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좋은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

보름달
2008.11.20 13:49

풀냄새와 들꽃 냄새,
베어진 나무 가지에서 나오는 말라가는 나무의 냄새.
그렇게 마른 나무가 파르스름한 연기를 내며
빠직 빠지직 타는 냄새.
흙이 익어가는 냄새와
이런 저런 거름들이 고루 섞여 발효되어 가는 냄새.

계절이 바뀌는 곳은 하늘이지만
그런 기미를 제일 먼저 알아채는 것은 땅이고
또 먼저 표를 내는 것은 그 땅에 뿌리를 내린것들 이었다.

매화를 닮은 하얀 배꽃에서는 풋배 냄새가 나고
복숭아꽃에서는 바람난 시골계집아이
뒷목덜미에서 나던 화장품냄새가 나고
어린날 마당 한켠의 감나무에선 감꽃 냄새가
아카시아가 흐드러지는 무렵이면
멀리서도 진한 아카시아 향이 달콤했다.

뿐만 아니라 계절에 맞추어
과수원을 지날때면 자두, 사과, 포도, 대추,..
이슬에 젖은 호박꽃 냄새와
외양간 젖은 초가지붕의 냄새
그 초가지붕 아래 깊숙하게 자리한
시골 칙간의 해묵어 곰삭은 냄새.
저녁 무렵이면 밭둑에서 어김없이 피어오르는
마른 풀 태우는 고소하고 맵싸한 냄새
한의원의 쑥뜸 냄새같은 모깃불의 잘 마른 쑥냄새
돌담 틈에 끼인 푸른 이끼 냄새 ---퍼온 글---

Ador님~ 여기도 들려 주셨군요.
어느 홈에서 고향의 냄새에 대한 표현이 너무 좋아 가져 온 글입니다.
고향 냄새를 생각하며 추워지는 날씨 움츠려지고 옷깃 싸매야 하는 계절이지만
우리 님들 맘은 따뜻함과 사랑으로 펼쳐 나누고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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