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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2 09:09:03 (*.145.174.1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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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날에

아침의 하늘이 무척이나 포근한 느낌을 주는 날,
하루의 시작을 꽃길에서 출발을 하는 것 같다.
동네의 어느 집 낮은 담너머엔
하얀 목련이 하늘을 향해 너울거리고
작은 동네어귀의 공원에는 드디어 화사함을 자랑하는
벚나무의 봄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고로쇠니무의 단풍, 그 어린것은
아주 앙증스런 작은 손바닥을
펼칠것 같다.
은해잎의 잎터짐은 언제일런지는 몰라도
족히 대여섯날 후는 푸르름을 자랑할 것만 같다.

잔디밭 마른 틈새로 돋아 나온
이름모를 풀닢새의 새로움도
이 봄의 희망을 다들 도란거리는 것만 같다.
봄의 노래를 불러본지가 얼마만인 줄은 몰라도
이제 다시 불러만 보고 싶다

그 노래가 가락이 없어도 흥이 나질 않아도
이제는 하늘을 향해, 저 산록을 향해
거침없이 불러보고 싶다
가슴에 쌓인 긴 겨울의 우울함을 토해내고
내 마음의 고독과 슬퍼함도 모두 털어내고 싶다.

감나무의 어린 잎새의 뾰쪽함을
나의 마음의 창으로 삼아
이 봄날의 하늘을 마구 마구 찌르고 싶다.
봄의 날은 정녕 밝은 날인가?

울컥하는 그 마음을 모두 모두
저 화사함에 묻어버리고
봄 날이면 온다는 삼짓날의 제비를 찾아
봄의 들과 산을 홀로이 걸어보리라.
봄의 날은 늘 이렇게 우울함이 없었는데

봄날의 저녁에 혼자 하늘을 바라보며....

청하  권 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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