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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가에서/정호승

빈지게
샛강가에서/정호승 아들아 천지에 우박이라도 내렸으며 오늘도 나는 네가 그리워 너를 보낸 샛강가에 홀로 나와 내 넋을 놓고 앉아 사무치나니 아무도 너를 미워할 수 없고 아무도 너를 묶을 수 없고 아무도 너를 죽일 수 없었으나 바람은 또다시 재를 날리고 강가의 나무들도 잎새가 진다 강물은 말없이 저 혼자 흘러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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