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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2010.03.12 04:15:54 (*.186.21.11)
1802

별난꽃.jpg

 ♣아내에게♣



당신이 내게 와서
아픔이 있어도 참아 주었고
슬픔이 있어도 나 보이는 곳에서
눈물하나 흘리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내게 와서 고달프고 힘든 삶으로 인해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어도
내가 더 힘들어 할까봐
내색 한번하지 않고 모질게 살아 주었습니다

돌아보니 당신 세월이 눈물뿐입니다
살펴보니 눈가에 주름만 가득할 뿐
아름답던 미소는 간 곳이 없습니다

작은 일에도 화를 내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슬퍼하면
모두가 당신 탓 인양
잘못한 일 하나 없으면서
잘못을 빌던 그런 당신이없습니다

당신이 없었다면
내가 어떻게 살아 왔겠습니까
당신이 없었다면
나의 삶이 있었겠습니까
이 모두가 당신 덕분입니다

오늘이 있게 해준 사람은
내가 아닌 당신이었습니다
오늘 내가 웃을 수 있는 것도
당신때문이었습니다

그런 당신에게
난 무엇이었습니까
내가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생각해보니
항상 나의 허물을 감추려고
화낸 일 밖에 없었고
언제나 내가 제일인 것처럼
당신을 무시해도
묵묵히 바라보고 따라와 준 당신
그런 당신에게 할 말이 없습니다

그저 내 곁에 있어주는 당신으로만
그저 같이 사는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로
당신에게 폭군이었습니다

돌아보니 내가 살아 갈 수 있는 힘이었고
나를 만들어준 당신이었습니다
당신하고 같이 살아오던 세상도
나 혼자의 세상이었습니다

나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는 줄 알았습니다
착각 속에 빠져 당신을 잊어버렸습니다
당신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세월동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아파도 원망 한번 하지 못하고
바라보는 가슴 재가 되었겠지요

같이 사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잊어버린 당신에게
이 아침
참회의 글을 적습니다

하지만 이 무슨 소용입니까
이미 자신을 잃어버리고
나 혼자
살아온 세월을 어찌 해야 합니까

눈물로 용서를 구한다고
당신이 잃어버린 세월이 찾아올까요
식어버린 당신 가슴이 뜨거워질까요
두렵습니다
혹시라도 떠나갈 당신일까 두렵습니다

나의 삶이
당신이란 사실을 망각하고 살아 왔는데
내 곁을 떠나갈 당신일까
두려운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세월
혼자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이 없어서도 아니었는데
당신에게 한 번도 줘 본적 없는
진실한 마음을 어이해야 합니까
아파하며 살아 왔을 당신에게
무엇으로 남은 인생 보상하리이까...

          
    댓글
    2010.03.13 15:24:30 (*.170.130.50)
    유지니

    좋은글 감사합니다..........

    앞으론 집사람에게 좀 더 잘해볼까 합니다...

    댓글
    2010.03.28 17:50:15 (*.184.73.20)
    바닷가

    아내라는 말은 혼란스럽다.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다가 또한 밉기도 하고 결국에는 미워할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한 평생을 가족만을 위해서...  또 이 잘나지 못한 이 남편을 위해서...  당신의 모든 노력을 다한 당신!  과연 어떻게 미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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