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글 수 900
2013.10.02 11:10:27 (*.213.122.224)
2759

 

톨스토이가 여행길에 올랐을 때의 일이다.
한적한 어느 시골길을 지나가는데 7살 정도
의 귀여운 소녀가 사진을 뚫어지게 쳐다보
더니 엄마의 옷깃을 잡아끌었다. 아이는
엄마에게 무어라 말하며 한참 때를 쓰더니
급기야 울음을 터트렸다. 슬쩍 엿들어보니
소녀는 그가 허리에 둘러맨 백합꽃 수가
놓여진 가방을 갖고 싶다는 거였다.
톨스토이는 가만히 소녀에게 다가갔다.
"애야, 힘들겠지만 내일까지 기다리렴.
내일이 되면 나에게 이 가방은 소용없어질
것 같구나. 그땐 틀림없이 네게 이 가방을
선물하마. 자. 그만 울고..."톨스토이의
상냥함에 소녀는 금방 울음을 그쳤고 약속에
대한 기대감으로 빰이 발갛게 물들었다.
사실 톨스토이에게 그 가방은 매우 소중한
친지의 유품이었다.
또 가방에는 그의 책과 기타 여행에 필요한
것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아음날 저녁,
톨스토이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시골길
로 돌아와 일부러 그 소녀의 집을 찾아 갔다.
그런데 소녀의 집에 도착해 보니 방금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온 듯한 사람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보였다. 소녀의 어머니에게 물어보니 어제
톨스토이와 헤어지고 집에 돌아온 후 아이가
갑자기 이름모를 병으로 죽었다고 말했다.
톨스토이는 소녀의 어머니에게 묘지까지 안내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묘지에 도착한 그는 자신이
가지고 온 소중한 가방을 무덤 앞에 바치고 엄숙히
기도했다. "이젠 그 애가 죽었으니 가방은 필요
없어요. 고맙지만 가지고 가세요." 옆에서
지켜보던 소녀의 어머니가 미안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해따."아뇨,따님은 죽었지만 나의
약속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톨스토이를
바라보던 어머니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profile
댓글
2013.10.02 15:05:07 (*.142.164.37)
오작교

그런 사소한 약속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졌으니

대 문호가 될 수 있었겠지요.

톨스토이.

