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부자의 유언
젊은 나이에 병을 얻어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그는 창 밖으로 보이는 공원 광장에서 어린 아이들이 잠자리를 잡으러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는 자신의 네 아들을 불렀다. "얘들아! 나를 위해서 잠자리를 잡아다 주겠니? 오랫동안 잠자리를 보지 못했구나."
잠시 뒤 큰아들이 잠자리 한 마리를 잡아서 돌아왔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잡아 왔니?" "아버지, 저는 아버지가 제게 선물로 주신 무선조정 스포츠카를 잠자리와 바꾸었어요." 부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둘째 아들도 돌아왔다. 둘째 아들은 잠자리 두 마리를 잡아 왔다. "잠자리 두 마리를 어떻게 이렇게 빨리 잡아 왔니?" "아버지가 선물로 주신 무선조정 스포츠카를 3달러를 받고 다른 아이에게 빌려 주었어요. 그리고 이 잠자리는 제가 2달러를 주고 잠자리를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 사 온 거예요. 여기 남은 1달러가 있어요." 부자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뒤 셋째 아들도 돌아왔다. 셋째 아들은 잠자리 열 마리를 잡아서 돌아왔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잠자리를 잡았니?" "아버지가 주신 무선조정 스포츠카를 광장으로 가져가서 잠자리 한 마리씩 받고 빌려 주었어요. 만약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18마리는 문제없이 가져 올 수 있었을 거예요." 부자는 셋째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넷째 아들이 돌아왔다. 넷째 아들은 온몸에 땀을 흘리면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옷에는 먼지와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아들아, 너는 어떻게 된 거니?" "한참 동안 잠자리를 잡으러 뛰어 다녔는데 한 마리도 못 잡고 길에서 무선조정 스포츠카를 가지고 놀았어요." 부자는 크게 웃으며 넷째 아들의 얼굴에 맺힌 땀을 닦아주며 자신의 품에 안아 주었다. 다음날 부자는 죽었고, 그의 아들들은 아버지의 침대 머리맡에서 쪽지 한 장을 발견했다. "얘들아! 이 아버지가 어제 너희들에게 원했던 것은 잠자리가 아니라 너희들이 잠자리를 잡는 동안 느꼈을 행복감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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