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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떠나는 인생

고이민현 2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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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 떠나는 인생 ◈


언제 떠나는지 서로 몰라도 가다보면
서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더 사랑해 줄 걸 후회할 것인데...
왜 그리 못난 자존심으로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하고 미워했는지...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 짧은 시간
베풀어 주고 또 줘도 남는 것들인데...
왠 욕심으로 무거운 짐만 지고 가는 
고달픈 나그네 신세인가?
그 날이 오면 다 벗고 갈텐데...
무거운 옷도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런 고운 모습도...

더 그리워하며 더 만나고 싶고, 더 주고 싶고,
보고 또 보고 따뜻이 위로하며 살아야 하는데...
왜 그리 마음의 문만 닫아걸고 
더 사랑하지 않았는지 아니 더 베풀지 못했는지...
천년을 살면 그러할까?
만년을 살면 그러리요?

사랑한만큼 사랑 받고 도와준만큼 도움 받는데
심지도 않고 거두려고만 몸 부림쳤던 부끄러운 나날들...
우리가 서로 아끼고 사랑해도 허망한 세월인 것 을...
어차피 저 인생의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것 을...
미워하고 싸워봐야 상처난 흔적만 훈장처럼 달고 갈텐데...
이제 살아 있다는 것 만으로 감사하고,
이제 함께 있다는 것 만으로 사랑해야지.
우리는 다 길 떠날 나그네들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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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2013.10.12. 21:27

길떠나는 인생  감동글 올려 주셔서 감명깊게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고이민현 글쓴이 2013.10.13. 09:32
청풍명월

홈을 늘 찾아주시고 게시글과 댓글로

우리 홈식구들을 생각하는 그 마음에 감사...

오작교 2013.10.13. 09:21

직장의 예규상 한 곳에서 오래 근무를 할 수 없는 저로서는

늘 길을 떠나곤 합니다.

 

30년이 넘는 공직생활에 무던히도 많은 곳을 떠났지만

지금도 이별이란 것에 서투르기만 합니다.

 

떠날땐 많은 것이 아쉽고 후회스럽기만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접하다보면 또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곤 하지요.

그래서 또 다른 떠남에 앞서 후회를 하게되고......

 

우리의 인생도 그러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눈 앞에 있을 때는 간과를 하고, 눈 뒤로 멀어지면 뒤돌아 봐지는 실수.

그렇게 한 채 벌써 이만큼 내 삶을 소비해버렸습니다.

 

좋은 글 덕분에 또 한번 뒤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고이민현 글쓴이 2013.10.13. 09:40
오작교

여기 저기 다니다 보면 웃을 사람도 만나겠죠.

벌써 살아 온 길을 되 돌아봐야 하는 현실에

지나간 세월이 아쉬움만 남기네요.

허나 사람의 수명이 길어졌다 하니 앞으로

30~40년을 설계해도 늦지 않으리라 위로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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