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06.06 09:54:26 (*.87.197.175)
1888
14 / 0




방문객/마종기


무거운 문을 여니까
겨울이 와 있었다
사방에서는 반가운 눈이 내리고
눈송이 사이의 바람들은
빈 나무를 목숨처럼 감싸안았다

우리들의 인연도 그렇게 왔다
눈 덮인 흰 나무들이 서로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었다

복잡하고 질긴 길은 지워지고
모든 바다는 해안으로 돌아가고
가볍게 떠올랐던 하늘이
천천히 내려와 땅이 되었다

방문객은 그러나, 언제나 떠난다
그대가 전하는 평화를
빈 두 손으로 내가 받는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25254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37035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54104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54667  
912 부부싸움할때 마지막 한마디./복덩어리. 2
김남민
2006-02-24 1623 18
911 봄이 오면 당신도 오세요 / 이채 4
빈지게
2006-02-24 1476 2
910 갯벌이 있는 바다 2
차영섭
2006-02-24 1657 13
909 품위있는 노년 원한다면...(7-Up)을 참고하라 2
잼마
2006-02-23 1622 11
908 당신은 아름답습니다/용혜원 6
빈지게
2006-02-23 1306 10
907 강가에서/ 고정희 1
빈지게
2006-02-23 1615 3
906 여기서 부터 봄이 2
백두대간
2006-02-23 1578 5
905 어느 절에서... 2 file
김일경
2006-02-23 1561 9
904 다정한 연인들 2
황혼의 신사
2006-02-22 1570 14
903 마음을 열어봅니다/정호승 2
빈지게
2006-02-22 1557 9
902 그대는 내 안의 보석 3
빈지게
2006-02-22 1642 2
901 여자만에 부는 바람 / 오명록 2
빈지게
2006-02-22 1936 12
900 접속 3
포플러
2006-02-22 1663 22
899 가슴안에 두고 사랑하는 일 14
cosmos
2006-02-22 1587 13
898 사랑 하나만은 2
차영섭
2006-02-22 1637 9
897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도종환 3
빈지게
2006-02-21 1349 9
896 죽도록 그립습니다 3
하늘빛
2006-02-21 1456 3
895 내 안에서 끓어오르는 폭풍을 만나고/예반 1
빈지게
2006-02-21 1639 9
894 아흔할머니의 일기/참이슬 2
김남민
2006-02-20 1634 4
893 **바다에 와서......** 5 file
尹敏淑
2006-02-20 1469 7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