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기를...
누군가에게 남미의 인디오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백인 탐험대가 산을 오르기 위해 인디오를 고용했는데
그는 산을 오른 중간중간 바위에 앉아 물끄러미 아래를 바라다보곤 했다.
조금이라도 정상에 빨리 오르려던 탐험대 대장은 서서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는 인디오를 다그쳤다.
"왜 좀 더 빨리 가지 않는 거죠?"
그러자 늙은 인디오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쯤에서 뒤처져 있을지 모를 우리의 영혼을 기다려야 합니다."
도시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백인탐험대와 비슷하다.
우리는 우리의 영혼이 쫓아오지 못할 만큼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건 아닐까.
사람이 흘려보내는 인생이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새를 보고 허공의 깊이를 가늠하듯,
오작교 2013.07.31. 16:39
세상을 바쁘게만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여유를 찾을 수 없습니다.
빨리 달리는 단거리 달리기 선수에게 주위를 돌아볼 틈이 없는 것 처럼.
차를 운전할 때도 빨리만 달리면 시야가 좁아져 길옆에 서 있는 가로수의
종류도 구별을 할 수 없을만큼 길만 보고 달리게 되지요.
천천히 가노라면 주변의 모든 것들이 나와 함께 하는 것을 모르게 되지요.
너무너무 바쁘게만 달리고 있는 요즘 세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