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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에서/정호승

빈지게
밤길에서/정호승 이제 날은 저물고 희망 하나가 사람들을 괴롭힌다 밤길을 걷는 자의 옷자락 소리가 서둘러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오늘도 나는 깨어진 이웃집 창문 앞에서 잔인한 희망의 추억을 두드린다 눈조차 오지 않아 쓸쓸한 오늘밤에도 희망을 가진 사람들은 불행하고 희망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더 불행하다 풀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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