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05.17 10:58:13 (*.159.174.222)
1929
15 / 0




나무에 대하여/정호승


나는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가 더 아름답다
곧은 나무의 그림자보다
굽은 나무의 그림자가 더 사랑스럽다
함박눈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많이 쌓인다
그늘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그늘져
잠들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와 잠이 든다
새들도 곧은 나뭇가지보다
굽은 나뭇가지에 더 많이 날아와 앉는다
곧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나
고통의 무게를 견딜 줄 아는
굽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2661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38422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5549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56040  
72 사랑은~ 1
김남민
2005-05-18 1914 1
71 그리움은 게 한 마리의 걸음마처럼/유하 1
빈지게
2005-05-18 1909 3
70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용혜원
빈지게
2005-05-18 1954 1
나무에 대하여/정호승
빈지게
2005-05-17 1929 15
68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빈지게
2005-05-17 1928 16
67 그 여자네 집/김용택 2
빈지게
2005-05-17 2119 3
66 나팔꽃 미망 1
박임숙
2005-05-17 1924 6
65 비.그치고.. 1
김남민
2005-05-16 1910 6
64 푸른 오월/노천명 2
빈지게
2005-05-16 2205 5
63 꽃으로 잎으로 / 유안진 1
빈지게
2005-05-16 1944 1
62 별/김명환
빈지게
2005-05-14 1959 14
61 그대 위해서라면/강현태 2
빈지게
2005-05-14 2016 1
60 초생달 소식
청하
2005-05-13 1904 4
59 인생향로 1
개암
2005-05-13 1938 13
58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 한용운 2
빈지게
2005-05-13 1915 11
57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백석
빈지게
2005-05-13 1920 12
56 담쟁이 사랑법 1
박임숙
2005-05-13 1887 2
55 사랑한다는 것~ 1
김남민
2005-05-12 1874 1
54 길을 가다가 / 이정하 2
빈지게
2005-05-12 1939 1
53 길 / 김 용 택 2
빈지게
2005-05-11 1902 6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