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10.09.15 14:39:44 (*.149.56.28)
3232

이 뿐꽃.jpg

사형수와 딸

 

 

 

    어느 사형수가
    어린 딸의 손목을 꼭 쥐고 울었다.

    "사랑하는 내 딸아
    너를 혼자 이 세상에 남겨두고
    내가 어떻게 죽는단 말이냐"
    "아버지...아버지..."

    마지막 면회시간이 다 되어 간수들에게
    떠밀려 나가면서 울부짖는 소녀의 목소리가
    한없이 애처로워 간수들의 가슴을 에어냈다.

    소녀의 아버지는
    다음날 아침 새벽 종소리가 울리면
    그것을 신호로 하여
    교수형을 받게 되어 있는 것이다.
    소녀는 그 날 저녁에
    종지기 노인을 찾아갔다.

    "할아버지 내일 아침
    새벽종을 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종을 치시면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말아요."

    "할아버지
    제발 우리 아버지를 살려주세요. 네"

    소녀는 할아버지에게 매달려 슬피 울었다.

    "얘야 나도 어쩔 수가 없구나...
    만약 내가 종을 안 치면 나까지도 살아
    남을 수 가 없단다"
    하면서 할아버지도 함께 흐느껴 울었다.


    마침내
    다음 날 새벽이 밝아왔다.
    종지기 노인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종탑 밑으로 갔다.
    그리고 줄을 힘껏 당기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무리 힘차게 줄을 당겨보아도
    종이 울리지 않았다.
    있는힘을 다하여 다시 잡아당겨도
    여전히종소리는 울리지 않았다.
    그러자
    사형집행관이 급히 뛰어왔다.

    "노인장 시간이 다 되었는데
    왜 종을 울리지 않나요?
    마을 사람들이 다 모여서
    기다리고 있지 않소" 하고 독촉을 했다.

    그러나
    종지기 노인은 고개를 흔들며

    "글쎄 아무리 줄을 당겨도
    종이 안 울립니다."
    "뭐요? 종이 안 울린다니?
    그럴리가 있나요?"

    집행관은 자기가 직접
    줄을 힘껏 당겨보았다.
    그러나 종은 여전히 울리지 않았다.

    "노인장!
    어서 빨리 종탑 위로 올라가 봅시다."

    두 사람은 계단을 밟아 급히

    종탑 위로 올라가 보았다.
    그리고 거기서 두 사람은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종의 추에는 가엾게도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있는 소녀 하나가 매달려
    자기 몸이 종에 부딪혀
    소리가 나지 않도록 했던 것이다.


    그 날
    나라에서는
    아버지의 목숨을 대신해서
    죽은 이 소녀의 지극한 효성에 감동하여

    그 사형수 형벌을 면해 주었다.
    그러나 피투성이가 된
    어린 딸을 부둥켜안고
    슬피 우는 그 아버지의
    처절한 모습은
    보는 사람 모두를
    함께 울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 


     

 
댓글
2010.09.16 11:34:20 (*.159.49.59)
바람과해

청풍명월님 이글을 읽고 나니

가슴아파 나도 울었습니다.

좋은글 잘 보았읍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댓글
2010.09.16 21:42:06 (*.149.56.28)
청풍명월

바람과해님 감명깊게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12891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2433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4129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41840  
4092 난 이런 여자가 좋더라~ 2
데보라
2010-10-01 2852  
4091 우리나라의 군인 계급장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가? 1
들꽃향기
2010-09-30 3677  
4090 평화가 찾아오는 싸움은 1
오작교
2010-09-28 2484  
4089 최고의 다이어트 2
강바람
2010-09-25 2250  
4088 당신의 뇌 연령은?.../ 한번 해 보세요~ 11
데보라
2010-09-24 2713  
4087 운명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2
바람과해
2010-09-21 3115  
4086 찔레꽃 3
동행
2010-09-19 3369  
4085 추석의 유래와 풍습/...풍요로운 한가위되세요! 3 file
데보라
2010-09-19 7809  
4084 우리의 위대한 기술 쌍용 2
오작교
2010-09-16 3757  
4083 그리운이여, 3
동행
2010-09-16 3956  
어느 사형수와 딸 2 file
청풍명월
2010-09-15 3232  
4081 삶의 벗이 그리워질때 2
바람과해
2010-09-15 2759  
4080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리네요~ 2
오작교
2010-09-11 3153  
4079 오작교의 모든 님들에게 드립니다 2
데보라
2010-09-11 3019  
4078 *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해학(諧謔)이야기
Ador
2010-09-08 2980  
4077 행복은 긍정적인 틀이다 1
바람과해
2010-09-06 3444  
4076 한국에서 못세운 한국의 영웅 박정희 기념비, 독일에서 세워진다. 1
오작교
2010-09-04 2878  
4075 죽을 때 후회하는 25가지
알베르또
2010-09-04 3116  
4074 늘 미소를 지으며 1
바람과해
2010-08-31 2669  
4073 남에게 너그럽기가 어렵습니다 1
개똥벌레
2010-08-31 2834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