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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남민우

빈지게 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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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남민우


작은 배 위에서
낚싯줄을 드리우고
나는 말이 없습니다.


파도의 이랑에 심어둔
하- 많은 근심
삼키고 삼킨 또 삼킨 바다도
말이 없습니다.


근심은 사랑에서 생겨
그 시작과 끝이
당신에게 있음을
드리운 낚싯줄 한 올 한 올
바닷물에 삭아들 때까지 기다려도
당신을 알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갈매기가 물어간 사랑은
작은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삼킨
바다감 삼킨 그 사랑은


가슴에만 열매를 맺고
심해에서 그 빛을 발합니다.


바다가 소금을 내놓아
당신에게 조미료 되듯이
내 흘린 눈물,
그대 가슴에 녹아
사랑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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