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을 수 없던 길/도종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도종환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불혹
2005.06.05. 19:53
"빈지게"라는 닉네임이 낯설지가 않군요.
오작교홈에서 너무도 많이 보아왔던 닉이기 때문예요.
항상 지게 가득 고운향기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를 지고 오셔서
내려 놓고 가시기에 그 향기에 취하곤 한답니다.
님께서 내려 놓으신 그 이야기들은 제 마음속에
정신적인 양식이 되어 채곡채곡 쌓아 놓았습니다.
마음이 부자가 된게지요.
좋은글 즐감하고 갑니다.
오작교홈에서 너무도 많이 보아왔던 닉이기 때문예요.
항상 지게 가득 고운향기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를 지고 오셔서
내려 놓고 가시기에 그 향기에 취하곤 한답니다.
님께서 내려 놓으신 그 이야기들은 제 마음속에
정신적인 양식이 되어 채곡채곡 쌓아 놓았습니다.
마음이 부자가 된게지요.
좋은글 즐감하고 갑니다.
불혹님!
과분한 말씀에 부끄럽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방문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과분한 말씀에 부끄럽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방문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