는
차쯤 짙은 정감을 담아 서로의 마음은 
열게 되었고 보지도 듣지도 못했지만 
서로의 사랑은 그렇게 익어 갔습니다 
 
그녀의 베란다에는 늘푸른 관엽수 그늘아래
예쁜 탁자와 의자 두개
항상 누군가를 맞이할 채비를 하듯 놓여있고
조용한 크레식 음악을 들어며
자스민향 짙은 차 한잔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했습니다 
나는 아침마다
책상위에 놓인 러시아 인형과 인사를 나누며
모카 커피의 감미로운 향기를 코끝에 거르며
가볍게 창문을 넘어온 해 맑은 봄바람이
한바퀴 방안을 빙 돌아
살며시 어께를 감싸주는 촉감이
그녀의 손길처럼 부더럽다고 화답을 합니다 
 
서먹 서먹했던 호칭도 이젠 사랑하는 사람으로
스스럼없이 부르게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는 서로의 얼굴도 모른채
우화(寓話)같은 사랑을 나누고 있는것입니다  
메일을 끝맺음 할땐 우린 꼭 이 말을 씁니다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사랑합니다
오늘 하루 건강하세요,사랑합니다. 
공유
2
오작교 2013.02.24. 08:44

예전 학창 시절에 펜팔을 했었던 그때의 설레임을 잊지 못합니다.

3년이 넘도록 펜팔을 했었던 여학생이 있었는데,

나중에 성인이 되면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모른 채 정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행복하지 않을련지요.

우리가 늘상 오작교 공간에서 정을 나누듯이 말입니다.

 

좋은 글 덕분에 옛생각을 떠올립니다.

고이민현 글쓴이 2013.02.24. 09:30
오작교

컴퓨터가  없던 그 시절,

내 마음을 전할수 있었던

오직 한가지 방법이 펜팔...

흔히들 여학생의 동생들

유일한 우체부 역활이였죠.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33481
공지 카페 등에서 퍼온글의 이미지 등을 끊김이 없이 올리는 방법 오작교 10.07.18.20:20 83411
공지 이 방은 고운초롱님께서 관리하시는 곳입니다. 18 오작교 07.06.19.11:27 84394
3127
normal
시몬 13.06.07.08:16 2067
3126
file
고이민현 13.06.06.17:17 2561
3125
normal
시몬 13.06.05.06:26 2024
3124
file
시몬 13.06.03.07:52 3242
3123
normal
시몬 13.06.02.10:30 1997
3122
normal
시몬 13.05.31.06:11 1950
3121
normal
바람과해 13.05.30.15:27 2182
3120
normal
바람이된별 13.05.25.23:22 2426
3119
normal
niyee 13.05.18.20:02 2129
3118
normal
고이민현 13.05.07.08:40 2645
3117
file
고이민현 13.04.17.08:57 2432
3116
normal
오작교 13.04.02.08:57 3327
3115
file
尹敏淑 13.03.28.18:22 2330
3114
normal
niyee 13.03.27.12:55 2232
3113
normal
niyee 13.03.27.12:52 2316
3112
normal
고이민현 13.03.22.14:12 2815
3111
normal
niyee 13.03.05.13:18 2362
3110
normal
데보라 13.03.02.13:56 2314
normal
고이민현 13.02.22.22:53 2405
3108
file
오작교 13.02.16.14:07 2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