역시 존경을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인물입니다.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말이 싫어하는 사람 (4)
고이민현
2014.01.01
조회 수 3187
♣ 그저 그러려니 하고 살자 ♣ (6)
고이민현
2013.12.26
조회 수 3375
♣ 클럽 하우스 락커 룸 ♣ (6)
고이민현
2013.11.14
조회 수 3254
조회 수 3421
인생의 마지막 5분간(分間) (2)
오작교
2013.11.05
조회 수 3175
스님과 어머니 (3)
바람과해
2013.11.01
조회 수 3105
♣ 아내의 눈썹 ♣ (3)
데보라
2013.10.31
조회 수 3109
어느 어머님의 일기 (1)
시몬
2013.10.30
조회 수 2967
철이 든 형님 (2)
데보라
2013.10.27
조회 수 2921
참친절 (1)
시몬
2013.10.26
조회 수 2703
감동 이야기 (10)
바람과해
2013.10.25
조회 수 2857
나이 70은 從心이라 부른다 (3)
청풍명월
2013.10.15
조회 수 3654
길 떠나는 인생 (4)
고이민현
2013.10.12
조회 수 3094
스스로 아프게 하지 말아요 (1)
시몬
2013.10.03
조회 수 2727
약속의 유효기간 (1)
시몬
2013.10.02
조회 수 2759
인간 관계 (1)
시몬
2013.09.30
조회 수 2817
오직 한사람... (1)
시몬
2013.09.12
조회 수 2853
마주 보는 법 (1)
시몬
2013.09.10
조회 수 2756
♠ 충청도 장모 vs 서울 사위 ♠ (4)
고이민현
2013.09.05
조회 수 3495
가을 편지 / 외외 이재옥 (1)
niyee
2013.09.04
조회 수 2746
가슴 따뜻한 이야기.. (2)
시몬
2013.09.02
조회 수 2758
조회 수 2806
어느 며느리의 편지 (6)
시몬
2013.08.31
조회 수 3011
꽃무릇(상사화)/김돈영 (1)
niyee
2013.08.30
조회 수 2685
코끼리에게도..... (1)
시몬
2013.08.28
조회 수 2527
조회 수 2683
성은 참이요,이름은 이슬 (6)
고이민현
2013.08.24
조회 수 2828
노년에 관해.. (3)
시몬
2013.08.23
조회 수 2810
조회 수 2665
인순이... (2)
시몬
2013.08.20
조회 수 2475
그 남자 그 여자 (1)
시몬
2013.08.19
조회 수 2595
어느 사랑이야기 (1)
시몬
2013.08.18
조회 수 2665
조회 수 2668
조회 수 5246
미소(微笑)예찬 / 주응규 (3)
niyee
2013.08.14
조회 수 2542
조회 수 2936
녹슨 삶을 두려워하라 (1)
시몬
2013.08.13
조회 수 2574
조회 수 2559
피는 물보다 진하다. (4)
조지아불독
2013.08.10
조회 수 2640
먼길을 다해..
시몬
2013.08.03
조회 수 2664
천천히 걷기를... (1)
시몬
2013.07.31
조회 수 2592
낙조 (1)
niyee
2013.07.30
조회 수 2466
일본은 끝났다 (5)
시몬
2013.07.29
조회 수 2578
왜 사느냐고..?
시몬
2013.07.26
조회 수 2442
내가 산다는 것.. (2)
시몬
2013.07.20
조회 수 2497
배우는 자의 행복한 기도 ... (3)
데보라
2013.07.20
조회 수 2597
조회 수 2587
말 돼네 (6)
고이민현
2013.07.13
조회 수 3078
내 아들들 에게 쓰는 편지 . (1)
시몬
2013.07.10
조회 수 2594
시원하게 한번 보세요~~~ (2)
시몬
2013.06.30
조회 수 2608
변호사와 전화 (2)
시몬
2013.06.27
조회 수 2579
조회 수 2568
빨간도깨비...
시몬
2013.06.24
조회 수 2957
인간은 만남을 통해 살아간다 (1)
고등어
2013.06.19
조회 수 2622
인생의 향기 (1)
시몬
2013.06.19
조회 수 2540
말에 관한 충고 (3)
시몬
2013.06.11
조회 수 2687
떠날 수 있다는건..
시몬
2013.06.10
조회 수 2480
불안도 쓸모 있다
시몬
2013.06.07
조회 수 2606
세월아 술한잔 하자 (6)
고이민현
2013.06.06
조회 수 3076
관심..
시몬
2013.06.05
조회 수 2550
청 춘.. (2)
시몬
2013.06.02
조회 수 2498
조회 수 2449
조회 수 2696
독도는?! (13)
바람이된별
2013.05.25
조회 수 2967
대숲에 들면 -박광호 (1)
niyee
2013.05.18
조회 수 2671
조회 수 3145
조회 수 2957
중년이라는 나이 (4)
오작교
2013.04.02
조회 수 3842
내가 알고 있는것 (1)
尹敏淑
2013.03.28
조회 수 2840
조회 수 2707
창밖에 걸린 봄 /오은서 (1)
niyee
2013.03.27
조회 수 2825
★ 어느 선술집벽 낙서 ★ (2)
고이민현
2013.03.22
조회 수 3319
조회 수 2890
어머니의 웃음! (1)
데보라
2013.03.02
조회 수 2843
메일이 맺어준 사랑이야기(寓話) (2)
고이민현
2013.02.22
조회 수 2912
어느 노부부의 외출 (6)
오작교
2013.02.16
조회 수 3042
당신은 애무나 잘 하셔! (10)
고이민현
2013.02.11
조회 수 4886
메아리.... (6)
데보라
2013.02.10
조회 수 2945
조회 수 2937
조회 수 2928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네 가지 (6)
오작교
2013.01.22
조회 수 3355
'나' 와 '우리'의 갈림길/.... (1)
데보라
2013.01.21
조회 수 2689
태화강 연가Ⅱ / 송호준 (1)
niyee
2013.01.21
조회 수 2862
조회 수 2756
조회 수 2797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7)
Jango
2012.12.21
조회 수 2963
눈물어린 등불~.... (5)
데보라
2012.12.20
조회 수 2767
조회 수 2763
설화 / 송호준 (1)
niyee
2012.12.17
조회 수 2684
에미 맘~.... (7)
데보라
2012.12.07
조회 수 2697
꿈과 소망으로 아름다운 하루 (1)
고등어
2012.12.05
조회 수 2711
겨울 장미/ 외외 이재옥 (2)
niyee
2012.11.30
조회 수 2756
가을 엘레지 -詩 김설하 (3)
niyee
2012.11.29
조회 수 2805
♠ 어느 실버의 간절한 소망 ♠ (5)
고이민현
2012.11.28
조회 수 2690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