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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잠과 그리고 사랑 / 김승희

빈지게
밥과 잠과 그리고 사랑 / 김승희 오늘도 밥을 먹었습니다. 빈곤한 밥상이긴 하지만 하루 세 끼를. 오늘도 잠을 잤습니다. 지렁이처럼 게으른 하루 온종일의 잠을. 그리고 사랑도 생각했습니다. 어느덧 식은 숭늉처럼 미지근해져 버린 그런 서운한 사랑을. 인생이 삶이 사랑이 이렇게 서운하게 달아나는 것이 못내 쓸쓸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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