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숭례문은 다시 희망의 문을 연다/정호승
      
      
      숭례문은 이제 울지 않는다
      숭례문은 이제 절망하지 않는다
      숭례문은 다시 희망의 문을 연다
      오늘 우리나라의 모든 풀들이 숭례문을 위하여 아리랑을 부른다
      오늘 우리나라의 모든 새들이 숭례문을 위하여 아리랑을 부르며
      한반도의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별들도 숭례문 지붕 위에 우르르 내려앉아 고요히 아리랑을 부르며
      새 시대의 먼동이 트기를 가다린다
      태백산맥을 타고 온 거친 바람이 서울의 봄을 불태워도
      개나리도 목련도 민들레도 한 송이 피어나지 않아도
      잿더미 위에서 봄은 다시 살아나 거룩한 희망과 평화의 춤을 춘다
      빙긋이 침묵의 미소를 지으며 춤추는 저 숭례문의 늠름한 어깻짓을 보라
      죽음의 상처도 묵묵히 견뎌낸 저 인내의 아름다운 자세를 보라
      기차를 타고 고향을 떠나 서울역에 내릴 때마다
      두 팔을 벌리고 힘껏 우리를 안아주던 숭례문이
      이제 다시 가슴을 활짝 열고 어머니처럼 우리를 꼭 껴안아준다
      아버지처럼 팔을 들어 우리의 고단한 어깨를 어루만져준다
      오늘은 숭례문을 드나들던 조선의 지게꾼도 순라꾼도 보이고
      조선 팔도 선비들의 건강하고 성실한 발걸음소리도 들리고
      숭례문 앞에 있었던 연못의 연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 소리도 들린다
      이제 숭례문은 분노하지 않는다
      이제 숭례문은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다
      숭례문은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용서의 문
      화해할 수 없는 것을 화해하는 화해의 문
      겨레의 갈등을 끝끝내 통합하는 통합의 문
      새 시대의 희망을 찬란히 여는 미래의 문
      오늘 우리는 숭례문의 문을 열고 신명나게 아리링을 부르며
      봄이 오는 서울의 새벽거리를 걸어간다
      
댓글
2013.05.07 08:53:24 (*.220.180.224)
해금옥

숭례문 복원....

 우리 모두가 바라고 기다렸어요

우리민족의 혼이 눈으로 보여지는  순간이기도  했어요....

 

 

댓글
2013.05.08 08:31:01 (*.36.80.227)
고이민현

5년 3개월전 무지한 한 사람이 저지른 망동.

온 나라가 힘을 합해 이룩한 쾌거.

영원하라 숭례문아 이 나라를 지켜다오!

댓글
2013.05.08 14:21:02 (*.159.174.196)
오작교

우리의 자존심까지 한꺼번에 불타서 무너저 버리는

아픔을 겪기도 했던 날이었지요.

그러한 아픔을 딛고 우뚝 다시 선 숭례문.

우리의 기상이 살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각인하게 해주었지요.

댓글
2013.05.08 18:23:49 (*.36.80.227)
고이민현

그날의 기억을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죠.

