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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보다 예감을 믿는 저녁이 있다/박용하

빈지게
전화보다 예감을 믿는 저녁이 있다/박용하 새들이 날아가다 철탑 위에 멈춰 서면 그리웁지 않은 것도 그리워진다. 그리움보다 멀리 빨리 닥쳐오는 것은 예감밖에 없다. 저녁은 둥글고 노란 감나무 빛깔의 안녕을 전해준다 전화보다 예감을 믿는 저녁이다 그래 예감보다 폭력을 믿는 저녁이다 폭력보다 돈을 믿는 저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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