얼룩진 돌벽을 보면서 아쉬움 마음뿐입니다.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말이 싫어하는 사람 (4)
고이민현
2014.01.01
조회 수 3243
♣ 그저 그러려니 하고 살자 ♣ (6)
고이민현
2013.12.26
조회 수 3430
♣ 클럽 하우스 락커 룸 ♣ (6)
고이민현
2013.11.14
조회 수 3318
조회 수 3476
인생의 마지막 5분간(分間) (2)
오작교
2013.11.05
조회 수 3231
스님과 어머니 (3)
바람과해
2013.11.01
조회 수 3166
♣ 아내의 눈썹 ♣ (3)
데보라
2013.10.31
조회 수 3153
어느 어머님의 일기 (1)
시몬
2013.10.30
조회 수 3024
철이 든 형님 (2)
데보라
2013.10.27
조회 수 2973
참친절 (1)
시몬
2013.10.26
조회 수 2768
감동 이야기 (10)
바람과해
2013.10.25
조회 수 2925
나이 70은 從心이라 부른다 (3)
청풍명월
2013.10.15
조회 수 3709
길 떠나는 인생 (4)
고이민현
2013.10.12
조회 수 3155
스스로 아프게 하지 말아요 (1)
시몬
2013.10.03
조회 수 2783
약속의 유효기간 (1)
시몬
2013.10.02
조회 수 2814
인간 관계 (1)
시몬
2013.09.30
조회 수 2868
오직 한사람... (1)
시몬
2013.09.12
조회 수 2905
마주 보는 법 (1)
시몬
2013.09.10
조회 수 2815
♠ 충청도 장모 vs 서울 사위 ♠ (4)
고이민현
2013.09.05
조회 수 3554
가을 편지 / 외외 이재옥 (1)
niyee
2013.09.04
조회 수 2798
가슴 따뜻한 이야기.. (2)
시몬
2013.09.02
조회 수 2806
조회 수 2854
어느 며느리의 편지 (6)
시몬
2013.08.31
조회 수 3069
꽃무릇(상사화)/김돈영 (1)
niyee
2013.08.30
조회 수 2740
코끼리에게도..... (1)
시몬
2013.08.28
조회 수 2594
조회 수 2733
성은 참이요,이름은 이슬 (6)
고이민현
2013.08.24
조회 수 2871
노년에 관해.. (3)
시몬
2013.08.23
조회 수 2876
조회 수 2723
인순이... (2)
시몬
2013.08.20
조회 수 2527
그 남자 그 여자 (1)
시몬
2013.08.19
조회 수 2648
어느 사랑이야기 (1)
시몬
2013.08.18
조회 수 2715
조회 수 2721
조회 수 5306
미소(微笑)예찬 / 주응규 (3)
niyee
2013.08.14
조회 수 2601
조회 수 3002
녹슨 삶을 두려워하라 (1)
시몬
2013.08.13
조회 수 2628
조회 수 2622
피는 물보다 진하다. (4)
조지아불독
2013.08.10
조회 수 2687
먼길을 다해..
시몬
2013.08.03
조회 수 2718
천천히 걷기를... (1)
시몬
2013.07.31
조회 수 2657
낙조 (1)
niyee
2013.07.30
조회 수 2520
일본은 끝났다 (5)
시몬
2013.07.29
조회 수 2624
왜 사느냐고..?
시몬
2013.07.26
조회 수 2506
내가 산다는 것.. (2)
시몬
2013.07.20
조회 수 2553
배우는 자의 행복한 기도 ... (3)
데보라
2013.07.20
조회 수 2653
조회 수 2656
말 돼네 (6)
고이민현
2013.07.13
조회 수 3122
내 아들들 에게 쓰는 편지 . (1)
시몬
2013.07.10
조회 수 2657
시원하게 한번 보세요~~~ (2)
시몬
2013.06.30
조회 수 2669
변호사와 전화 (2)
시몬
2013.06.27
조회 수 2638
조회 수 2619
빨간도깨비...
시몬
2013.06.24
조회 수 3008
인간은 만남을 통해 살아간다 (1)
고등어
2013.06.19
조회 수 2672
인생의 향기 (1)
시몬
2013.06.19
조회 수 2590
말에 관한 충고 (3)
시몬
2013.06.11
조회 수 2743
떠날 수 있다는건..
시몬
2013.06.10
조회 수 2544
불안도 쓸모 있다
시몬
2013.06.07
조회 수 2649
세월아 술한잔 하자 (6)
고이민현
2013.06.06
조회 수 3125
관심..
시몬
2013.06.05
조회 수 2607
청 춘.. (2)
시몬
2013.06.02
조회 수 2547
조회 수 2509
조회 수 2754
독도는?! (13)
바람이된별
2013.05.25
조회 수 3015
대숲에 들면 -박광호 (1)
niyee
2013.05.18
조회 수 2718
조회 수 3198
조회 수 3011
중년이라는 나이 (4)
오작교
2013.04.02
조회 수 3892
내가 알고 있는것 (1)
尹敏淑
2013.03.28
조회 수 2890
조회 수 2761
창밖에 걸린 봄 /오은서 (1)
niyee
2013.03.27
조회 수 2883
★ 어느 선술집벽 낙서 ★ (2)
고이민현
2013.03.22
조회 수 3367
조회 수 2936
어머니의 웃음! (1)
데보라
2013.03.02
조회 수 2900
메일이 맺어준 사랑이야기(寓話) (2)
고이민현
2013.02.22
조회 수 2972
어느 노부부의 외출 (6)
오작교
2013.02.16
조회 수 3102
당신은 애무나 잘 하셔! (10)
고이민현
2013.02.11
조회 수 4954
메아리.... (6)
데보라
2013.02.10
조회 수 2997
조회 수 2987
조회 수 2988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네 가지 (6)
오작교
2013.01.22
조회 수 3405
'나' 와 '우리'의 갈림길/.... (1)
데보라
2013.01.21
조회 수 2759
태화강 연가Ⅱ / 송호준 (1)
niyee
2013.01.21
조회 수 2909
조회 수 2810
조회 수 2861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7)
Jango
2012.12.21
조회 수 3004
눈물어린 등불~.... (5)
데보라
2012.12.20
조회 수 2816
조회 수 2810
설화 / 송호준 (1)
niyee
2012.12.17
조회 수 2734
에미 맘~.... (7)
데보라
2012.12.07
조회 수 2747
꿈과 소망으로 아름다운 하루 (1)
고등어
2012.12.05
조회 수 2765
겨울 장미/ 외외 이재옥 (2)
niyee
2012.11.30
조회 수 2808
가을 엘레지 -詩 김설하 (3)
niyee
2012.11.29
조회 수 2849
♠ 어느 실버의 간절한 소망 ♠ (5)
고이민현
2012.11.28
조회 수 2754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